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치과 ○○○ 원장의 눈물’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1인 치과를 운영하는 양심치과로 이미 유명세를 탄바 있는 A원장은 “7월 7일 페이스북을 시작했지만 15일만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과잉진료하는 선생님들께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면서 본인의 활동에 거부감을 느낀 치과의사들의 조직적인 반대가 원인이 됐다고 호소했다.
A원장은 페이스북 차단 이후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게재하며 화제를 낳고 있다. 그가 올린 ‘강유미 라미네이트 비판?’ 동영상은 조회수 16만, ‘치과 환자 눈탱이치는 수법과 대응 매뉴얼’ 동영상은 조회수 14만건을 기록했다. 그의 사연을 재구성한 ‘보복당한 양심 치과의사의 눈물’편의 조회수는 46만건을 넘어섰다.
주요 일간지와 방송을 통해 관련 내용이 보도됐고, “돈에만 눈 먼 의사들 역겹다”, “의사들은 합법적 칼든 강도라고 생각한다”, “없는 것까지 만들어내서 남의 돈 가져가는 의사들 반대편에서 열심히 일해 줘 감사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치과의사회에 “A원장을 방해하지 말라”는 항의전화를 직접 걸어오는 환자도 있을 정도로 적극적인 응원을 보내는 환자들도 있다.
반면, 이러한 행보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동영상에 달린 댓글 중에는 “무조건 충치를 적게 치료하랬다고 좋은 건 아닐 수도 있다. 발견 못한 충치가 있을 경우 그냥 방치해놓으면 나중에 일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일반인들의 의견도 있었고, “과소진료만이 양심치과는 아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A원장이 공개한 ‘과잉진료 피하는 법’ 가운데는 치과의사회 차원에서 대국민 홍보 내용과 중첩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단순히 환자가 많은 병원이라거나 진료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치과는 치과 실장이나 코디네이터가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그것. 그러나 “치과의사가 다 똑같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환자를 영리목적으로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저를 괴롭히면 과잉진료가 없어지나요”는 등의 내용으로 치과계 전체에 대한 불신을 높였다는 데서 아쉬움이 제기된다.
서울의 B원장은 “일부 덤핑, 이벤트치과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체 치과의사들이 매도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데, 양심과 비양심 치과로 또 한번 분류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대부분의 동네치과에서는 진단과 치료계획에 있어 보험과 비보험 등 가능한 치료방법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소신진료를 하고 있는 대다수 치과의사들이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포털사이트에는 양심치과의사의 눈물뿐 아니라 ‘먹튀 이벤트 치과’, ‘50억 챙긴 사무장 치과’, ‘불공정 거래 의혹’ 등 부정적인 내용이 ‘치과’ 검색어로 등장하면서 치과계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