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으로 월급 늘리기 ㅣ 배당 투자를 재미있게 꾸준히 이어가기

2022.02.17 12:00:01 제955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44

배당투자는 큰 수익이 나지 않으며 지루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 특히 기준금리 고점을 지나 장기간의 금리인하기(2019~2021)를 지나고 첫 번째 금리인상기를 앞둔 2022년 2월 현재는 더욱더 그렇다. 확실히 지난 몇 년간은 성장주 투자가 성공의 방정식이었다. 테슬라의 초기투자자는 선망의 대상이 됐다. 2022년에 새로 출간되는 투자 서적들을 살펴봐도 성장주 투자로 성공한 저자들의 책들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어떤 분위기였을까? 당시에는 금리인상기의 후반기에 이르는 기간으로 금리 고점을 앞두고 있었고, 다양한 배당투자와 가치투자의 성공사례와 관련된 투자 서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가치투자자, 배당투자자 모두 2017년~2018년 사이 대중에 알려진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서 FIRE 운동이 한창 화제가 되던 시기도 바로 이시기다. FIRE 운동은 국내에서는 조금늦게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곧바로 2022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는 바람에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화폐 인플레이션 앞에서 원론적인 의미의 FIRE 운동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뜻하는 신조어다.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투자를 늘려서 재정적 자립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이다. FIRE 운동은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다. 그 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이어진 경기 침체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미국의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됐다.

 

FIRE족은 대부분 조기 은퇴보다 경제적 독립에 중점을 둔다. 불필요한 소비에서 벗어나서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는 가치 전환이 FIRE 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기에 은퇴하기 위해서 수입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고 투자한다. 은퇴 후에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목적으로 두지 않고 수입 보다 지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온전하게 내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거쳐 직업을 가진 사회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은퇴 전에는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시간의 자유를 FIRE와 경제적 독립을 통해 이룰 수 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좋은 직업과 직장을 가지고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하면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날이오긴 오는 걸까? 아니면 ‘영끌’해서 산 집이나 주식이 폭등해 인생 역전을 하면 가능한 걸까? 오늘은 경제적 독립을 위한 중요한 조건인 소득과 지출의 균형 중에서 소득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대부분 근로자임과 동시에 자본가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벌고 자산을 축적하고 싶어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화폐 가치가 바닥에 떨어진 이후에는 소득(income) 보다 자산가치가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끌’해서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고 대출 이자를 내고 있다. 소득을 희생하고 자본이익(capital gain, 자산의 평가변동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극에 달한 것이다.

 

보유한 자산의 가격과 별개로 현금흐름(cash flow)에 해당하는 소득은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대출로 부동산을 사서 가격은 올랐지만, 대출을 유지하고 이자를 내기 위해 일을 그만둘 수 없다면 경제적으로 독립한 상황이라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총자산은 적어도 자본에서 생기는 현금흐름이 지출보다 많다면 경제적 독립에 좀 더 가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득(income)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보통의 사람들은 일해서 받는 소득인 월급에는 관심이 많지만 내가 아닌 자본이 일해 생기는 소득에 관해서는 관심이 적다. 대부분 재테크와 투자에 관심은 많지만, 단기간에 얻는 자본이익(capital gain)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자본소득(capital income, 지대, 이자, 배당 등)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진다.

 

소득(income)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1) 근로소득 earned income, active income

2) 자본소득 capital income, passive income

 

근로소득은 ‘근로자가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통해서 얻는 보수’를 말하고 자본소득은 ‘자본의 소유자가 자본을 이용해 얻는 이익’을 말한다. 이자, 지대, 월세, 배당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자본소득 중에서 배당에 초점을 맞추고 자본소득으로 시간의 자유를 얻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주식의 자본소득인 배당소득을 늘려서 Passive income(자본소득)으로 생활비와 지출에 필요한 소득을 대체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노동이나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다.

 

경제적 독립은 매년 생기는 자본소득(capital income = passive income)이 1년간 필요한 생활비(지출)보다 많아지게 된 특이점을 말한다. 자본이 생활비를 벌어오고 하고 싶은 일에 열정과 시간을 쓸 수 있게 된 첫 번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소득을 빨리 늘리고 의미 없는 소비로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생활비를 줄일수록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시점이 좀 더 빨라지게 된다. 2022년 대한민국의 평균 가족을 통계적으로 가정해보면 40대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가지고 있는 기혼 가정으로 대략 월 400만원 정도의 지출(대출이자 포함)을 하고 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5,000만원 정도 지출하고 있다(참조 -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 생활보고서>, 통계청).

 

대한민국 근로자의 연평균 근무 일수는 250일이다(평일 250일, 휴일 115일 - 공휴일 포함). 연간 평균지출을 연간 평균 근무 일수 기준으로 나누면 하루에 20만원(5,000만원/250일)이 된다. 대한민국 평균 가족은 매일 하루 치 근로소득 20만원을 기준으로 해서 매년 평균 250일 근무해야 필요한 생활비를 벌게 된다(여기서 하루 치 근로소득은 가족 구성원 전체 합산 소득이다).

 

저축을 통해 자본소득을 늘려나간다면 평균 가족 기준으로 연간 20만원의 자본소득(passive income)이 생길 때마다 가족 전체가 근무를 하루 쉬어도 지출에 필요한 연간 소득을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간 200만원의 자본소득을 가진 가족’이라면 매년 10일의 휴일을 더 가질 수 있고 매년 평균 240일 일하고 125일을 쉴 수 있다는 뜻이다. 연간 5,000만원의 자본소득이 발생할 시에는 가족 모두 평생 365일의 휴일을 가지게 돼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게 된다.

 

만약 배당투자를 기준으로 연 3%의 배당률이라 가정하면 연간 20만원의 배당소득은 600만원의 자본이 필요하다. 즉 600만원을 저축해 배당 투자할 경우 평생 가족들이 매년 하루의 휴일을 추가로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시간으로 계산해보면 대략 25만원씩 저축해서 투자할 때마다 가족들이 일생동안 매년 1시간의 휴식을 추가로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단돈 25만원의 투자라도 얼마나 가치 있는 저축인지 알 수 있다. 배당투자를 할 때 발생하는 배당금이 작아서 가치가 없어 보이더라도, 언젠가는 가족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즐겁게 저축을 이어갈 수 있다. 여기에 배당을 주는 자산들을 장기투자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치상승(자본이익, Capital gain)으로 인한 추가이익도 있다.

 

언젠가 달성할 ‘경제적 독립’과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삼고 작은 돈이라도 소중히 생각하고 열심히 저축해서 현명하게 투자한다면 배당투자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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