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똑같은 잎도 없지만 완전히 다른 잎도 없다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78)

창밖이 조용한 아침이다. 새벽 아침에 비가 내리니 커피향이 더욱 진하게 감미롭다. 모처럼 일찍 일어난 새벽아침을 즐기고 있다. 일상보다 3시간 이르게 기상하였다. 항상 수요일 오전에 글을 쓰는데 선거일로 인하여 일정이 바뀌어서 일찍 일어나는 덕에 비 내리는 새벽아침의 고요함을 커피와 함께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선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시작한 시끄러움과 대조를 이루니 더욱 그리 느껴지는 듯하다. 선거 때면 한번 정도는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와 누구를 찍을 생각이냐?’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정치적인 대화를 피하기 위하여 ‘아직 딱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네요’라고 회색론적인 대답을 한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필자에게 선거 시즌은 아주 재미있는 시기이다. 선거 때면 수많은 심리들이 작동을 하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게 나타난다. 개인 심리와 집단 심리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어느 당의 누구냐 보다는 어떤 심리에서 발생한 사건이며 어떤 말이 어떤 변화를 초래하는지에 더 관심이 간다.


투표자의 마음을 얻고자하는 이들의 심리적인 작전과 그에 따른 투표자들의 심리적 변화 양상 등은 매우 흥미롭다. 일례로 투표자들의 양상을 보면 사람의 심리적인 패턴을 알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변하지 않는 부동층이 있다. 일명 충성고객이다. 이들은 확실한 심리적 프레임을 지닌 사람들로 타인의 말이나 생각을 듣지 않으며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대략 이들이 20%는 된다. 반면 생각에 약간의 여유는 있으나 행동의 프레임을 바꾸지 못하는 집단이 20% 정도가 있다. 또 생각에 따라 행동이 바뀔 수 있는 유동성 프레임을 지닌 이들이 40% 정도 된다. 절대 방관자가 10% 정도이고 돌발사건으로 참석을 못할 가능성도 10% 정도이다. 그래서 선거는 유동성 프레임을 지닌 이들이 목표가 된다.


 설득 방법도 간단하다. 우는 아이에게 사용하는 방법이 동원된다.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고 뇌물을 주면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왜 우는가?’에는 관심이 없는 것뿐이다. 특정사건이나 말에 반응하는 여론이나 집단 심리의 변화는 다양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항상 그 정도이다. 여당은 자신들이 집권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호들갑이고 집권하면 파라다이스가 연출될 것처럼 이야기한다. 반면 야당은 여당이 집권하면 큰일날 것처럼 이야기한다. 이 말을 한번 뒤집어 생각하면 진위가 보인다. 지금까지 지속해온 집권여당이 대단한 일을 하였는가? 대단하지 않았다면 유지되어도 별반차이 없을 것이다. 그럼 야당이 집권하면 바뀔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이들이 많다. 지나온 세월을 통하여 크게 보지 못한 일이라서 선거를 통하여 많은 것이 대단하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그래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투표소에 간다.


하지만 정치꾼들에게 선거는 한 번의 축구 경기 일뿐이다.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고 실력도 필요로 하지만 운도 많이 작용하는 그런 게임일 뿐이다. 정치꾼들은 선거를 한일 축구 경기와 같은 양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그들의 방법이다. 그러기 위하여 각각의 유권자가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심리를 흔드는 고도의 작전을 구사한다. 이렇듯이 유권자의 바람과 정치인의 바람은 전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동상이몽이다.


선거일이 고마운 것은 세상이 좀 조용해졌다는 것이다. 모든 이야기를 다 덮어버리고 몇 개월에 걸쳐서 지겹도록 들어온 선거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되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부터 모두의 관심은 ‘누가와 어느 당’에 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별로 관심이 없다. 필자가 회의론자이거나 무정부론자라서는 아니다. 그것보다는 ‘세상에 똑같은 잎도 없지만 완전히 다른 잎도 없다’라는 레닌의 말이 또 다시 유효하였는가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이 말이 틀리는 때마다 혁신적인 변화가 왔다. 이 말이 틀리는 위해서는 나무가 바뀌어 전혀 다른 나무가 되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