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권태호·이하 서울지부)가 지난 14일 세종시에 위치한 보건복지부를 방문, 통합치과만을 입법예고한 보건복지부를 규탄하는 항의시위를 펼쳤다. 지난 7일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이하 치협)의 항의시위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자, 전국시도지부 중에서는 유일하게 시위로써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항의시위에는 서울지부 권태호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25개 구회장협의회 권영만 회장, 강남구치과의사회 신은섭 회장, 마포구치과의사회 지윤섭 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항의시위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출근을 서두르는 오전 8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서울지부는 △5개 과목 약속하고 제멋대로 단일과목 △잘못된 입법예고 개원가는 파탄난다 △더이상 못참는다 합의체 파행 정부 책임이다 △치과계 무시하는 복지부는 각성하라 △복지부는 입법예고안 철회하라 등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를 펼쳤다.
전용찬 총무이사의 진행으로 항의시위는 시작됐으며 권태호 회장의 인사말과 최대영, 이계원, 이민정 부회장 등의 구호 선창과 제창이 있었다. 또한 강현구 부회장은 서울지부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낭독했다. 강현구 부회장은 성명서에서 “보건복지부 직속 특별위원회를 통해 임시대의원총회 결정대로 5개 신설과목에 합의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신설과목 중 통합치과만 포함시키면서 치과계에 허탈감을 안겼다”며 “치과계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이는 납득할 수 없다. 치과계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총회와 보건복지부 산하 특별위원회를 통해 이뤄낸 합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이제와서 보건복지부 단독으로 반쪽짜리 입법예고안을 관철시키고자 한다면 이는 독단이고 왜곡이며, 치과계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치과의사회 4,600여 치과의사는 보건복지부 스스로 입법예고안을 즉각 철회하고, 치과계와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위 말미에는 권태호 회장과 강현구 부회장, 그리고 권영만 협의회장이 대표로 성명서를 보건복지부 측에 전달했다. 권태호 회장은 “이름 모를 들꽃이 만개하고 있다. 들꽃 한 송이는 볼품이 없지만, 한 데 어우러져 만개한 장면을 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다. 치과의사전문의제가 꼭 이 들꽃과 같다. 치과계 각 직역의 입장이 서로 다르지만, 치과계는 지난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합의를 이뤘다. 보건복지부는 이 아름다움 합의가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입법예고안을 철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