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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착한 기업, 착한 동네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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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치과 피해자로 추산되는 1만2,000명 중 현재 9,000여명이 타 치과에서의 치료를 원하고 있다. 또 대표원장을 사기죄로 고소한 환자만 1,050명으로 알려졌다.

피해 환자들이 밝힌 투명치과의 문제점은 △SNS, 할인 등을 통한 과도한 이벤트 △치과의 공장식 운영 △의료진의 잦은 교체 △과도한 환자로 인한 1분 안팎의 짧은 진료시간 △상담실장의 의료상담 등으로 사무장치과와 흡사한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덤핑 수준의 가격할인 이벤트로 환자를 유인하고 박리다매식의 영업 전략으로 환자를 잡고, 무리하게 진료하다가 탈이 났다. 영업이익을 위해서는 과대광고나 환자유인알선 등 불법적 행위도 꺼리지 않았다. 병원의 원래 기능인 측은지심은 없고 오직 돈만을 추구했다.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동료 치과의사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줬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가장 탁월한 브랜드 전략은 ‘굿 컴퍼니’를 추구하는 것이다. ‘일취월장’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일화를 살펴보면 결국 착한 기업, 착한 동네치과가 성공한다. 책에서 나온 미국 홀푸드 마켓의 생존비결은 착한 기업 추구였다. 1981년 70년만에 닥친 최악의 홍수로 미국 텍사스 숄크리크 강둑이 무너지면서 오스틴 일부지역이 침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4시간 동안 150㎜의 폭우가 쏟아진 결과다. 1억 달러의 재산피해는 물론 많은 인명피해도 있었다.

당시 천연식품매장을 운영하던 존 맥키는 거의 회복불가능 상태였다. 보험도 들지 못했고 저축한 예금도 없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협력업체 직원들과 손님들이 삽과 걸레를 들고 매장에 와서 직원들과 함께 수해복구 작업을 도왔다. 존 맥키는 감격하여 왜 자신을 도와주는지 물었고, 손님은 이렇게 답했다. “이 가게가 없으면 오스틴에 살고 싶지 않거든요. 이 가게는 내 삶에 큰 변화를  일으켰어요”. 

협력업체와 직원들 덕분에 존 맥키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50명이 넘는 직원들이 존 맥키가 돈을 마련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기업의 위기를 직원, 협력업체, 손님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지속적인 성장으로 2017년 기준 북미와 영국에 3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연매출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7월 아마존은 홀푸드 마켓을 15조6,000억원의 거금을 들여 인수했다. 홀푸드 마켓의 성장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 것이다. 홀푸드 마켓이 초창기 위기를 극복하고 북미 최고의 천연식품체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착한 기업’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단순히 이익을 내는 조직이 아닌 직원과 고객,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회사라는 가치를 기업문화에 녹여왔다. 또한 자신이 만든 기업 가치를 스스로 철저히 실천했다.

존 맥키는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 없다. 기업은 이익을 남기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먹기 위해 살지 않는다. 기업도 이익을 내기 위해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의 탁월한 브랜드전략은 ‘착한 기업’을 추구하는 것이다. 어느 경제학자는 폭로문화, 세계시민의 부상,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 Y세대의 등장 등 이 4가지 사회적 영향으로 ‘굿 컴퍼니’가 아니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리학자 샬롬 슈바른츠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연구해왔다.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베푸는 사람과 조직에 최고의 가치를 느낀다고 했다. 착한 기업, 착한 동네치과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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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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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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