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이고 활기 넘쳤던 HOSA
베트남 치의학-산업 발전 견인
지난 11월 15~16일 베트남 호치민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전시회인 제 9회 HOSA가 호치민시의 윈저 프라자 호텔에서 개최됐다. 서울시치과의사회 학술이사이자 SIDEX 학술본부장인 필자는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상복 회장, 윤정아 부회장, 안현정 공보이사, 김종윤 국제이사와 함께 대회를 참관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와 호치민치과의사회는 MOU 체결을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적 수준이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치과분야에서도 치과 산업 및 치과 임상 등 대부분의 치과 영역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는 호치민치과의사회에 임상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자 몇 해 전부터 저명한 국내 치과분야 연자를 선정하여 HOSA에서 강연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필자 또한 2015년 서울시치과의사회 추천 연자로 HOSA에서 강의를 했었기 때문에 이번 재방문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서울대치과병원 허성주 병원장은 서울시치과의사회 추천으로 HOSA에서 강연했고, 호치민치과의사회의 요청으로는 서울치대 치과보존과 손원준 교수가 강연을 했다. 국내외에서 저명한 교수들의 수준 높은 임상과 신선하고 새로운 강연자료는 현지 치과의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HOSA의 특징이라면 치과기자재전시회보다는 학술대회에 큰 비중을 두고 행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주관하는 SIDEX의 경우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와 국제종합학술대회 둘 다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HOSA의 학술대회 규모는 아주 작지만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중국 등 동남아 국가들의 연자들을 매년 참여시켜 국제학술대회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할 만한 사항은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치과의사회에서의 참여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아마도 베트남의 역사적 배경에 기인한 지역감정이 그 원인으로 생각되었다. 학술강연장 옆 전시부스는 약 13~14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디지털 관련된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보다 임상수준이 확연히 뒤쳐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신 임상에 대한 치과기자재업체들의 빠른 반응들이 느껴지는 전시였다.
또한 국내 업체인 홍익메덴 부스와 우리나라 제품들을 수입 판매하는 현지 업체들의 부스가 마련되어 우리나라 치과기자재 업체들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홍익메덴 구본혁 법인장으로부터 최근 치과의사들의 베트남 진출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져 베트남 치과의사 면허취득을 위한 시험에 응시 또는 준비하는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개원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 상황을 비춰볼 때 치과의사들의 베트남 진출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고,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치과의사회도 호치민치과의사회와의 유대관계를 더욱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15일 강의 프로그램 중간인 오전 10시경 학술대회 개막식 행사에서 HOSA 조직위원회는 베트남과 각국에서 참가한 내외빈을 소개하고, 일본 가나가와현치과의사회, 말레이시아치과의사회와의 MOU도 체결했다.
학술대회 후 저녁 만찬은 HOSA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HOSA 나이트가 개최됐다. 학술대회 연자들과 HOSA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참가한 여러 국가 및 도시의 치과의사회 임원진이 함께 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상복 회장과 윤정아 부회장, 필자와 2명의 이사 또한 함께 자리한 여러 국가의 치과의사들에게 2019년 SIDEX의 성공 개최를 위해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열심히 홍보했다.
2015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찾은 호치민치과의사회의 HOSA에서 필자는 훨씬 더 역동적인 베트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해외 진출을 꿈꾸는 치의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는 베트남의 치과 임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술 교류를 통해 더욱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내년 SIDEX의 성공개최를 응원하고, 참석하겠다는 호치민치과의사회 칸 회장의 인사말을 끝으로 짧은 일정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