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이벤트로 교정 환자를 모집하고, 책임지지 않는 치료로 불신을 고조시킨 ○○치과에 대한 피해가 환자를 넘어 인근 치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치과의사들이 모이는 모임마다 주제는 ○○치과 피해 환자들에 대한 대처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대대적인 이벤트 홍보가 이뤄졌던 만큼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등 인근 지역까지도 비슷한 양상이다.
경기도에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지인의 소개로 내원한 피해환자를 진단한 결과, 양악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투명교정으로 무리하게 진행한 것이 확인됐다”며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된다”고 전했다. 서울의 B원장 또한 “주변에서 쉽지 않게 피해환자가 내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서 “그러나 교정치료의 특성상 중간에 치료방법과 담당의사를 바꾸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이번 사태로 인해 교정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적응증에 맞는 치료를 선택해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투명교정 또한 장점이 있음에도 왜곡된 인식으로 치닿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문제의 투명치과에 대한 보도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피해사실을 고발한 환자가 300명이 넘어서면서 강남경찰서는 ‘○○치과 고소절차 안내’를 별도로 공지하고 있다. ‘경제범죄수사과에서 알려드립니다’는 안내문을 통해 “고소장 작성과 접수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한다”며 고소장 서식 다운로드부터 작성 후 제출까지의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관련 민원이 폭주하면서 경찰서마저 업무마비에 이르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