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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아듀! 경자년 동지단상(冬至斷想)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97)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12월 21일)은 동지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평생 할 일을 다 한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아마도 평생 들을 트로트 노래를 다 들었고 평생 쓸 마스크를 다 쓴 듯하다. 일 년 내내 TV에서는 트로트가 아니면 코로나 이야기뿐이었다.

 

며칠 전 트로트 경연 대회에서 어린 출연자가 부른 ‘단장의 미아리고개’ 가사 중에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 몰아칠 때’란 구절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어려서부터 들어온 노래 가사 때문인지 왠지 동지라는 단어는 북풍한설의 눈보라를 연상하게 한다. 노래 가사는 한국 전쟁 당시 서울 북쪽 유일한 외곽도로인 돈암동 미아리고개에서 1.4후퇴 때 피랍되던 가족들과 작별을 하던 장면을 묘사하였다. 그런 이유인지 전쟁 이후부터는 늘 동지는 추위와 배고픔의 상징처럼 되었다. 하지만 전쟁 그 이전에는 의미가 달랐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동지는 정월대보름과 같은 느낌의 명절이었다. 가장 풍요로운 추석이 지나고 마지막 겨울 준비인 김장까지 모두 끝나서 한 해의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새경도 받았고 먹거리도 넉넉한 때이며, 봄이 올 때까지 쉴 수 있는 일종의 휴가가 시작되는 기쁜 날이었다. 양식이 모두 떨어진 보릿고개와는 대조되는 날이다. 여유가 있는 집은 팥죽을 많이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다. 낮이 짧고 밤이 가장 길기 때문에 많이 잘 수 있어 좋았다.

 

동지가 지나면 일조량이 늘어나고 희망이 생기며 양기가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옛날 서당은 동짓날에 그해 입학식을 하고 개학을 하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동지를 새해로 시작한 때도 있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도 새해를 시작하는 날에 악귀나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팥죽을 먹고 뿌렸다. 팥은 붉은색으로 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음기를 지닌 잡귀를 쫓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24절기 태양력이 중국을 통해 들어올 때 팥죽도 같이 들어온 듯하다. 팥죽을 먹어서 몸에 있는 잡귀를 쫓고 뿌려서 주변의 악귀를 쫓고 나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었던 것이 이제는 그런 의미는 모두 사라지고 그저 습관적인 풍습으로 남게 되었다.

 

올해도 열흘 남았다. 늘 이맘때면 회한이 많지만, 올해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송년회가 하나도 없었고, 아직도 코로나 방역으로 단조로운 생활만 이어가기 때문이다. 집과 병원만 오갈 뿐이고,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저 문자로 안부나 전하는 정도이고 보니 송년 기분이 전혀 없다. 일 년 내내 유지해온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일 뿐이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내년으로 넘어갈 듯하다. 물론 이런 추세라면 신년도 마찬가지일 듯싶다.

 

지난 1년간 자의든 타의든 필자 생활이 미니멀화 되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다. 어찌 생각하면 단조롭고 지겨운 생활 양상이었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생활습관과 패턴을 미니멀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스스로 바꾸려면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 코로나 시대 때문에 1년 만에 익숙한 단계까지 오른 듯싶다. 이젠 코로나가 끝나도 지금 패턴에서 조금 변하는 정도일 것 같다.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본인만의 시간을 스스로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지는 남쪽 갔던 태양이 남회귀선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날이다. 필자도 새해를 맞이할 마음을 새롭게 준비해본다. 새해는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니 점차적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을 희망해 본다. 새해는 예전처럼 마스크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는 마스크 없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 삶이었는지 알게 해 준 해였다. 일상이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병들었을 때 비로소 건강이 행복이란 것을 깨닫듯, 경자년은 그런 깨우침을 주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아하는 마음을 내는 동짓날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지난 1년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선 치과를 지켜낸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직원 등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듀! 경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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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코로나 백신접종 치과의사가 솔선수범하자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2월 중부터 순차적으로 우리 국민이 코로나 백신 무료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백신 접종에 대해 주요 언론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표현한 반면, 일부 언론은 백신 접종 부작용 논란을 보도해 국민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하고 사회적 혼란의 불씨를 당기는 것 같아 우려와 함께 글을 쓰게 되었다. 코로나 백신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전쟁의 키 체인저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해 수개월이면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 전쟁’은 이제 만으로 1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이르렀고, 국민의 삶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매우 피폐한 상태다. 한 때, 마스크 및 진단 키트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 또한 정립되지 못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확진자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매번 검사를 해야 한다는 현실을 보건의료인뿐 아니라 국민 또한 보편적으로 이해를 하는 상황이다. 검사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도 알게 되어 몇몇 정치인이 지자체 주민들에 대한 전수검사 카드를 꺼내는 상황에 대해 일반 국민조차 그 한계성과 부작용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건의료인식이 상승하는 중
[치과신문 논단] 2021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2월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EU 27개국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일본도 전 국민에게 접종 가능한 3개사 백신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무렵 우리는 확진자가 1천여명을 넘나드는 3차 유행에 무너지면서 수도권과 일부 지방의 방역단계를 2.5단계로 다시 높인 때였다. 게다가 선진국보다 백신 확보에 늦어 국민의 실망과 불안은 커져갔다. ‘코로나 해방’의 새해를 기대하는 희망과 설렘은 팬데믹 공포와 한파에 묻혀 버렸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지 1년이 안되어 나온 백신 소식은 과학의 쾌거임이 분명하다. 고통스럽고 혼란스런 터널 끝에 나타난 한줄기 빛이라 할 수 있다. 치료제 개발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축적된 자산이 없는 우리나라가 백신을 독자 개발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먼저 개발한 백신을 구입하고 전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은 불가피하면서도 시급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신 접종만이 ‘포스트 코로나’를 앞당길 수 있음을 대통령과 백신 구입 책임자만 몰랐던가. 항체 형성이 몇 개월 만에 되는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또 다른 백신을 기다려야 할지, 접종 후 부작용의 양상과 대처 방법이 무엇인지, 접종 후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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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음의 덫, 이성의 덫, 그리고 생각의 유연성
70대 환자분이 내원하셨다. 집 근처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한 다음 날부터 걸을 때 다리도 아프고 씹는 것도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인데, 치료해준 의사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한다고 불평하셨다. 교합과 유도로 등을 확인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 단, 턱기능을 검진하는 동안에 대답을 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힘을 주고 입을 벌리고 닫는데도 턱이 덜덜 떨리는 양상이었다. 치과 치료를 받은 시간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물으니 30분이 넘었다고 하셨다. 필자는 “임플란트나 교합에는 문제없이 잘 치료되었습니다. 다만 치료를 오랜 시간 받는 동안에 긴장하고 힘을 쓰셔서 다음날 온몸이 아프셨던 것입니다. 옛날 말에 이 빼고 몸살 났다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면 차차 좋아지실 것이니 살살 조심해서 사용하시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마음 편해하며 가셨다. ‘이몸살’이란 필자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환자가 치료가 잘못됐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의사가 알 수 없는 증상들도 많고, 환자들이 자신 생각 속에 몰입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좀 더 진전되면 오로지 자신의 말만 하게 되고 치료해준 의사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물론 환자도 의도적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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