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최남섭 회장이 임기가 보름 남짓 남은 지난 17일 사실상 퇴임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남섭 회장은 “차기 30대 집행부가 곧 임기를 시작하겠지만, 치협 집행부는 누가 회장이나, 임원이 되든 개인적인 사익을 위해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29대 집행부에서 이뤄놓은 법 개정이라든지 몇몇 사안은 차기 집행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일을 더 추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3년 임기 동안 공약사항을 계속 점검하면서 일해왔다”는 최남섭 회장은 “구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 촬영이 포함되지 못한 것과 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직선제 도입을 포함한 공약 대부분을 완수했다”며 “파노라마 촬영의 검진항목 포함 건은 복지부, 공단, 국회의원들도 공감하고 있고, 국회에 계류 중인 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 역시 대선정국으로 법안 심사가 미뤄진 것인 만큼 차기 집행부에서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협 사상 처음 진행된 직선제에 대해서도 최남섭 회장은 “직선제를 도입하면서 투표율이 75%에 근접하면 성공, 70% 이하면 아쉬움이 좀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또한 온라인(모바일) 선거가 휴대폰을 이용해 진행되다보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한 점은 회장으로서 유감"이라고 이번 회장단 선거를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또한 “일각에서 관권선거, 부정선거를 말하지만, 만약 집행부 누군가가 선거인명부를 열람했다면 이런 오류도 없었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선거관리규정 역시 사전에 충분한 법리적 검토를 거쳤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우의 수를 포함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만큼 빠르고 정확한 선관위의 판단을 위해서는 치과계 내부가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 선관위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임기 내 가장 큰 성과로 노인요양시설에 치과촉탁의 배치를 꼽은 최남섭 회장은 “2020년 이후에는 노인 의료비가 200조원 가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치과계가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치과촉탁의제 관련 항목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면 머지 않은 장래가 치과계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연치료 지원사업에도 치과가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최남섭 회장은 “일반 의과에서 금연치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치과가 적극 나선다면 치과가 의과와 동등한 반열에 오를 수도 있고, 환자들에게 치과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도 되고, 새로운 수요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치과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 치과의사의 역할을 늘려나가는 게 국민에게 신뢰받는 치과의사가 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수 신임 당선자 측으로부터 인수위를 꾸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는 최남섭 회장은 “선출직 부회장 당선자 대다수가 현직 부회장인데 굳이 인수위를 꾸릴 필요가 있나 싶었다”며 “협회 자료의 외부 반출은 치협 정관이나 규정상 불가하지만, 언제든지 사무처를 방문하면 자료가 열람이 가능하고 담당직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면 원만한 인수인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