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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상실의 시대에 ‘순실증’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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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04)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인터넷에 대한민국이 ‘순실증’ 쇼크로 집단우울증에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 사과담화문을 패러디한 “내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라는 문구는 ‘뭐 하러 열심히 사나’라는 말로 표현된다. 지금 국민들은 분노·불신·상실감이라는 집단우울증에 함몰되고 있다.


여기에는 수많은 유발 원인이 있다. 시작은 ‘돈도 실력이다. 부모를 원망하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레이저 눈빛’과 검찰청사에서 조롱하는 듯이 웃는 모습을 지나 현재 진행형이다. ‘순실증’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내가 열심히 살아왔던 세상의 허위성에 대한 분노이다. 열심히 살았을 때 그것을 공평하게 검증해주는 시스템이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불신이다. 이 두 가지 것의 허위를 보고 본인 자신이 열심히 사는 가치관에 대한 혼란이 상실감으로 왔다. 특히 대통령의 두 번째 담화는 국민들에게 더 큰 상실감을 주었다. 통치자의 모습은 없었고 외로움에 지친 늙은 여인의 징징거림만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 마음속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충돌한다. 외롭고 늙은 여인의 슬픈 모습에 대한 불쌍함과 애초부터 대통령의 자질이 전혀 없는 사람이 국가 중대사를 맡았다는 위기감과 불안감 그리고 그런 사람을 방치한 측근들에 대한 분노, 그런 사람을 모르고 지지했던 자신에 대한 자괴감 등등이 한데 뭉쳐 상실감을 느낀다. 이런 모든 감정이 뭉쳐져서 ‘순실증’이 나타난다.


‘순실증’ 증세로는 뉴스를 보면서 자동으로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들으면 들을수록 짜증이 나지만 계속보고 있다. SNS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는다. 심한 경우에는 일하는 것에 의욕을 상실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할 의미를 잃고 방황할 수도 있다. 이런 ‘순실증’의 해결 방법은 카타르시스이다. 중국 황제시대처럼 구족을 멸하거나, 프랑스혁명처럼 시민들이 단두대를 설치하고 처형을 하거나, 김정은처럼 기관단총 총살을 하면 된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화가 나는 것이다.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100% 아는데 처벌할 방법이 없고 처벌해야 할 기관들도 다 한 통속이라서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 울화병이다. 지속적으로 뉴스를 보는 것은 카타르시스를 원하지만 해결되지 않아서 마치 배고픈 생쥐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듯이 조그만 한 내용이라고 위로와 위안을 받을 내용을 찾아서 헤매는 것이다. 같이 생각을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위로 받고 싶어 많은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다.


이런 ‘순실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정보의 차단이다. 사람은 외부로부터 정보가 들어와야만 생각을 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완전히 사회로부터의 정보를 차단하고 뉴스를 끊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로 복귀하면 된다. 뉴스 대신에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보고 휴식을 취한다. SNS도 단절하여 독립된 자신의 내면을 돌아 볼 기회를 가지면 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이 방법은 매우 어렵다. SNS를 차단할 수도 없고 뉴스를 안볼 수 도 없다면 차선책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적극적 참여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동참이다. 즉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든가, 건물 밖에 현수막을 걸든가, 국회 앞이나 방송국 앞 혹은 광화문에서 일인시위를 하면 된다. 그러면 내면에 쌓인 울분이 카타르시스 되거나 외부로 발산되어 쌓이지 않는다. 적극적인 행동은 자신의 사상과 철학에 긍정심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높여준다.


세상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간다. 개개인들은 그 흐름 방향이 자신 생각과 같으면 위로받고 다르면 고통받고 힘들어한다.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미국에서는 대선 방송중이다. 트럼프가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이길 확률이 높다고 나온다. 우리 바람과 같든 다르든 독자가 이 글을 읽을 때에는 누군가 선출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바람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면 미국 역시 한번은 ‘순실증’을 겪을 것이다. 그것이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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