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유명 피부과 환자 20여명이 집단 패혈증 증상을 보여 치료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해당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이날 저녁 패혈증과 저혈압 증상을 보여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로 발열, 저체온증, 구토 등이 동반된다.
해당 피부과 원장은 ‘주사약 변질이 의심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60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사용한 프로포폴 주사제 변질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는 원장과 간호사 등에 업무상 과실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칫 2년 전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다나의원 사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시 다나의원은 1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으로 밝혀졌었고,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된 바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감염병의 24시간 신속 대응을 위해 질병예방본부 긴급상황실 설치 및 운용 세부요건을 제정하고, 감염병 병원체 시험의뢰 규정 정비, 고위험병원체 분리 및 이동관련 규정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에 알려진 주요 감염병에 대한 이같은 규정을 마련함과 동시에 감염병 관리 등에 관한 실태조사에 의료관련 감염 실태조사를 포함시키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