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이하 치협) 선거관리규정제정위원회(이하 위원회) 박태근 위원장이 치협 이사회에서 일부 변경된 선거관리규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태근 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박태근 위원장은 △우편투표와 병행하게 된 온라인투표 방식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 △선거 시기 △유권자 기준 등에 우려를 나타났다. 우편투표를 병행하게 된 것과 관련, 박태근 위원장은 “결선투표 시 후보 간의 합종연횡에 따른 부정을 크게 우려해 최소 2일 이내에 시행할 수 있는 온라인 투표를 위원회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치협 이사회에서 우편투표를 병행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결선투표 시기도 7일 내로 설정함으로써 그 기간 동안 혼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밝혔다.
박태근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도 문제 삼았다. 초기 위원회에서는 부정선거운동을 감시하는 차원에서 전국 각 지부에 선관위원을 두자고 제안했으나, 치협 이사회에서는 11개 치과대학동창회에서 선관위원을 1명씩 추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선관위원 11명이 전국에서 펼쳐지는 모든 선거운동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없다는 게 박태근 위원장의 생각이다.
또한 2월로 예정된 선거가 3월로 미뤄진 것과 관련해서도 박태근 위원장은 “3월에 차기 당선자가 확정된다면, 4월 대의원총회까지 인수받을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부족한 시간은 신년도 예산을 책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 신임 집행부 출범이후 이로인한 회무의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태근 위원장은 입회비·연회비 및 기타 부담금 3회 이상 미납자에게 투표권을 제한하고 있는 규정에 있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물론 지금까지 회비를 잘 낸 회원 입장에서는 반감을 살 수도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문호를 더 크게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존 회원들의 입장을 고려해 향후 회비를 내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조건으로 최소한의 개방안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태근 위원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우려 표명은, 오로지 개인의 의견일 뿐 위원회 전체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치협에 반감을 사거나 불협화음을 조장하는 등의 정치적 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개정된 규정에 따라 치러진 첫 직선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의 과오가 위원회에게만 있지 않음을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한 뒤 “제기된 문제를 논의해 향후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추가개정·보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치협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