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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치과의사 사망자 평균 나이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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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92)

치과신문 사설에서 [‘65.2세’죽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라는 글이 보인다.


치과의사 사망자의 평균 나이가 65.2세였다는 보고이다. 표본이 1,000여명에 불과함으로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는 듯한 뉘앙스로 치과의사를 위로하여 주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표본조사 통계에서 샘플의 수는 개수가 많이 증가할수록 신뢰도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의 개수에 이르면 그 나머지 결과는 별로 변하지 않는 한계 개수가 있다. 그런데 그 한계 개수는 작가가 생각한 것처럼 1,000개 이상이 아니다. 실험을 하는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표본의 한계 개수가 암묵적으로 16개인 것을 안다. 15개에서는 편차가 심해지고 신뢰도가 떨어지지만 16개 이상에서는 개수가 증가하여도 그렇게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결국 1,000여명을 기준으로 만든 통계자료는 동일한 환경 조건상에서는 표본의 개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치과의사 사망 평균나이는 어떤 방법으로 조사하여도 65.2세를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자연사망과 사고사와 자살 등 사망원인이 분류되어 있지 않다면 향후 표본 증가보다는 사망원인의 분류에 따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다.


일반인 평균 수명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많은 것은 아마도 ‘65.2’세는 치과의사 사망자의 단순 평균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수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망의 원인을 생각해보면 크게 자연사, 사고사, 질환, 자살이 있다. 여기에서 자연사와 질환사는 같은 부류로, 사고사와 자살을 같은 부류로 하는 두 부류의 구분이 가능하다. 암이나 만성병에 이환되는 것을 자연사에 포함시키고 자살을 사고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망의 원인은 크게 자연사와 사고사로 대별할 수 있다. 이것은 치과의사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직종의 종사자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의사의 경우에는 최근 조사에서 사망 평균나이가 61.7세로 되어 있어 과거의 보고서보다 진일보한 느낌이다. 2005년에 의사 6만명  중에 사망자 1,000여명의 사망원인을 조사하여 일반인들보다 질병 이환율이 낮아서 일반인보다는 더 오래 산다는 보고가 있은 바 있다. 이 조사는 질환을 중심으로 행한 것으로 사고사와 자살은 제외된 자료였다. 하지만 최근자료는 모든 사망자를 포함하여 만들어진 자료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의사의 사망률은 일반 인구 집단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물중독과 자살과 같은 사망의 경우에는 오히려 의사들에게서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자의사의 경우에는 독성물질의 폭로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았고, 여자의사의 경우에는 자살에 의한 사망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마취과의사에게서 다른 전문과목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여 학계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결론적으로 일반인과 비교하여 의사집단의 질환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자살은 상대적으로 높다. 결국 사망자의 평균나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자연사와 질환사보다는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는 사고사나 자살이 원인이었고 생각된다.


의사의 절대수가 적었던 20~30년 전에 의사의 자살이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적지 않게 들려온다. 얼마 전에도 모 의사가 세무조사 도중에 자살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사 자살의 원인은 크게 둘로 양분할 수 있다. 파산이나 세무조사 등의 경제적인 문제와 환자와의 의료분쟁에 의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증가이다. 특히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경험할 때 자살의 충동이 더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 급격한 변화는 어떤 나라고 기업도 개인도 적응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휩쓸어버린다. 의사를 포함하여 예외 없이 모든 현대인들은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상과 단절하고 스마트폰에 매달려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야 비로소 외부의 변화에 초월하여 내부의 자아 발견에 힘쓰라는 성현의 가르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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