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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구인난, 숨은 인력 발굴-치과 체질개선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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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부 구인구직특위 본격 가동, '유휴인력'에 집중

동네치과 원장들의 최대 고민은 무엇일까? 그리고 모두가 원하는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최근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이하 서울지부)는 구인구직특별위원회(위원장 기세호·이하 특위)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집행부 최대 공약사항인 것은 물론, 대의원총회 수임사항이기도 한 치과계 최대 난제에 뛰어들기 위한 담금질이 시작된 것. 서울은 서울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치협도 치협 나름의 안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특위 현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원의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재구성했다.


“와이프라도 간호조무사 자격을 따야 할까요?”

최근 서울의 한 구회장은 다급한 회원의 전화를 받았다. 출근해보니 스탭들이 한꺼번에 그만둬버려 진료를 이어갈 수가 없다는 것. 오늘 하루만, 단 몇 시간만이라도 도와줄 사람을 보내줄 수 없느냐는 요청이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 외에 적절한 조치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젊은 원장들의 모임에선 “○○원장 아내가 간호조무사 학원에 다닌다”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진료스탭 구인난이 이렇게 힘드니, 안정적인 인력구성을 위해 가족 중 한명이라도 자격을 취득해 두는 게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이젠 실현단계에 들어가고 있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반모임에서는 구인구직사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 “1년이면 100만원 가까운 구인광고 비용을 들이고 있지만, 매번 쉽지가 않다”는 한숨. 요즘은 어떤 복리후생에 관심이 많은지 다른 구인광고도 한 번씩 살펴보고 있지만, 역세권도, 고액의 급여를 담보할 수도 없는 동네치과로선 피로도만 높아진다고.


그 많은 스탭들은 어디로 갔을까?
치과위생사는 매년 5,000여명이 배출되고, 전체 면허취득자는 7만5,8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직 종사자는 그 수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치과계도 이러한 간극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업무범위를 규정한 의기법이 통과되고, 치과계는 치과위생사 인력이 더 확보되는 시점을 마련하기 위해 1년 6개월여의 유예기간을 거쳤다. 2015년 2월까지 계도기간을 연장했지만 현실은 나아지지 않았다. 당시 치과에서 필요한 수요인 5,000여명의 두 배 이상인 1만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는 시점을 잡았지만, 개원가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수는 같은 기간 3,000여명밖에 늘지 않았고, 전체 의료기관에서 1/5에 해당하는 치과에서는 치과위생사가 단 1명도 없다는 현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을 거치면서 관심은 숨어있는 면허소지자들로 향했다. 유휴인력, 소위 경단녀(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로 인해 전체 인력풀이 늘지 않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원장 인식개선-파트타임 도입 등 유연한 자세 필요

지난달 23일 개최된 서울지부 구인구직특위 초도위원회는 뜨거운 설전과 다양한 대책이 쏟아져 나와 관심을 모았다. 회원들의 현실적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구인구직사이트 개설 및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고, 의기법 하에서 가장 절실한 치과위생사 구인에 집중하자는 의견, 치과에서 역할이 줄어들면서 의과유입이 더 늘어나고 있는 간호조무사 인력에 투자하기 위해 간호조무사학원과 연계하고 치과전문간호조무사 양성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의기법 개정을 건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과제로, 유휴인력의 재취업을 돕고, 경단녀들이 다시 치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파트타임 근무환경 조성 등 치과 스스로도 달라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위에서는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노원, 강서 등 젊은 세대가 집중돼 있는 지역의 구청, 어린이집 등과 연계해 유휴인력을 찾고, 서울지부가 나서 연계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재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 매칭 프로그램 등도 적극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휴인력 재취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근무시간 조정을 위해 치과에서도 파트타임이 활성화하고 정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40~50대에 간호조무사 자격으로도 다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간호조무사 학원 및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을 위해 실습이 필요한 경우 치과와 연계해 치과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줘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위는 첫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앞으로 매달 위원회를 개최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구인난 해소를 위해 그간 치과계에서도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현실 속 개원가는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의 인력 내에서는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력공급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유휴인력을 치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치과전문 인력에 대한 원장들의 인식개선, 파트타임 도입 등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서울지부 구인구직특별위원회의 출발이 제대로 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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