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는 연자다 - 김종열 명예교수 (연세치대)

URL복사

“치과계도 ‘소통’하고 ‘상생’해야”

지난 10월, 국내 최초의 4년제 치위생학과로 창립해 10주년을 맞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사무실 앞에 금빛 흉상이 들어섰다. 낯선 얼굴의 주인공은 바로 ‘치위생의 아버지’ Dr. Fones. 치위생계 인사의 흉상이 건립된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김종열 명예교수(연세치대)는 “치과위생사를 구강보건교육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으로 구상, 양성했던 Dr. Fones의 정신을 기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진일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진은 양질의 교육으로 예비 치과위생사들을 ‘Four handed Dentistry’의 능률을 실현할 전문 인력으로 키워내고, 학생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경험하며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공부하는 치과위생사’로 성장해야 한다는 제언이었다.

 

김 교수가 이렇듯 치위생계에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과거 연세치대 내에 2년제 치위생과 수련과정이 신설됐을 당시 자문을 맡아 강의스케줄 등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화에 일조했을 뿐만 아니라 담당 교수로서 직접 교육에 나섰던 그다. ‘손발이 잘 맞는’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실용적이며 감각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치과위생사의 직업관 확립과 역량 강화를 도왔다. 이러한 관심과 노력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자문’직으로 이어졌고, 어느새 치위생계 관련 주제의‘대표 연자’로 자리매김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7월에 열린 치위협 종합학술대회에서 선보인 ‘치과위생사,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는 바람직한 직업관’ 제하의 강연을 비롯해 주로 ‘직업관’이나 ‘직역’을 다루는 그의 강연은 언제나 구름떼 같은 청중을 몰고 다니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한다.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된다는 평가다.  

 

그러나 김 교수는 “치과계가 화합의 무드로 가기 위해서는 치과위생사가 올곧은 직업관과 책임감을 갖추는 것 이상으로, 치과의사가 ‘상생’의 마인드를 갖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치과위생사 구인난은 개원가의 ‘고질병’이 된 지 오래인데다,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만큼이나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간 갈등의 골도 깊은 상황. 김 교수는 “어느 한 쪽에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의료인의 품위를 갖추고 서로를 신뢰하고 배려하며 동반성장의 길을 걸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치과의사학회 종합학술대회에서 펼친 ‘치과위생사제도의 발상과 정착 과정’ 강연에서도 ‘상생’의 가치를 역설했다. “치과위생사를 구강보건교육과 예방 사업의 주체로 활용해 국민들의 Dental IQ 향상을 주도, 꾸준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신환’ 발굴이며 최고의 경영 기법”이라는 그의 말에 청중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또 하나, 그가 강조하는 것은 ‘적절한 보상과 대우’다. “갓 졸업한 치과위생사를 잡기 위해 구인난에 뛰어들기보다는 치과위생사와 그 직무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처우를 보장함으로써 유휴인력을 활성화하는 것이 구인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개원 경험이 전무한 ‘순수’ 공직의로 일생을 보냈다. 사실 치과계보다는 법치의학계에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내놓는 구인난 타개책이 얼마만큼의 현실감각을 갖추고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김 교수는 다소 신선한 답을 냈다. “경험이 없기에 일말의 선입견도, 어떠한 이해관계에도 얽히지 않고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문제의 저변을 살필 수 있다”는 것. “이제는 모두가 자성하고 변화해야 할 때”라는 그의 조언이 가슴을 콕, 찔렀다.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을 빌려 동기를 유발하고, 다양한 에피소드로 재미를, 현장분위기에 맞춘 순발력 있고 융통성 있는 내용으로 유익함을 보강하는 김 교수의 특별한 강연은 내년에도 치위생계와 치과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가르치고 봉사하는 삶을 꿈꾼다”는 그의 강연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