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맥주 맛은 다 똑같다? 다양한 맥주의 세계, 수제 맥주

URL복사

권진주 마케팅 실장(크래프트 맥주회사)

 
#한국에서의 수제 맥주 붐
2017년 하반기, 이마트의 맥주 광고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소위 대박 터진 광고로 87만 뷰라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이 맥주 광고는 400여 종에 달하는 맥주를 쇼핑 카트에 산더미처럼 담아가는 젊은 부부의 모습을 연출하여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집에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즐기고 싶은 마음. 하이트, 카스, 아사히, 하이네켄… 이렇게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몇 종류의 맥주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마음이 할인점의 맥주 진열장을 바꿔 나가고 있다. 

#맥주의 신세계, 수제 맥주, 크래프트 맥주?
이마트가 내세운 400여 종의 맥주. 전 세계 맥주 제품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제품으로 따지자면 수만 여종이며, 이를 체계화하여 분류한 맥주 종류는 6천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보다 체계적으로 맥주의 족보체계를 수립한 BJCP라는 기관은 맥주를 200여 종으로 분류하였다. 이렇게 세계에는 다양한 맥주가 존재하는데, 왜 우리는 이제까지 만나지 못했을까?

 
어느 산업군이나 마찬가지이듯, 세계 맥주 시장도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대기업이 주로 생산한 제품은 ‘아메리칸 라거’ 또는 ‘페일 라거’라 불리는 물 같은 목 넘김과 쓴맛이 덜한, 많은 사람의 표현에 따르면 다소 밍밍하지만, 청량감이 좋은 스타일의 맥주다. 이 같은 1~2종류의 맥주를 대량생산 해왔기에, 세계의 많은 사람이 더 다양한 맥주를 만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독식하던 시장이 ‘수제 맥주’라는 열풍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수제 맥주’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크래프트 맥주’를 한국식으로 번역한 말이다. 이 크래프트 맥주 열풍은 미국에서 시작된 흐름이다.  ‘페일 라거’인 버드와이저나 밀러와는 다른 맥주를 맛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드는 홈브루잉(Homebrewing)을 시작하였고, 버드와이저와 다른 스타일의 이 맥주들이 주변 친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이 맥주들을 유상 판매하였고 나아가 작은 규모의 양조장까지 세우며 시장을 넓혀 나갔다. 이러한 양조장들이 많아지며 이들은 연합 단체를 만들었고, 그들은 장인정신으로 맥주의 정통성을 추구하며 좋은 원료와 창의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맥주를 ‘크래프트 맥주’라고 명명하였다. 즉, 특정한 맥주 종류를 칭하는 말이 아니라 그 맥주의 양조장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크래프트 맥주인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크래프트 맥주는 모두 에일이다?
우리는 수제 맥주 또는 크래프트 맥주라는 단어를 ‘에일 맥주’를 마시며 가장 처음 접한다. 국내에서 수제 맥주 열풍을 만들어간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에일 맥주를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로 소개하여 ‘에일 맥주=크래프트 맥주’라 여겨졌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에일 맥주는 크래프트 맥주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크래프트 맥주 또한 에일 맥주가 아닐 수 있다. 즉, 크래프트 맥주가 특정한 맥주 맛 스타일을 칭하는 것이 아니기에 라거 맥주도 크래프트 맥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도 볶은 보리를 사용하여 맛이 진한 라거 맥주가 크래프트 맥주 열풍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크래프트 맥주는 다양한 맥주 스타일을 선보이는데 라거 맥주는 몇 가지 종류가 없으니 수제 맥주가 아니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라거는 ‘페일 라거’와 같은 1~2종류지만, 실제 라거 맥주 종류는 60여종으로 에일 맥주들 보다 더 맛과 향이 짙은 라거 맥주도 존재한다. 

#라거와 에일의 차이?
이렇듯 라거와 에일은 ‘맛’과 ‘특징’의 차이가 없다. 유일한 차이는 종류가 다른 효모를 사용한다는 점 뿐이다. 효모는 맥주의 알코올을 생성하는 발효작용을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맥주의 4대 원료로, 라거는 대개 저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효모를 사용하고, 에일은 대개 상온에서 잘 활동하는 효모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라거 효모는 주로 맥주의 하층부에서, 에일효모는 맥주의 상층부에서 채취하기 쉽기에 라거를 통상적으로 ‘하면발효’, 에일을 ‘상면발효’라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라거와 에일 맥주의 맛과 특징에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거 맥주는 에일 맥주보다 라이트하고 청량한 스타일의 맥주로 여겨진 탓은, 대기업에서 라이트하고 청량한 스타일의 라거 맥주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맥주 맛은 다 똑같다?
이제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는 크래프트 맥주의 시대이기에 “맥주 맛은 다 똑같다”는 오랜 편견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약 80년간 페일라거가 독식한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들이 이태원/경리단에서 자신들이 만든 맥주를 한국 친구들에게 소개하였고, 이 맥주들을 맛본 뜻있는 한국인들이 직접 양조장을 설립하며 크래프트 맥주 열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회사는 뉴욕 No.1 크래프트 맥주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전에 없던 규모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제주도에 세웠다. 조금 더 비싸지만, 더 좋은 원료로 만든 크래프트 맥주. 맥주를 술이 아니라 음식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