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3개 시·도에서 개원 대비 절반 이상의 치과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새로 개원한 치과는 1,059곳이며, 이 수치의 절반이 넘는 631곳이 폐업했다.
지역별로 개원 대비 폐업률을 살펴보면 대전광역시, 서울특별시, 경상북도 소재 치과가 타 지역보다 높은 폐업률을 보여 치열한 경쟁을 짐작케 했다. 유일하게 80% 이상의 폐업률을 보인 대전광역시는 지난 한 해 동안 26곳의 치과가 개원하고, 21곳이 폐업(81%)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은 타 지역 대비 가장 많은 335곳이 개원했으나 243곳의 치과가 폐업하며 73%의 폐업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경상북도가 39곳 개원, 27곳이 폐업해 69%의 폐업률로 상위에 랭크되며 심각한 경영난을 짐작케 했다.
또 충청북도는 34곳 개원, 23곳 폐업(68%), 전라북도가 28곳 개원, 17곳 폐업(61%)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91곳 개원, 55곳 폐업과 43곳 개원, 26곳 폐업으로 동 폐업률(60%)을 보여 대도시권의 경쟁 심화를 시사해 주고 있다.
아울러 충청남도에서 개원한 치과는 50곳, 폐업은 29곳(58%)이었으며 울산광역시도 개원 25곳, 폐업 14곳(56%)으로 절반 이상의 치과가 폐업을 했다. 또 경상남도가 65곳 개원, 35곳 폐업(54%)했으며 수도권인 인천·경기도의 경우도 각각 62곳 개원, 33곳 폐업과 279곳 개원, 147곳 폐업으로 폐업률(53%)이 동일했다. 다음으로 강원도가 22곳 개원, 11곳 폐업(50%)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폐업한 치과 수가 과반을 넘지 않는 지역은 제주도(47%), 광주광역시(40%), 전라남도(38%), 세종시(8%)였다. 이중 세종시는 13곳의 치과가 개원했으며, 단 한 곳의 치과만이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개·폐업 통계는 중소도시의 경우 의료자원 공급과 환자 수요 측면에서의 경영난, 대도시는 치과 공급 과잉에 따른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폐업률 증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로서 치과계가 처한 현실을 드러냈다.
한편 에스엠디솔루션 최형길 연구팀은 지난 2016년 대한치과의사협회지를 통해 “OECD 평균 증가 속도보다 5.09 배 빠르게 국내 치과의사 밀도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자 간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