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대구에서 치과병원을 개원하던 A원장이 지난달 18일 지역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조사 중이라는 보도였다. 공동개원을 하던 원장이 몇 달 전 지병으로 사망한 후 채무를 혼자 떠안게 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확인됐다.
A원장이 숨지자 해당 치과병원은 폐업신고와 함께 문을 닫았지만, 잇따른 환자들의 원성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난을 비관한 자살이었음에도 선지급한 진료비를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는 환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 매체들의 보도 또한 “치료비를 미리 낸 환자는 100여명으로 피해액은 3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게시된 청원글에서는 “두 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현재 파악된 100여명의 환자 외 이 사태를 아직 모르고 있을 환자들은 더 이상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최소 몇 백, 몇 천만원이 드는 치아교정과 임플란트에서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치과의사들은 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결과가 남을 수밖에 없는 치과의 특성상 마음 편히 손을 놓을 수도 없는 것이 치과의사”라면서 “계속되는 치과계 먹튀, 사기사건 등이 국민인식을 더욱 악화시킨 것도 요인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원글 댓글에는 “의도적인 사기도 아니고 죽을 각오로 버티다가 발생한 사건을 사기라고 치부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