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마음이 아픈 사람들 Ⅱ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16)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마음이 아픈 이유에는 외부 자극통증과 내면 자발통증이 있으나 통상적으로 일반인은 잘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결과만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외부적 요인이 없이 스스로 내면에서 외롭고 쓸쓸하여 괴롭고 아픈 것은 자발통증이다. 내면 자발통증은 크게 욕심과 우울로 구분할 수 있다. 욕심에 의한 아픔이라면 포기나 수용을 선택해야 한다. 욕심은 욕망으로 마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육체에서 생존 메커니즘은 잉여영양분을 지방으로 축적해 비만을 초래하듯이 마음에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출발한 욕심이 과도하게 욕망으로 축적되어 괴로움을 양산한다.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할 때 고통을 수반한다. 이때 현실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욕심을 포기하고 현실을 수용하는 선택을 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종교와 철학은 포기보다는 완곡하게 내 것이 아니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현실 수용보다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란 표현을 사용한다. 결국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 욕심은 해결된다. 하지만 우울은 욕심과 많이 다르다. 우울이라면 그 원인을 보아야 한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다. 외로움은 산 위에서 굴린 눈덩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외로운 것은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나누어 가질 이가 없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청중 속의 고독이라 표현한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 철저하게 몸서리치게 외로운 날을 만난다. 본인만 외롭고 세상에 오로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누구나 감기에 걸리듯이 그런 외로움이 본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고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남들도 그렇게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열린다. 마음의 방향이 자신에서 타인으로 옮겨지면 그때 비로소 외로움이 점점 커지던 것을 멈추고 수영을 처음 배우며 물에 익숙해지듯이 그렇게 외로움에 익숙해진다.

 

외로움이란 갈증과 같아서 풀려고 노력할수록 더 외로워진다. 따라서 외로울 때는 빈 마음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빈 채로 두어야 한다. 마음속 외로움이 누군가에 의해서 구원받고 위로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직시할 수 있게 되면 외로움이 조금씩 작아진다. 만약 외로움이 아니라 폭발할 정도로 마음이 답답한 경우라면 이것은 외로움과 다르다. 마음이 답답한 것은 목적과 원인이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욕심이나 욕망에 의한 것으로 포기나 수용으로 풀면 된다. 그리움은 욕심과 달리 과거의 동경에 의한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마음이다.

 

마음과 가슴은 조금 다르다. 그리움은 가슴에 자리 잡고 추억을 기반으로 아림과 시림을 동반한다. 좋은 추억이 나쁜 기억보다 많으면 그리움은 가중되는 경향이 있다. 가슴에 새겨진 추억을 기반으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리움이 마음이 아닌 가슴에 자리하기 때문에 그리울수록 추억이 선명해지고 추억이 선명해질수록 더욱 그리워진다. 기억과 추억이 얕아지면 사그라들기도 하지만 가슴에 자리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커지면서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원인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로 진전될 수 있다. 인체에서 급성통증이 만성통증으로 전환되듯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심한 외로움이나 그리움은 만성적으로 우울로 바뀌게 된다. 아니 그런 상태를 우울이라 표현한다. 이때는 친한 친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조금 할 수 있는 사람도 큰 바다에 빠지면 구명조끼가 필요하듯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바다에 빠지면 두 가지를 해야 한다. 구명조끼를 입고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게 동료들과 합동하고 최대한 빨리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수영으로 바다를 헤엄쳐 건널 수 없듯이 스스로 우울이라는 바다를 탈출하기는 매우 힘들다. 홀로서기란 바다가 아닌 수영장에서의 이야기다. 외로움과 그리움은 수영장이고 우울은 바다이다. 우선 자신이 있는 곳이 수영장인지 바다인지 파악을 해야 한다. 바다를 수영장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