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치과의사신용협동조합(이사장 신용래·이하 제주신협)이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 대륙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번 진출은 중국 국영기업과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제주신협은 지난 10월 29일, 중국 국영기업인 ‘장수 제루이 과학기술그룹 유한회사(이하 제루이그룹)’와 ‘이지크라운’에 대한 550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제루이그룹은 중국 내 조선업 및 군수산업의 핵심을 담당하는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의 자회사다. 2,700여명의 직원과 1,600여명의 전문기술인으로 구성된 중국 국영기업으로, 로봇과 전자정보를 비롯해 의료기기 산업에 이르기까지 중국 내 기술산업 전반에 걸쳐 상위랭크에 올라 있는 선도그룹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제주신협은 제루이그룹과 함께 ‘이지크라운’을 비롯한 위드웰임플란트(대표 전만휴)의 임플란트에 대한 중국 내 인허가 취득 및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더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치과산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약을 끌어내기까지는 제주신협의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과 ‘이지크라운’의 뛰어난 상품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주신협은 지난 2월 제루이그룹을 처음 접촉한 이래, 약 9개월 동안 긴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특히 중국 연운항치과의사협회 부회장이자 연운항시 내 가장 큰 치과병원인 TIWA구강병원을 운영하는 김해군 원장과 회해대학 권혁운 교수,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손영석 전 회장 등 중국 내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와도 긴밀히 접촉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나사나 시멘트를 쓰지 않고 임플란트에 결합시키는 신개념 임플란트 보철 시스템인 ‘이지크라운’의 상품성이 더해져 최종 계약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허중보 교수를 비롯한 부산대학교 보철과, 삼원DMP(대표 채희진), TM덴탈(대표 박고춘)이 ‘이지크라운’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안정성을 입증하는 5년여간의 임상데이터도 한 몫 했다.
한편 제주신협은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유럽과 일본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유럽과 일본시장 진출도 함께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