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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환자 구강관리 개선과 감염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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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원장(이재용치과의원)

매일 다양한 환자를 만나는 바쁜 일상 속에도 언제나 놓을 수 없는 고민이 있다. 바로 ‘어떻게 해야 환자가 만족하는 진료 환경을 제공하고, 구강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하는 방안에 대한 것이다. 

이런 고민의 개선안 중 하나로 얼마 전부터 유니트 체어에 작은 변화를 도입했다. 치료 전 후에 교차 감염 방지 목적으로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체어에 직접 디스펜서를 추가한 것이다. 구강청결제 사용은 이미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유용성이 확인되었다.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서도 2006년 ‘칫솔질-치실-구강청결제’ 3단계의 구강관리를 권한 바 있다.1

그동안은 필요한 환자에게 구강청결제의 필요성에 대해 구두로 설명해왔지만 환자가 실제로 매일 2회 사용하는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항상 한계를 느껴왔다. 때문에 치과 내에서라도 환자가 직접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체어와 메이크업실에 구강청결제를 비치한 것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로 특히나 환자들이 교차 감염 방지 등에 신경을 쓰고 진료에 필요한 과정이라 인식해서인지 진료 전 후 구강청결제 사용을 하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았다. 덕분에 구강건강 관리에 있어 구강청결제의 역할을 설명하고, 습관화 하도록 조언하는 과정도 수월해졌다.

보통 치아에 붙은 플라그는 칫솔질로 일정 부분 제거할 수 있다는 건 많은 환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잇몸 경계나 볼 안쪽 등 평소 칫솔질이나 치실로 잘 닿지 않는 부분에 플라그가 남아있다는 것까지 인지하는 환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한편, 앞선 이유로 환자가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도록 권할 때 치과의사로서 각 구강청결제의 임상적인 효과 입증 여부를 분별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세틸피리디늄염화물(CPC 0.07% 함유) 기반 구강청결제와 4가지 에센셜 오일 기반 구강청결제를 비교한 연구를 찾아보았다.

플라그 억제와 관련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지만 앞서 두 가지 성분을 비교한 in vitro 연구에서 플라그 제거 효과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Pan P et al., 2010). 이 중 에센셜 오일 기반 제품이 CPC 0.07% 대비 7배 더 강한 플라그 억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했다2.

또한 기존의 칫솔질-치실을 통한 관리와 구강 관리 3단계를 모두 적용했을 때의 차이를 비교한 연구도 있다. 치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결과 칫솔과 치실만 사용한 환자보다 에센셜 오일 기반 구강청결제까지 사용한 환자군이 치은염이 약 21%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3 또한 환자들의 구강 내 플라그도 52% 감소했다(Sharma N et al., 2004).3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서 권하는 3단계 구강관리법이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수긍이 가는 결과다.
환자의 구강건강 측면 외에 치과의사와 스탭의 입장에서도 이로움이 있다. 진료 전 후 구강헹굼(PPR, Pre Procedural Rinse)에 대한 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진료 전후에 시행하는 환자의 구강헹굼이 환자, 혹은 환자와 치과의사 간 감염 문제도 줄일 수 있었다. 각각 에센셜 오일 기반 구강청결제와 5% Hydroalcohol로 구강을 헹군 그룹을 비교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에센셜 오일 기반 구강청결제를 사용한 그룹에서 박테리아 감소효과가 91.3%로 나타났다.4  한편 5% Hydroalcohol는 12.9%의 박테리아 감소효과를 보였다(Fine DH et al., 1993).4

감염 문제에 있어 또 다른 걱정거리는 바이러스다. 특히 인플루엔자나 HSV(herpes simplex virus)처럼 구강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는 진료 현장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해외의 연구에 따르면 구강청결제 사용이 위와 같은 바이러스 예방에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구강청결제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in vitro 연구에 따르면 에센셜 오일 기반 제품에 30초 동안 노출 시 HSV 1형과 2형에 대해 약 96%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5 인플루엔자 A형에 대해서도 100% 감소 효과를 보였다(Dennison DK et al., 1995).5

하지만 이러한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구강청결제의 강한 민트향이나 함유된 알코올 성분에 대한 인상 때문에 오히려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오해를 하는 환자를 보기도 한다. 이런 경우 환자에게 구강건조는 물론 구강암 역시 해외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알코올 함유 구강청결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2003년 미국 FDA6와 미국치과의사협회지에 게재된 연구(Cole P et al., 2003)7 등을 통해 밝혀진 지 오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까지는 구강청결제의 ‘착색’ 논란에 대해 종종 질문을 받았다. 과거에 방송에 이와 관련된 논란이 소개되었는데,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원인은 바로 CPC 성분과 치약의 계면활성제였다. 따라서 환자에게 이러한 배경을 설명해주고 CPC 성분이 없는 제품을 권하기도 한다. 착색 문제는 치과를 찾는 환자들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오랜 기간 안전성이 확인된 구강청결제 성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치과의사의 관리 영역 밖에 있는 환자의 일상 구강관리는 언제나 난제이다. 때문에 구강청결제 사용이 단순한 구취 해결 목적이 아닌 구강건강 전반과 연관된 습관이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 구강관리법이 보다 널리 알려진다면 앞서 언급한 난제를 해결하는 작은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또한 치과의사와 스탭이 감염 위험을 낮춘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니 작은 변화로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아닌가. 이처럼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진료 공간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면 그동안 우리가 고민했던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JADA 2006 Apr; 137(4): 428-563 Available at https://www.ada.org/en/publications/jada/jada-for-the-dental-patient Accessed May 5, 2018
2. Pan P, Harper S, Ricci-Nittel D, Lux R, Shi W. In Vitro evidence for efficacy of antimicrobial mouthrinse. J Dent. 2010 Jun; 38 Suppl 1:S16-20
3. Sharma N, Charles CH, Lynch MC, et al. Adjunctive benefit of an essential oil-containing mouthrinse in reducing plaque and gingivitis in patients who brush and floss regularly: a six-month study. J Am Dent Assoc. 2004; 135:496-504.
4. Fine DH, Furgang D, Barnett ML. Comparative antimicrobial activities of antiseptic mouthrinses against isogenic planktonic and biofilm forms of Actinobacillus actinomycetemcomitans, J Clin Periodontol, 2001 Jul;28:697-700.
5. Dennison DK et al. The antiviral spectrum of Listerine antiseptic. Oral Surg Oral Med Oral Pathol Oral Radiol Endod 1995;79:442-448.
 6. Oral health care drug products for over-the-counter human use: antigingivitis/antiplaque drug products; establishment of a monograph; proposed rules. Part III,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in USA. Federal Register. May 29, 2003;68:32231-32287
7. Cole P, Rodu B, Mathisen A. Alcohol-containing mouthwash and oropharyngeal cancer: a review of the epidemiology. J Am Dent Assoc. 2003;34(8):107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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