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5 (금)

  • -동두천 -9.9℃
  • -강릉 2.0℃
  • 연무서울 -5.9℃
  • 구름많음대전 -6.2℃
  • 구름많음대구 -3.7℃
  • 구름많음울산 2.0℃
  • 구름조금광주 -2.2℃
  • 구름조금부산 4.4℃
  • -고창 -4.1℃
  • 맑음제주 5.7℃
  • -강화 -6.7℃
  • -보은 -7.7℃
  • -금산 -8.8℃
  • -강진군 -1.1℃
  • -경주시 -2.1℃
  • -거제 1.7℃
기상청 제공

심리학이야기

Beauty Sickness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56)

얼마 전 상담실로 들어오는 초진 환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필자의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떠올랐다. 환자의 외모가 압구정형 얼굴에 상당히 예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선입견을 지니면 안 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의 경험을 통하여 알게 모르게 필자만의 선입견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필자의 경험은 “예쁜 사람이 조금 더 예뻐지기 위해 올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전형적인 압구정형의 얼굴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우선 갸름한 얼굴을 위하여 사각턱수술은 기본이다. 눈은 앞트임과 뒷트임을 하여 크게 만들고 코는 바비인형처럼 뾰족하게 만든다. 이마에는 필러를 넣어 서양 아기인형처럼 볼록하게 만든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광대축소수술을 받으면 얼굴은 거의 손본 것이다. 일단 얼굴이 끝나면 가슴으로 내려가서 가슴확대수술을 하고 배로 내려간다. 수영복을 입기 위하여 여자는 예쁜 배꼽수술을 하고 남자는 초콜릿복근수술을 한다. 허리와 배의 지방흡입술은 기본이다. 다리로 내려가서 종아리축소술을 마치면 거의 완성이다. 이런 일련의 성형투어가 끝나면 압구정형 얼굴이 탄생한다. 그런 투어의 마지막에 필자를 찾아왔으니 경각심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치아교정은 이미 하였거나 아니면 연예인들처럼 전치부 포셀라인 정도는 한 두 번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들의 요구는 대부분 ‘조금’이다. 늘 “여기를 이렇게 조금만 고쳐주면 돼요”이다. 문제는 그 조금이라는 것이 아무리 개선되어도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금을 고치고 싶은 마음의 이면에는 해결할 수 없는 큰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것이 키일 수도 있고 얼굴형일 수도 있고 목소리일 수도 있다. 개선될 수 없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철저히 감추고 다른 것을 고침으로써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사람에 따라서 하나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서 떠나는 이는 성형중독이다. 반면 한곳에 집착하는 강박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때 치료해준 의사가 많은 고생을 한다. 끝도 없는 요구사항과 알 수도 없는 주문을 감당하여야 한다. 같은 내용으로 매일 내원할 수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일 수도 있고, 반년에 한 번일 수도 있다. 환자의 근본적인 마음 속 콤플렉스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끝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심리적 현상은 꼭 압구정형 얼굴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예쁘지 않은 얼굴이 교정치료를 통하여 전보다 많이 개선된 경우에도 발생한다. 이 경우 환자에 따라서는 더욱더 개선될 수 있다는 착각과 예뻐지는 환상을 지닌다. 심지어는 더 좋게 개선될 수 있었는데 치료해준 의사가 무능하여 자신이 이정도 밖에 안 되었다고 의심하며 끝없이 불만을 토로하며 원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원래 예쁘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원천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에서 강력하게 부정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외모와 관련된 모든 심리적인 작용 특히 외모강박에 대하여 노스웨스턴대학의 심리학자 엥겔른 교수는 ‘유행성 외모강박증(AN EPIDEMIC OF BEAUTY SICKNESS)’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외모 강박의 연쇄 작용을 ‘Beauty sickness’라고 명명하였다. 그녀는 여성들이 화장하는 데 1~2시간을 소모하고, 억지로 몸을 끼워 넣었던 작은 옷 때문에 예민해지고, 굽이 높은 힐을 신으면서 위태한 걸음에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등이 다 외모강박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런 외모강박은 SNS나 사회 각종 미디어가 극단적이고 이상화된 여성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에 기인되고, 현대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상대적 비교 속에서 시달리고 있으며, 사회에서 여성은 외모강박으로 강화당하고 학습되고 있다고 하였다. 그녀는 ‘모든 여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말한다. 아마도 Beauty sickness에서 벋어나는 첫걸음은 타인에서 자아로, 외면에서 내면으로 시야를 바꾸는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생각의 바꿈에 있다. 



배너
배너
[사 설] 의료광고 사전심의 부활을 기다리며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면 ‘반값 임플란트’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광고가 보기 싫어 고개를 돌려보면 교통수단 내부에도 임플란트나 교정치료비 할인 광고가 여기저기서 번득인다. ‘저 정도 치료비로 광고까지 진행하면서 남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요즘이다. 얼마 전 의료광고 사전심의 부활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보건복지위원회는 통과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법사위에서는 의료광고 사전심의제도와 관련 없는 전문간호사 관련 내용이 반대에 부딪혀 함께 묶여 있던 의료광고 사전심의제도는 다시 법사위 소위로 돌아가 추후 재심사를 받게 되었다. 다만, 의료광고 사전심의제도와 관련해서는 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재상정될 경우 통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5년 12월 23일 의료광고 사전심의를 ‘행정권에 의한 검열’로 간주하고,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위헌결정을 내린 바 있다. 불법광고에 대한 계속적인 단속 노력이 있었지만, 사전심의의 위헌결정으로 허위 과장광고에 대한 실질적 제재는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
[논 단] 아이를 키우며 분투하는 여성 치과의사, 화이팅!
송년모임 약속을 잡는 카톡방에 전문의 시험 준비로 올해는 넘어가고 내년에 신년회로 하자는 제안이 많아서 전문의 시험 열기가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졸업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우리 동기들도 이러할 진데, 후배들은 훨씬 많은 수가 응시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려면 우선 협회비를 완납해야 한다고 한다. 통합치의학과 연수실무교육 역시 이를 받으려고 하면, 협회비 완납자가 아니면 상당한 추가비용을 부담한다. 어떤 단체든 회원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가 회비의 납부이다. 그러나 회비를 납부하지 못한 분들의 사정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 여성 회원들의 고충에 관하여 말하고 싶다. 이적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 씨가 쓴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친환경 먹거리로 정성껏 식탁을 차려주겠다. 매일매일 자연을 접하게 해주겠다. 운동과 친해져 몸을 잘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잠자리에서 옛날이야기를 질리도록 들려주겠다. 육아 잠깐이다, 걱정하지 말고 즐거움으로 채워라…”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아프다.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

배너

Beauty Sickness
얼마 전 상담실로 들어오는 초진 환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필자의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떠올랐다. 환자의 외모가 압구정형 얼굴에 상당히 예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선입견을 지니면 안 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의 경험을 통하여 알게 모르게 필자만의 선입견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필자의 경험은 “예쁜 사람이 조금 더 예뻐지기 위해 올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전형적인 압구정형의 얼굴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우선 갸름한 얼굴을 위하여 사각턱수술은 기본이다. 눈은 앞트임과 뒷트임을 하여 크게 만들고 코는 바비인형처럼 뾰족하게 만든다. 이마에는 필러를 넣어 서양 아기인형처럼 볼록하게 만든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광대축소수술을 받으면 얼굴은 거의 손본 것이다. 일단 얼굴이 끝나면 가슴으로 내려가서 가슴확대수술을 하고 배로 내려간다. 수영복을 입기 위하여 여자는 예쁜 배꼽수술을 하고 남자는 초콜릿복근수술을 한다. 허리와 배의 지방흡입술은 기본이다. 다리로 내려가서 종아리축소술을 마치면 거의 완성이다. 이런 일련의 성형투어가 끝나면 압구정형 얼굴이 탄생한다. 그런 투어의 마지막에 필자를 찾아왔으니 경각심이 생기는 것이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51
견디기 힘들 정도의 겨울추위를 흔히들 ‘칼바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추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준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앙상한 가지에 매달려 있는 잎새들은 지나가는 가을의 끝을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애써보지만 차가운 동장군 앞에서는 낙엽이 되어 흩어져간다. 그래서 동장군은 가을의 흔적들을 저만치 밀어내기 위하여 차갑고 거센 바람으로 나타나서 겨울이라는 계절의 성곽에 입성한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하여 바람이 많이 분다. 아니 바람이 많다기보다 바람에 민감해지는 계절이다. 추위에 더해지는 바람은 더없이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다. 혹독한 추위라도 바람이 없으면 그나마 견딜 수 있지만 그 추위에 바람까지 불어오면 체감으로 느끼는 추위는 배가 된다. 그래서 겨울에는 온도계로 측정한 추위와는 별개로 바람을 계산한 체감온도라는 것이 실제 추위라고 이야기 한다.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 과거와 비교하여 고통스럽지 않고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이유는 날씨의 변화보다도 실내난방과 겨울 옷들 때문이다. 지금이야 겨울이라는 계절이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난방과 옷가지가 변변치 않았던 이전에는 겨울은 견디기 힘든 기간이었다. 그러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