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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혼밥족을 위한 다이닝 - 가지 냄비밥과 골뱅이 에스까르고

권미진 씨(르 꼬르동블루 졸업)

 

하루의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당신 피곤하고 지칠수록 한 끼 때우지 말고 한 끼를 자신에게 대접해봅시다.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듯 깨끗이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두르고 당신의 부엌으로 들어가 불을 켭니다. 따스한 엄마의 집밥과 파인 다이닝의 음식은‘대접’이라는 면에서 그 본질은 같을지도 모릅니다.

 

엄마의 집밥처럼 때론 와인 한잔 곁들일 수 있는 그럴듯한 안주를 차려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당신이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오늘의 행복을 빼앗기지 마세요. 아니 거친 세상에서 빼앗긴 행복을 되찾아오세요. 행복한 한 끼를 즐기려는 당신에게 선물하고픈 레시피.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가 당신을 보여줍니다.

 

Just Do It! 한 끼의 행복은 어렵지도 멀리 있지도 않아요.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보라. 그러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였던 앙텔름 브리야 사라랭의 저서‘미각의 생리학’ 중

 

 

나를 위한 건강한 한 끼 가지 냄비밥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보라 빛깔 가지로 냄비밥을 지어봅시다. 뜸을 들이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이면 다른 반찬 필요 없는 훌륭한 한 끼가 되지요. 가지 반찬 골라낸다고 잔소리 듣던 당신이 이제는 가지밥을 지어먹습니다. 사실 그 잔소리는‘사랑’이었고, 이제 당신은 그 의미를 알지요.

 

재료_2번 정도 먹을 양
[가지 냄비밥] *1컵=종이컵
불린 쌀 1.5컵, 물 1.3컵, 가지 1.5개, 다진 돼지고기 1컵,
대파 1컵, 기름 ¼컵, 간장 ¼컵, 들기름 1스푼
[양념장] 적당량의 송송 썰기한 대파, 쪽파, 부추,
고춧가루 2스푼, 설탕 1스푼, 마늘 1스푼, 참깨, 참기름,
재료들이 자작하게 잠길 정도의 간장,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 매실청 등을 가감


TIP 1. 냄비밥을 지을 때 쌀의 종류에 따라 불리는 시간을 달리한다.
불리는 시간 - 백미: 30분~1시간, 현미: 4시간 이상
밥물 양- 밥물은 기본적으로 쌀과 동량이나 가지밥은
가지에서 나오는 수분을 생각해서 조금 적게 잡는다.

 

TIP 2. 눋지 않고 고소한 냄비밥 짓는 팁!
약불로 줄이는 시점에 넣는 들기름 한 스푼!

 

TIP 3. 냄비밥 어렵지 않아요! (센불 5분 - 약불 12분 - 뜸들이기 5분)
뚜껑을 연 상태로 밥물이 바글바글 끓을 때까지 센불에서 끓이기(약 5분)
약불로 줄이고 들기름 한 스푼을 넣고 바닥부터 전체적으로 뒤적인 후 뚜껑을 닫는다. (약 12분)
불을 끄고 뜸을 들인다. (약 5분)

 

 

1. 가지는 먼저 반을 가른 후 사진처럼 먹기 좋은 두께로 반달썰기를 한다.  대파는 파기름 내기 위한 것으로 송송썰기한다. 냄비에 불린 쌀과 쌀 동량보다 조금 적게 잡은 물을 넣고 센불에서 바글바글 끓어 오를 때까지 끓인다. 뚜껑을 덮으면 밥물이 끓어 오르는 시점을 놓치거나 밥물이 끓어 넘칠 수도 있으므로 편하게 뚜껑을 덮지 않고 끓여준다.

 

2. 냄비에 밥이 끓는 동안 프라이팬에 기름과 파를 넣고 불을 올려 파가 노릇노릇 해질 때까지 파기름을 낸다. 파기름이 충분히 우러나온 뒤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붉은 기가 가시면 간장을 프라이팬 가장자리에 둘러 넣어준다.

 

3. 냄비밥에 밥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약불로 줄이고 들기름을 한 스푼 넣은 뒤 재빨리 바닥부터 쌀을 전체적으로 뒤적여 들기름 코팅을 한다. 파기름에 볶은 가지와 돼지고기를 넣고 뚜껑을 덮은 뒤 약불에서 12분 조리 후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인다.
* 처음부터 가지를 넣으면 가지가 물러져 형태를 잃는다. 약불로 줄이는 단계에서 가지를 넣으면 뜸들인 후에도 예쁘게 살아있는 가지밥을 만들 수 있다.

 

4. 뜸을 들이는 동안 양념장을 만든다.  준비한 모든 양념장 재료에 간장은 재료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만 넣어 섞어준다. 깨는 갈아서 넣어주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와 매실청 등을 넣어 입맛에 맞는 양념장을 만든다.

 

가장 설레는 순간은 바로 가지 냄비밥의 뚜껑을 열기 전이죠.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 사이로 먹음직스런 소보로 같은 돼지고기와 형태가 예쁘게 살아있는 가지를 보는 순간 당신은 함박 웃음을 지을 거에요.

 

나를 위한 분위기 있는 한 끼 골뱅이 에스까르고

오늘은 왠지‘허세’를 좀 부리고 싶은가요? 기분 내고 싶은 어느 날에는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리는 골뱅이 에스까르고를 만들어보아요. 쫄깃한 식감의 골뱅이에 한번 만들어두면 여러 요리에 사용하기 좋은 허브마늘버터를 더합니다. 최고급 식당의 프렌치 요리 부럽지 않은 그럴듯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재료_ 자숙 골뱅이, 빵가루, 또띠아
[허브마늘버터] 버터 150g, 마늘 15g, 이탈리안 파슬리 1팩(약15g),
에샬로트 10g, 레몬즙, 소금, 후추,
*허브마늘버터의 버터, 마늘, 파슬리, 에샬로트 양은 취향에 따라 넣는다.

 

TIP 1. 포마드 상태의 버터란?
버터를 상온에 두면 포마드 상태(젤 상태, 반고체 상태)가 된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10초씩 끊어 돌리더라도 자칫 버터가
분리될 수 있음으로 상온에 오래 두어 포마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좋다.

 

TIP 2. 골뱅이 잡내 제거 팁!
팔팔 끓는 물을 골뱅이에 부은 후 찬물로 행굽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등 고기 잡내를 잡을 때도 동일하다.

 

 

1. 1차로 팔팔 끓는 물을 부어 잡내를 제거한 골뱅이는 찬물로 행구어 물기를 제거한다. 2차로 럼이나 청주에 재워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때 생강이나 레몬을 추가하면 좀더 깔끔한 골뱅이 에스까르고를 즐길 수 있다.

 

2. 마늘, 에샬로트, 파슬리는 모두 잘게 다진다. 포마드 상태의 버터에 마늘, 에샬로트, 파슬리를 넣어 나무주걱으로 고루 섞어 전체적으로 고른 질감이 되게 한다. 소금과 후추, 레몬즙을 충분히 넣어 섞어준다. 충분히 넣어야 맛이 진해진다.
* 남은 허브마늘버터는 랩 또는 유산지 위에 평평하게 편 뒤 랩으로 말면서 누르면 공기가 빠지게 되고 이 상태로 냉동보관한다.  나중에 스테이크 위에 올려 먹거나 스테이크를 구울 때 사용해도 좋다. 

 

3. 허브마늘버터를 팬에 올린 뒤 마늘과 파슬리의 향이 버터에 베어져 나오면 재워뒀던 골뱅이를 건져 함께 볶아준다. 이때 마늘이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지막으로 빵가루를 넣어 맛의 결정체인 허브마늘버터가 골뱅이에 찰싹 달라붙도록 한다. 너무 많이 조리하면 빵가루가 타거나 골뱅이가 질겨지므로 주의한다.

 

4. 또띠아는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4등분을 한다.

 

 

골뱅이 에스까르고를 프랑스인들이 에스까르고를 먹을 때처럼 구운 바게트 위에 올려 먹어도 맛있지만 꼭 한번 또띠아에 싸 먹어보세요. 그리고 여기에 화이트 와인 한잔을 곁들이면 최고급 식당의 프렌치 요리 부럽지 않은 그럴듯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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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미투와 치협 공백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운겨울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참가와 주변 강대국들과의 정치적 입장으로 파행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지만, 올림픽 정신과 추억, 수많은 화제를 남기고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리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길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지루한 겨울도 끝났다. 꽃샘추위가 남았겠지만 봄은 어김없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오랫동안 권력 앞에서 무릎 꿇고 성추행과 성폭행에 시달려온 사회적 약자들 고발운동인 ‘미투’는 대한민국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유명인들에 대한 고발은 치명적이어서 충격과 효과를 주겠지만 생활 속 깊이 파고든 어두운 관행 속에서 고발자만 피해를 보는 상황은 여전하다. 권력과 돈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갑질(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추방하려면 사회구성원 모두가 고발자가 되고 피해자를 한 식구처럼 대하고 보호해야 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피해자 대부분은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거나,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판단으로 포기했고, 결국 피해는 묻혔고 악순환은 반복됐다. 그러나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모두가 단합해 ‘미투’ 운동 분위기를 잘 살려 나가야겠다.
[논 단] # 미 투 # 위드 유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연일 뉴스를 열면 각계 각층의 원로인사나 주요인물들의 성폭력 과거사가 폭로되고 미투와 위드유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이렇게까지 악질적으로,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일어난 일들이 어떻게 묻혀 있었을까?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발언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은 엄청난 것이었다. 내 주위의 여성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올 것이 왔다고. 우리나라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한 번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해보지 않은 여성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집요하게 팔뚝 안쪽의 살만 꼬집던 선생님, 속옷 끈을 잡아당기는 걸 장난이랍시고 하던 선생님, 과MT에서 일방적인 스킨십을 해놓고 너도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느물거리던 선배, 인턴 레지던트 때 과회식을 가면 항상 교수님 곁에 여선생을 앉혀야 한다고 하고 교수님과 블루스 추기를 강요하던 선배, 공적인 관계임에도 계속 개인톡으로 성적인 암시를 주는 유머와 사진을 보내는 동료….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다. 나이를 먹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했던 기대는 매년 실망스런 경험으로 무참히 짓밟힌다.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왜 말하지 않았냐는 분들도 있다. 어렸을 때 조직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여성을 잘나가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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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
‘격동의 시대’는 일반적으로 4.19 이후 군사정권부터 문민정부가 수립되기 이전까지 경제적 고도 성장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은 격동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적인 면이었다면 지금은 정신·정서·문화적인 면에서 격동의 시대이다. 요즘 들불처럼 번지는 ‘미투운동’은 정신문화적 격동의 시대를 보여준다. 미투 사건은 개인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개인적 측면에서 보면 어느 사회든지 비열한 인간들이 있다. 많고 적음이 문제이다. 비열한 인간은 대상에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자신의 지위와 힘을 이용해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들이 여성에게 행하는 비열함의 하나가 미투이다. 두 번째 사회적 면에서 보면 한국 여성들이 그동안 변질된 가부장적 폐습 아래에서 고통받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가부장 사회의 기본은 가부장의 철저한 도덕성에 기초한다. 그런 사회에서 도덕성 변질은 심한 사회적인 혼란을 초래한다. 우리사회는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자리 잡은 유교의 도덕성을 기본으로 한 가부장적 사회였다. 유학 중에서도 가장 도덕성을 강조한 주자학이 주류를 이루었다. 한국학을 전공한 일본인 교수 오구라 기조는 ‘한국은 하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