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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중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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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하前였다는 소식을 듣고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민주화의 초석을 만들었고 대한민국 前 대통령이었던 고인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은 고인의 정치적 이념으로써 이제 고인의 평생 살아온 길들을 되돌아보면, 확실히 그 신념으로 일관하였던 것 같다. 야당으로 살아오다가 문민정부의 첫 대통령이 되고 나서 민주화를 고착시키기 위해, 부패척결과 개혁정책을 통한 신한국창조를 국정 목표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시행, 공직자 재산공개, 군의 정치개입 차단 등을 추진하고 5·16과 12·12 사태를 쿠데타로 공식화했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켰으며 95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을 부정축재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12·12 군사반란 및 5·18 관련 주동자로 사법 처리하여 국민적 호응을 얻었다. 물론 IMF와 김현철 비리 개입사건 등 실정들도 많았지만, 새로운 문으로 들어설 때, 자신의 신념에 어긋남이 없다면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점을 본다면, 大道無門의 길을 걸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김대중 前 대통령과 함께 경쟁적 협력관계로 양 김의 카리스마 정치시대이자 보스 정치시대를 이끌어왔었다.


문민정부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 오랜 세월 동안 민주화는 계속 진행되었지만, 방향을 잃고 말았다. 경제의 저성장은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중산층이 없어지면서 빈부의 갈등은 도를 지나치고 있다. 중도는 회색주의자이고, 어느 한쪽의 선택을 강요받곤 한다. 보수냐 진보냐를 놓고 싸우는 정치계에선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 진보란 어떤 것인지, 개념이 없다. 혼란상태다. 이런 정치적 위기의 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중용지도이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중용지도란 마땅하고 떳떳한 중용의 도리이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평범한 속에서의 진실한 도리다. 사서의 하나인 ‘중용’에서 말하는 중용은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도리에 맞는 것이 ‘중(中)’이며, 평상적이고 불변적인 것이 ‘용(庸)’이다. 이 중용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덕론(德論)의 중심 개념에서는 이성으로 욕망을 통제하고, 지견(智見)에 의하여 과대와 과소가 아닌 올바른 중간을 정하는 것을 이른다.


지금 이 시대에 맞는 객관적인 중용은 통찰력 있는 위정자들이 국회에 모여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도리에 맞는 중(中)이 어떤 것인지 토론하여 사심 없고 변함없는 이치인 나라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으로 국회에서 방향을 결정하여 실행한다. 이것이 정치가들의 중용이다.


11월 24일이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이라고 한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다. “이봐, 해봤어?” 정주영의 이 한마디는 많은 것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모두가 합심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피땀과 희생으로 대도무문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민주복지사회를 열망하는 우리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그 갈등은 더욱 고조되었다. 경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이것은 비단 대한민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급속도로 붕괴되어가고 있다. IS 무장테러도 이런 극단의 하나다. 종교적인 극단일 뿐 만 아니라,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극단적인 행동인 것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중용지도를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할 상황이다. 극단적인 나라사랑은 자칫 민족우월주의나 선민의식을 가지게 되는 극우세력을 만들어낼 우려가 있다. 지나치게 강조되는 평등은 공산사회주의를 불러올 수 있다. 그리고 지나친 복지는 그리스처럼 경제의 파탄을 불러올 수도 있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건전한 중산층이 복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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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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