[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하반기 치과계 학술·전시 흥행을 기원하며

2021.06.10 14:16:03 제923호

이재용 편집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창립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SIDEX 2021이 개최되었다.

 

지난해 전 세계에 태풍처럼 휘몰아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상치못한 난관에 부딪혔던 SIDEX는 정부의 방역기준을 뛰어넘는 지침과 엄격한 현장관리로 ‘안전한 행사’에 초점을 맞춰 무사히 치러냈고, 이후 SIDEX 방역지침은 산자부 방역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전시산업 전반에 표준이 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SIDEX 2021는 지난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활기를 뿜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여전했지만 전시회는 1층과 3층에서 161개 업체, 807부스 규모로 진행됐고, 학술대회는 해외연자 6명을 포함해 총 52명의 연자가 치의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와 수준 높은 강연을 선보였다.

 

SIDEX를 방문한 치과인의 숫자도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막판에 대거 등록취소가 일어난 지난해는 5,000여명의 치과인이 사전등록해 4,500명이 현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7,800여명이 등록하고, 1만700명이 넘는 치과인이 SIDEX를 즐겼다.

 

SIDEX 조직위원회의 준비도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스마트 SIDEX’는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해법으로 발전가능성을 보였다. 과거 학술대회 등록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던 휴진안내문, 등록확인서 등 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출력할 수 있게 하고, 수기로 작성했던 코로나 문진표도 온라인으로 편하게 제출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학술대회 등록자에게 전송된 ‘스마트 SIDEX’ 웹페이지는 직관적인 UI로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는 연령대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상품권 교환 및 주차권 구입과 같은 부수적인 기능부터 전시장 부스 배치도, 학술대회 프로그램 및 초록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동 시간대 타 강연장의 실시간 온라인 중계까지 총망라해 호평을 이끌었다. 고심 끝에 선택했다는 해외연자 실시간 온라인 강의 시스템과 라이브 서저리 중계도 순탄하게 이뤄졌다. 미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대만 현지와 철저한 사전 리허설로 돌발상황을 없앴고,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실시간임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인천과 서울의 수술실, 코엑스 등 삼원중계로 연결한 라이브 서저리도 수술장면, 강연, 디스커션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SIDEX 방역시스템도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너무 엄격한 기준으로 입장 및 등록 시간이 지체됐었다면, 올해는 비대면 안면인식 체온측정기와 통과형 소독샤워기를 대폭 늘려 혼잡함을 덜었다.

 

치과산업계와 상생을 위해 마련한 IR 프로그램과 참가업체 기술세미나 등도 의미 있는 시도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내 의료기기 수출통계를 보면 임플란트와 각종 치과장비 및 재료는 매년 10권 내에 랭크되며 국내 의료기기 수출을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 치과산업을 소개하는 공식적인 기회는 전무했다. SIDEX 조직위는 여기에 착안해 올해 첫 증권사 IR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설명회 이후에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시장 투어를 진행해 치과산업의 이해도를 높인 것은 부수적인 성과다. 전시기간 내내 이뤄진 참가업체 기술세미나 역시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년 코로나19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치과인들의 참여의식도 눈부셨다. 코로나 이전과는 전혀 다른 학술 및 전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동시 수용인원 제한과 같은 행사 진행상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불편함을 묵묵히 감내했다.

 

상반기 가장 큰 행사인 SIDEX 2021이 마무리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구지부 DIDEX, 경기지부 GAMEX, 부산지부 BDEX, 호남권 HODEX, 영남권 YESDEX 등 중대형 학술-전시행사와 학회들의 추계학술대회가 연이어 계획돼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며 치과의료인들의 백신접종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치과계의 학술-전시행사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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