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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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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임 논설위원

인생을 살아갈수록 중요하게 다가오는 주제는 소통이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 고대에도 원탁을 이용하여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관점을 말할 수 있게 하였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바퀴돌며 걷기(Walking around the wheel)’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원형의 가운데에 종이반죽으로 만든 큰 조형물을 놓고 각 사람들에게 본 것에 대해 리더가 묻는다. 그러면 동그랗게 서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본 것에 대해 얘기하는데, 내용이 모두 다르다. 즉, 같은 물체를 어디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각자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행하는 이유는 모든 주제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서 정신적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 한다.


동상이몽이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부모와 10대 자녀가 만나서 서로 고민하고 있던 문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갈등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재석과 김구라가 문제상황을 관찰하고 인터뷰하면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게 해줌으로써 고민과 갈등을 해소해주는 버라이어티 쇼이다. 이 쇼를 통하여 우리가 교훈을 얻는 것은 아무리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도 상대의 입장과 이야기를 잘 들어보고 이해하게 되면, 자신의 주장이나 고집을 완화시킬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이야기를 수용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즉 소통과 대화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우리 치과계에서도 여러 현안에 대해서 서로 다른 주장들이 충돌하기도 하면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틀렸다고 하면서 불신하거나 험담을 하기도 한다. 이래서는 안 될 것이다. 치과계의 존재목적은 아프고 힘들어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거기에 회원들을 대표하여 회무에 임하는 사람들은 회원들의 필요에 민감하면서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또한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 회원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치과의사협회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최근 노인장기요양시설에 치과 촉탁의제도 도입이 확정된 일은 정말 자축할 일이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와 치협이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한 결과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회원들은 치협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회원들의 힘이 실리려면 결국 어떤 선거를 통해 회장을 뽑느냐에 달려있다. 직선제나 현행 대의원제를 이용한 간선제, 선거인단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물론 모두 장단점이 있다. 치과계의 단합된 주장들을 국가나 국민,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여러 단체에 대해서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고, 의료보건행정에도 영향력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힘있는 치협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동상이몽 프로그램이 유재석과 김구라같은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에 의하여 새로운 해결점을 찾아가듯이, 우리 치과계의 오래된 미해결 이슈에 대해서 숙의적 기법을 도입해서 풀어내어야 할 것이다. 우리 치과공동체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해결점은 반드시 있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서로 숙의하자. 관건은 치과공동체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있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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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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