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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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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대한민국의 여심(女心)을 흔들어 놓았던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아쉽게도 단 한 번도 그 드라마를 시청하지 못하였지만 어디를 가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송중기라는 배우 이야기를 빠트리지 않았다. 여자들은 송중기라는 배우를 자신에게 눈길이라도 한번 주었으면 하는 대상으로 이야기를 하는 반면, 남자들은 왠지 모를 질투의 대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다.


드라마를 한 번도 시청하지 못하였기에 어떤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배경이 군(軍)이라는 것은 여기저기서 들어서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군(軍)이라는 집단을 호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서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군생활을 하면서 고생을 하였던 사람들에게는 정작 실상과는 다른 드라마 자체로만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사실 군생활이라는 것이 젊은이들에게는 힘듦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기간임은 자명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선택이 아닌 의무로 군생활을 해야 하고,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에 부모형제 그리고 친구와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지내야 하는 시간은 결코 쉽지 않은 생활이다. 그래서 간혹 그 힘듦과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사고가 생기는 경우를 우리는 접하곤 한다.

 

여자친구의 변심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고, 군생활의 힘듦과 고통으로 인하여 탈영을 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괴롭힘에 총기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제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여자친구의 변심으로 자살을 하는 것이 타당한 일인가? 그리고 군생활의 힘듦과 고통으로 인하여 탈영을 하는 것은 타당한 것인가? 또한 누군가의 괴롭힘에 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만약 여자친구의 변심으로 자살하는 것이 타당한 이유라면 수많은 젊은이들은 첫 번째 여자친구와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 군생활의 힘듦과 고통이 탈영을 하는 타당한 이유라고 한다면 탈영을 하지 않고 제대하는 수많은 병사들은 그들이 겪었던 군생활이 지상낙원과 같은 행복이 가득했었던 시간이어야 한다. 누군가의 괴롭힘에 총으로 대응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군대는 상상하기조차 끔직한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근원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관점의 차이이다.


이러한 일들을 경험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자신이 행한 행동을 정당화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그때와는 다른 관점에서 그 일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경험할 때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하게 되면 자신이 갖게 되는 그때의 감정에 따라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경험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을 어떠한 차원에서 조망할 수 있는 관점의 넓이와 깊이가 중요하다.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수퍼갑질의 경우도 비슷한 것 같다. 오로지 자신의 관점에서 그때의 감정으로 상대방에게 잊혀질 수 없는 상처를 준다. 그러고도 반성의 태도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하려고 한다. 수퍼갑질 뿐만 아니라 자신을 무시했다고 해서 살인명부를 만들어 사람을 죽이는 끔직한 일들도 있었다.

 

지금 우리사회는 온통 자신의 관점에서만 상황을 경험하고 자신의 감정으로만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병원서비스 현장도 비슷한 것 같다. 병원의 관점에서만 환자를 바라보다 보면 그 환자는 진상고객이 되어버리고 그리고 또한 환자는 자신의 관점에서만 병원을 경험하니 자신을 무시하는 무성의한 병원이라고 한다.


어차피 서로가 함께 가야 할 동반자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간다면 행복이라는 것은 서로에게서 점점 더 멀어져만 갈 것이다. 환자는 나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료인의 관점에서 병원이라는 상황을 이해하고 그리고 의료인은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의 관점에서 그들을 대한다면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얼마든지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유연한 사고(Flexible Thinking)가 필요한 것 같다. 부모는 자식의 관점을 자식은 부모의 관점을 그리고 남편은 아내의 관점에서 또한 아내는 남편의 관점에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할 때 가정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듯이 상대의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경험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멋진 주인공에게만 관심과 애정을 가질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좀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글/ 손정필 교수(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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