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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첫 키스만 5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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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70)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영화가 있다. 교통사고로 인해 단기기억장애 환자가 되어 하루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면서 생기는 일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아침이 되면 지난 날들의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되돌아가는 여주인공에게 하루 동안 지난 일을 이해시키고 다시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노력이 웃음을 주면서도 눈물겹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첫 키스만 50번째 성공하고는 그녀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비록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지만 인간 본연의 마음속에는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음으로 하루 동안 모르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얻어낼 수 있고 같은 감정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연속된 삶을 이어간다는 잔잔한 휴먼 스토리의 감동을 주는 영화다.


이렇듯 사람의 감정은 기술습득처럼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숙달된다. 반복 학습 효과에 대한 것은 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반복되는 것은 무의식 속에 심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효과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의 양면성을 지닌다.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뉴스에서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안타까운 사건이 나온다. 그리고 시체유기를 했다고 발표되었다. 무슨 이유였던지 살인이 목적이 아니고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되었다면 심리적으로 정상적인 정서반응은 두려움과 무서움이 앞선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후회와 죄책감은 자수를 하거나 양심고백을 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사건들의 양상을 보면 자수는 고사하고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심지어 자신의 자식이 죽었는데도 그러하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심리 반응을 할 수 있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반복된 학습의 효과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폭력영화나 범죄영화의 잔인성과 폭력성은 도를 넘어섰다. 매일 시청하는 드라마의 수준은 엽기적이다. 이런 비정상적 상황 스토리에 항상 젖어있다 보니 익숙해진다. 그래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정상적 심리반응인 후회나 반성을 하고 자수하는 선순행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고, 익숙한 심리반응을 감추고 은폐하는 행동의 역행 방향으로 흐르기 쉬워졌다. 또 지금은 그런 역행 방향의 정보들을 너무도 쉽게 구할 수가 있다.


이런 반인륜적 범죄 발생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것이 있다. 과거에 비하여 인간들이 더 악해진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이에 대하여 탄허스님은 ‘탄허록’에서 인간을 셋으로 구분했다. 심성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극선질형 인간이 10%이고, 극악질형 인간이 10%이며, 보통사람이 80%라고 하였다. 더불어 태평성대를 이루던 요순시대에도 모든 사람이 선질형이 아니었으며 극악무도하던 걸주시대에도 모든 사람이 악질은 아니었다고 했다. 태평성대와 극악시대의 차이는 어떤 형의 인간이 사회의 주도권 세력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극선질형의 10%가 주도를 하면 국가가 발전을 하고 극악질형 10%가 주도를 하면 쇠퇴를 한다.


탄허스님의 생각으로 지금 우리 사회를 평가해 보면 필자는 정치는 잘 모르니 배제를 하고 사회문화적 흐름을 보면 극선질형의 주도는 아닌듯하다. 일단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방송을 평가해보면 뉴스, 드라마, 오락, 예능, 다큐 등이 있고 그 내용을 분석해보면 뉴스는 70% 정도가 악한 뉴스다. 드라마도 선보다는 악에 치중되어 있다. 오락은 요즘은 먹방이 대세이며 거기에 헬스라는 명분 하에 여자들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감동은 다큐나 동물이야기에서 얻는다. 어떤 모임에서 자신의 주변이야기를 발표할 때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고 말하며 감격에 겨워 울던 모습을 보며 그것이 울 만큼 큰일인지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된다. 우리는 지금 감동받고 정화되기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름 없는 들꽃 한 송이에서도 감동받을 수 있는 정서를 스스로 쌓아야 삶이 윤택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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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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