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35

URL복사

오려내기

인간이 가진 뛰어난 능력 중에 하나가 바로 창조활동의 영역이다. 이러한 창조활동의 영역을 우리는 예술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상상이라는 사람만이 갖고 있는 탁월한 능력을 통하여 그 상상을 현실로 표현하면서 인간문명의 발전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예술과 관련된 활동들은 인류발달의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래서 전인교육을 중요시 하게 되는 20세기부터는 예술과 관련된 교육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었다.


특히 예술에 독특한 소질이 있는 소수의 어린이를 선발하여 그들의 재능을 계발하는 전문적 천재교육이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의 창조적 활동을 계발하고 그들의 심미감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예술교육은 예술 그 자체의 가치만으로도 중요하지만 또한 예술과 관련된 활동을 통하여 아이들의 창의성, 사회성,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며, 특히 인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술적 감각을 훈련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음악과 미술을 통한 교육이 중심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필자가 생각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창의적인 영역을 계발시키는 훈련방법이 바로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 그리고 아름다운 색상의 색종이를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오려내어서 그 형상을 만들어 내려면 우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결과물의 모습을 상상하여야 한다. 그리고 오로지 머릿속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또렷하게 상상하면서 필요 없는 부분을 오려내어야 한다.


색종이 오리기 활동을 하면서 얻게 되는 교훈은 색종이를 오려낼 때 떨어져 나가는 부분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오려서 상상했던 모양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창조에 대한 희열감을 얻게 된다. 즉,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나머지 부분을 오려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비슷한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오려내는 창조적 활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계획을 하였고 자신이 원하는 모델과 색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다면 아마도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이 구입하려는 자동차만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M사의 빨간색 자동차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거리 곳곳에서 M사의 빨간색 자동차들만 눈에 뛰게 된다. 이 자동차들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우리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기 전까지는 우리 스스로 그에 대한 정보가 의식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주변에 있던 M사의  빨간색 자동차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였던 것뿐이다. 이처럼 사람이란 존재는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하여 의식하게 되고 그것을 인식하게 된다.


만약 불안이나 두려움 혹은 실패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것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자신의 주변에 불안이나 두려움 그리고 실패 등과 같은 부정적인 현상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심리상담을 하거나 교육을 할 때 만나게 되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삶에는 온통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일들만 가득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일들이 가득한 그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희망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령 바닥에 가로 세로 3미터가 되는 가상의 공간을 두고 두발을 디디고 서있으면 서있는 것에 대한 별다른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3미터의 가상공간이 기둥이 되어서 3층, 5층, 10층, 20층 높이로 점점 솟아오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두려워지게 될 것이다. 3미터라는 넉넉한 공간에 있음에도 불고하고 높이 올라갈수록 두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것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공간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것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현실로 인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처럼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을 두려움이나 불안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변이 온통 불안이나 두려움으로 가득할 것이고, 반면 즐거움과 희망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은 희망과 즐거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인생의 색종이에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설렘과 두려움, 행복과 불행과 같은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러한 인생의 색종이에서 어떤 모양으로 오려내기를 할지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다.
 

글_ 손정필 교수(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