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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협 총회, 집행부 보이콧 파행-회장단 선거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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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 대의원 부재 불구, 대다수 대의원 “총회 열자”
총회 속개 투표 중 문경숙 회장 보이콧 선언 후 퇴장

제18대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 회장단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37회 정기대의원총회(의장 정순희)가 현 문경숙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다수 임원의 보이콧 선언과 의장단 사퇴로 중도 무산됐다.

 

지난 24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치위협 대의원총회는 서울특별시회(회장 오보경·이하 서울치위회) 대의원 24명이 제외된 채 성원됐다. 치위협 측은 지난 서울치위회 대의원총회 및 16대 회장선거와 관련해 △대의원 수 배정 및 선출과정 △대의원 자격 부여 △대의원 선임 △선관위 구성에 있어 선거 관계규정 위반 등의 이유를 들어 '서울치위회장단 선거 불인정 및 재선거 실시' 등을 지난 12일 정기이사회에서 의결한 바 있다. 따라서 치위협은 이번 대의원총회에 서울치위회가 올린 대의원 24명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치위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임춘희)는 총회 전 몇 차례에 걸쳐 치위협 집행부와 논의 끝에 임의표본추출 방식으로 서울치위회 대의원 24명을 선출하는 안을 내놓았고, 치위협 집행부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4명의 대의원을 선출한 바 있다. 하지만 치위협은 지난 12일 정기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선관위가 선출한 서울치위회 대의원 명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서울치위회 대의원 명단은 공란으로 비워둔 채 대의원총회가 소집됐다.

 

총회 당일 치위협 선관위 임춘희 위원장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에 나섰다.  임 위원장에 따르면 서울치위회 선거와 관련해서 중앙회가 선관위 측에 대의원 선출 공정성 훼손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중앙회 선거 공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필요한 조치 요구했다는 것.

 

임춘희 위원장은 “선관위는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회와 서울치위회가 제출한 법률자문 결과 등 모든 자료를 검토했다”며 “양측 모두 법률자문 결과를 받았는데, 각자 입장에서 정답지를 낸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서울치위회 재선거 여부를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선관위는 이번 치위협 총회가 제대로 열리고, 또한 협회장 선거가 최대한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중앙회 파견 서울치위회 대의원을 선관위가 임의표본추출로 선출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이라며 “모든 과정은 집행부와 논의했고, 후보 측의 동의를 얻어 진행됐다”고 재차 확인했다.

 

정족수 성원 불구, 의장 폐회 강행에 대의원들 저지

이날 대의원총회는 재적대의원 150명 중 서울치위회 24명이 부재한 가운데서도 118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의원은 서울치위회 대의원이 부재된 상태에서 총회가 성립될 수 없다는 의견을 냈지만, “정족수가 채워졌기 때문에 총회 성립은 당연하다”는 게 대의원 대다수의 목소리였다.

 

반면 정순희 의장은 “총회 정족수가 채워졌더라도 서울치위회 대의원이 1명도 없는 상황이고,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총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폐회를 선언하려했다. 이에 대의원들은 집단적으로 반발했고, 총회 진행을 촉구했다.

 

이에 의장은 총회 진행 여부를 무기명 찬반 투표에 부쳤고, 대의원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무기명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문경숙 회장이 총회를 보이콧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문경숙 회장은 “집행부는 서울치위회 대의원 공석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의원총회를 이어가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집행부는 이번 총회를 보이콧 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총회장을 빠져나갔다. 전체 임원 중 강부월, 정재연 부회장과 안세연 대외협력이사 등 몇몇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은 문경숙 회장을 따라 퇴장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결과도 대의원 과반수 이상이 총회 진행에 찬성했다. 하지만 정순희 의장은 “회장단이 부재한 상태에서 총회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또 다시 총회를 중단시켰다.

 

모 대의원은 “회원을 대표해 참석한 대의원과 대의원총회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보이콧을 선언한 문경숙 회장과 집행부는 치과위생사 8만 회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협회장 해임안을 요청한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대의원은 “회장이 퇴장했지만, 제1 부회장 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빨리 회의를 속개하라”고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집행부 퇴장-의장단 사임, 계속된 파행 속 대의원만 자리 지켜

이에 총회는 속개됐고, 회무 및 결산보고, 사업계회 및 예산안 등은 대의원들의 동의와 제청으로 원안대로 통과했다. 하지만 정순희 의장은 “총회는 선거뿐만 아니라 예결산 보고 등 중요한 사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의장직을 사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회의장을 옮겨가며 총회를 이어갔다. 대의원들은 이번 총회의 파행을 일으킨 책임을 묻기 위해 재석 대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아 근거 자료를 마련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시의장을 선출해 총회를 속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향후 법적 효력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대두돼 이마저도 무산됐다.

 

참고 발언에 나선 치위협 양윤선 사무총장은 “의장이 사임하면서 임시의장을 선임하는 등 업무공백이 없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써는 향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시도회장들은 회의장에서 긴급 논의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를 강부월 부회장에게 전달했다.

 

대의원 "총회 파행 책임 반드시 묻겠다", 임총 불가피

강부월 부회장은 “총회가 이렇게 파행으로 치닫게 된 것에 대해 집행부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다만 현 집행부 임기는 오는 2월 28일까지고, 회장단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행부가 임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등을 치위협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대의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회장단을 선출하는 것은 누가 되든지 간에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게 된다. 결국 임기 동안 제대로 회무를 집행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고, 결국 이날 총회는 파행으로 마무리 됐다.

 

치위협 18대 회장단선거에 입후보한 황윤숙 회장후보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는 후보자 입장에서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중앙회에 대한 대의원을 포함한 회원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라며 “이를 과연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가 우려된다. 오랜 시간 쌓아올린 치위협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느낌이다. 집행부는 대승적 판단으로 조속히 대의원총회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랄뿐”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날 총회는 오후 12시 개회식을 시작해 1시경 본회에 들어갔다. 총회는 집행부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파행을 겪으면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대다수 대의원들은 이런 파행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중년의 모 대의원은 “오늘 모인 대의원 다수가 젊은 세대들인데, 선배된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을 보았다”며 “총회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집행부가 퇴장하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대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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