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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검색어 1위 박정아 선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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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93)

말복이 지났다. 밤이 되어도 찬 기운을 찾아 볼 수 없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된 지도 벌써 2주에 가깝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싫어하는 필자이지만 에어컨 없이는 잠을 못 잘 정도이니 올해의 폭염은 가히 최고이다. 이런 요즘 지구 반대편에서는 리우올림픽이 한창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 올림픽은 더위 탓인지 예전만큼 관심이 가지 않는다. 메달을 따는 종목이 적은 탓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지난 17일 아침 인터넷 검색어 1위가 한국여자배구 국가대표선수인 박정아이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패하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색어를 타고 들어가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악성댓글들이 넘쳐난다. 이유는 박정아 선수가 못하였고 그런 못한 선수를 감독이 바꾸지 않았는데 그 둘의 관계는 같은 소속팀이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즉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권을 위하여 국익을 포기하였다는 생각이 팽배해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있다. 첫째는 실패한 선수와 감독에 대한 포용이다. 물론 구기 종목에서 이긴 경기보다는 진 경기가 많았으니 단순히 실패를 이유로 포용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지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그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어쩌면 개인적인 이득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심이 만들어낸 불포용이다. 이번 박정아 검색어 1위는 사회적인 의심의 팽배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회정의를 실천해야 할 검사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돈은 뜯고 그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여 250억을 부당하게 벌고도 당연한 듯이 신고하여 구속된 사회이다. 사회정의를 지켜야하는 부장판사가 뒷돈을 받고 부정 재판을 하고 어떤 판사는 술 먹고 성매매를 하였다. 모 회사는 사기탈세를 하였고, 국가의 기준을 세우는 민정수석은 개인적인 온갖 비리의혹이 난무하지만 아직도 자리보전중이다. 우리나라에 인재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인재들이 그런 사람들인지, 그도 아니면 그런 사람들만이 인재가 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국민은 이젠 국가대표 배구경기를 보면서조차도 그런 의심을 떨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물론 감독에게 그런 이기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진실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 이기심은 이익 실현에 기반을 둔다. 즉 무엇이 이익을 더 주느냐이다. 감독의 입장에서 게임에서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이 이익이 더 많다. 그렇다면 지금 그가 받고 있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감독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하여 박정아를 바꾸지 않았다기보다는 전문가적인 판단에서 바꾸지 않은 것이고 그것이 판단 오류를 한 것뿐이다. 필자도 그 경기를 보았다. 처음 볼 때부터 큰 키의 네덜란드 선수들의 강한 체력은 남자선수들과 경기하는 느낌이었다. 애초부터 결코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1세트를 이긴 것만도 대단히 칭찬받을 내용이었다. 물론 박정아가 변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정아를 바꾼다고 하여도 전체적인 경기의 전력에서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금의 박정아 악성댓글은 심리적인 분풀이와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는다.


이 또한 우리사회의 슬픈 진면목이다. 사회의 기본적인 틀이 되어야할 법을 집행하는 자들의 도덕성이 의심받으면서 사회전반에 불신 풍조가 만연해진 탓이다. 슬프지만 국가 권력을 집행하는 자들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으며, 그런 의심을 끊어주지 않는 권력기관이 지금의 이런 현상을 만들어냈다. 필자의 걱정은 국가기관에 있지 않다. 권력을 잘못 사용한 자는 그 권력에 당하는 것이 역사의 이치이기 때문에 필자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다만 악성댓글로 박정아 선수가 겪을 심리적인 고통이 걱정이다. 어린 탓에 행여 잘못된 선택을 생각할까 우려된다. 사회적인 병폐가 나이 어린 선수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안타까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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