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치의들의 설 자리가 자꾸만 좁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분포나 생활패턴이 대도시로 집중되는 경향에 따라 개원가도 도시에 집중되고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 지는 벌써 오래전 일이다. 특히 신규 치과의사의 증가에 비해 은퇴 치과의사의 감소 비율이 훨씬 낮아 치과 밀집도는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거기에 인구 증가율은 점차 낮아져 2020년대에 이르러서는 인구가 감소할 예정이어서 젊은 치의들의 근심이 더해지고 있다.
치협이나 각 지부들이 젊은 치의들을 배려하고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협의 사업들은 대부분 정책적이고 정치적이기 때문에 젊은 치의들이 피부에 와 닿기에는 시간이 걸릴뿐더러 한계가 있다. 오히려 각 지부나 분회의 사업 중, 친목과 복지를 염두에 두는 행사나 세미나를 추진함에 있어, 저년차 개원의들을 중심에 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실제 구회 임원 중에는 단합대회나 세미나를 개최하더라도 신규 개원의는 참석을 꺼려하고 결국은 매번 모이던 사람들만 모이게 된다는 하소연을 종종 듣게 된다. 잘 해주고 싶지만 참석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신규 개원의 입장에선 기존 개원가에 진입한 낯설음과 경쟁심, 그리고 왠지 모를 미안함이 겹쳐, 섞이고 화합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어쩌다 한 번 참석하더라도 대화를 섞기도 쉽지 않고 겉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보다 더 깊이 있고 밀착된 접근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정책부는 임기 초기부터 젊은 치의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들의 필요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회원제안사업을 시작해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었으며, 그 중에서도 젊은 치의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추려내 진행하고 있다. 하나하나의 사업이 그저 생색내기가 아니라 이들을 위한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 회원들은 점차 그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는 추세다.
전자도서관을 오픈해 모바일에서 다양한 책을 구매하지 않고도 읽을 수 있게 했다. 아직 치과 경영이나 직원과의 관계 설정에 미숙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다양한 경영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매번 만석을 채우는 성황을 이뤘다. 최근에는 치과경영사관학교를 개설해 개원에 어려움을 겪는 회원 35명을 각 구회로부터 추천받아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위한 8주간의 집중 연수프로그램을 완료했다.
특히 수강생들이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개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제시에 주안점을 뒀다. 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개념을 확립시키고 치과시스템을 개선해 병원 마케팅 및 환자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줬다. 일부 강사는 환자로 위장해 수강생들의 병원에 직접 찾아가 실태를 파악하거나, 전화를 걸어 직원의 전화응대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열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원장들은 이구동성으로 힘든 진료환경에서 단비 같은 강의였다고 평가했고, 프로그램이 해마다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젊은 치과의사를 위하는 것이 곧 우리 모두를 위하는 것이다. 치협은 이들을 위한 정책을 통해, 지부와 분회는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동행하는 모습을 통해 행복한 치과의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야 우리의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치협 회장 선거와 지부장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요즈음 입후보자들이 이들을 위해 어떤 공약들을 내세우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