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침투해 멋대로 파일에 잠금장치를 걸어놓고 돈을 요구하는 악성 코드 ‘랜섬웨어’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랜섬웨어가 개인 컴퓨터나 공공기관, 병원 컴퓨터 등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도 범행의 목표가 되고 있어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A치과. 얼마 전 이 치과는 난데없이 컴퓨터 파일에 이중 암호가 걸렸다. 원장은 해커로부터 돈을 보내면 묶여있는 자료들을 풀어주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해커의 장난이겠거니 했지만 결국 랜섬웨어로 인해 수년간 모은 환자들의 교정 증례며 임상 사진, X-ray 사진을 모두 잃게 됐다. 이는 인질을 볼모로 돈을 요구하는 인질범처럼, 잠가놓은 자료의 암호를 풀어주는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코드, 바로 랜섬웨어다.
최근 개인, 기관 등의 PC가 랜섬웨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PC의 각종 데이터와 파일에 접근이 불가능해진다. 공격자인 해커는 돈을 입금하면 자료를 풀 수 있는 비밀번호를 주겠다고 협박한다.
올 한해 이러한 피해신고는 2,000 건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랜섬웨어, 해결책은 없을까?
현재로서는 중요한 파일은 다른 곳에 복사해 두고, 의심스러운 이메일이나 문자는 열지 않는 게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책이다. 랜섬웨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별도의 USB나 외장하드에 백업해 둬야한다. 이후 백업한 외장하드나 USB는 반드시 PC에서 분리·보관해야 한다. 또한 웹 페이지 접속 시 www. virustotal.com에서 사이트의 안전상태를 체크 후 접속하는 것이 좋다.
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 관계자는 “랜섬웨어는 백업된 영역까지 감염을 시킬 수 있으므로 백업후 외장하드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dobe나 Window Update 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