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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치대 의료봉사 동아리 ‘초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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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째 이어진 ‘초록회’의 아동복지센터 진료봉사

“소통하고, 함께하며” 봉사를 통한 소중한 배움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진 치과대학, 한 강의실이 분주하고 떠들썩하다. 강의실에는 매 방학마다 비어있는 학교를 찾아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초록회’ 회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초록회는 1982년에 창단된 의료봉사 동아리로, 올해로 35년째 지역의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초록회는 7월 14~16일 2박 3일간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애향아동복지센터를 방문, 치과 진료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자 역시 초록회의 회원으로, 이번 봉사활동을 살펴보며 단국대학교치과대학의 의료봉사 동아리 ‘초록회’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보려 한다.


여름방학,

초록회 봉사활동이 시작되다


먼저 초록회의 주된 활동인 ‘의료봉사’의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초록회의 봉사활동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맞추어 1년에 두 번 진행되며, 매 활동은 4~5일간의 준비 과정과 2박 3일의 현장 봉사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재학생들은 모두 7개 팀으로 구성되는데, ‘어시스트팀’, ‘재료팀’, ‘TBI팀’, ‘레크리에이션팀’, ‘안내팀’, ‘불소도포팀’, ‘주방팀’으로 나누어진다. 주방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진료지인 보육원 내에서 활동하며, 주방팀은 진료지에서 봉사를 하는 팀들을 위해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진료지에 아이들이 오면, 진료가 준비될 때까지 먼저 레크리에이션팀이 아이들과 다양한 놀이활동을 한다. 여기서 차례대로 아이들의 이름이 호명되고, 진료가 시작되면 어시스트팀과 재료팀이 상황에 맞춰 진료에 필요한 것들을 보조하게 된다. 진료가 끝난 아이들은 TBI팀에게 보내져 잇솔질 교육을 받는다. 깨끗하게 잇솔질을 한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불소도포팀에게 불소처치를 받고 귀가하게 된다. 즉, 레크리에이션-진료-예방교육-불소도포의 Cycle로 봉사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초록회의 봉사 준비기간을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준비기간에 가장 주요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봉사활동을 위한 ‘사전교육’이다. 신입생에 대한 교육은 물론이고 기존 회원들에 대한 교육 역시 굉장히 중요한데, 이는 초록회에서 회원들의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위해 매 봉사마다 각 회원들을 이전과 다른 팀에 배정해주기 때문이다. 의료봉사인 만큼 원활하고 안전한 진행을 위해서는 매번 새로이 철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어시스트팀은 술식을 이해하고 어시스트의 역할을 숙지하며, 재료팀은 오토클레이브 사용법, 기구의 종류와 명칭, 술식에 필요한 기구와 재료들, 재료를 믹싱하는 방법 등을 익힌다. 불소도포팀은 이온도포와 바니쉬도포를 준비하며, TBI팀은 어린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기 때문에 잇솔질 방법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배우게 된다.




레크리에이션은 최근에 초록회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의료봉사활동이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에도 많은 의미가 있음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레크리에이션팀은 아이들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한다.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거울만들기 등 매년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시도하여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레크리에이션팀 못지않게 고민이 많은 팀이 바로 주방팀이다. 초록회 회원들을 위해 세네 끼의 식사와 야식 메뉴를 다채롭게 짜야 하기 때문이다. 요리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3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의 식사를 책임진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겠지만 봉사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팀별 교육 이외에도 매일 회장단(본과 3학년)이 준비하는 전체 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이번 봉사지의 구조와 팀별 배치, 동선을 비롯해 환아들의 특징과 수, 그리고 구강 상태 등을 알려줌으로써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다른 팀의 역할을 간단하게 설명하여 의료봉사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봉사지에서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회원들은 준비기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초록회는 봉사지에서의 활동만큼이나 끝난 후 숙소에서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숙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주방팀원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지은 밥으로 모두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것은 초록회의 오랜 전통이다. 식사가 끝나면 가벼운 다과회와 함께 ‘일평회’가 시작된다.


일평회는 초록회 회원들 모두 둥글게 모여앉아 오늘 봉사활동에 대한 자신의 소감과 평가를 자유롭게 발표하는 시간이다. 교수님과 다른 회원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긴장되겠지만 모두 진지한 얼굴로 일평회에 임한다. 회장단은 일평회를 기록해두었다가 다음날이나 다음번의 봉사를 보완하고 대비한다. 일평회는 봉사를 넘어 서로에게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봉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초록회의 강점으로는 단연 졸업한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지원이라고 하면 물론 금전적인 지원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비단 그것뿐만이 아니다. 초록회의 준비기간은 졸업생 선배들을 찾아뵙고 불소이온도포기, 위상차현미경, 휴대용 체어, 컴프레서와 포터블 유닛, 조명 등 수많은 기구들과 재료를 빌리는 데서 시작한다. 1년에 두 번, 매 봉사마다 값비싼 기구들을 선뜻 학생들에게 맡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늘 반갑게 맞아주신다.


또한 졸업생의 입장에서 가장 어렵고도 수고로운 일이 바로 ‘봉사의 참여’일 것이다. 초록회 출신의 교수님과 레지던트, 개원가의 선배들, 그리고 공중보건의 선배들은 항상 황금같은 휴가와 주말을 반납하고 봉사에 참여하신다. 면허가 없는 초록회 재학생들이 방학마다 자신 있게 봉사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이렇듯 어김없이 시간을 내주시는 졸업생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단국대학교치과대학에 있는 스무 개가 넘는 동아리 중에 초록회는 가장 많은 재학생 회원이 속해 있다. 초록회는 최근 5년간 신입 회원 수가 급증해 이른바 ‘대동아리’가 되었다. 봉사와 같이 보람 있는 활동을 찾는 치과대학생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한 원로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높은 학력 수준보다 봉사정신을 강조하는 뉴질랜드 치과대학의 교육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국민구강건강 수준을 이뤄냈다고 한다.


지역의 작은 보육원으로의 봉사일지라도, 정기적으로 진료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초록회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많은 학생들이 초록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베푸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더하여 초록회가 많은 고민을 통해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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