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 16 대구 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

URL복사

“주는 사람이 더 좋아하는 가장 이기적인 행위가 봉사죠~”

외국인 노동자 의료백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는 약 7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외국인 노동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게 되고, 3저 호황으로 3D 업종을 비롯한 중소규모 제조업이 인력난을 겪게 되면서부터다. 외국인 노동자는 여전히 국내로 들어오고 있고, 그 숫자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낯선 이국 땅에서 3D 업종에 종사하는 대다수 외국인 노동자들이 비싼 진료비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치과진료 역시 마찬가지다.  <편집자 주>

 

년회의소 기념사업으로 첫 발 내딛어

“2004년 당시 외국인 불법체류 노동자는 국내에서 커다란 사회문제였습니다.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시각이 좋지 않았죠.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내에서 3D 업종에 주로 종사하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동남아 국가에 크게 이슈가 되면서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들이 많이 보도되던 시기였어요. 당시 저는 대구청년회의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소장으로 계시던 김경태 목사님이 치과진료를 위해 유니트 체어를 기증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예 치과진료소를 만들자고 제안해 설립하게 됐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들이 구강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설립하게 됐죠”

 

2004년 5월 최성욱 원장(대구사과나무치과)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던 대구청년회의소는 창립 40주년 특별사업으로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를 개소했다. 초창기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가 진료와 운영을 도맡았던 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는 이후 자원봉사자들로만 구성된 치과진료소 모임이 결성돼 자발적인 운영에 나섰다. 꾸준하게 봉사에 참여하던 최성욱 원장은 치과진료소 조직으로 개편된 2011년부터 진료소장을 맡고 있다.

 

대구지역 최초, 외국인노동자 치과진료소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대구지역 최초의 치과진료소로 순수하게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4년 설립 이래 10년 동안 22개국에서 온 2,00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진료했고, 많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국과 대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민간 의료사절단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지난 4월 대구광역시와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의 도움으로 확장이전식을 갖게 된 것. 진료소가 확장이전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늘었다. 현재는 치과의사 11명, 치위생사 8명, 경북대치전원생 30명, 대구보건대 학생 10명이 순번을 정해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치아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와 대구의료원 외국인치과진료소가 통합됐어요. 진료공간도 넓어지고, 유니트 체어도 3대로 늘었습니다. 이제는 자원봉사 치과의사들을 더욱 모집해 진료시간도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릴 생각입니다” 최성욱 원장은 진료소가 통합되면서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의료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간 한정된 공간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한된 진료봉사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자원봉사를 하며 기억에 남는 환자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여성 노동자로 기억되는데요. 앞니가 깨져 잘 웃지도 못했는데 레진치료를 받고 나서 거울을 보더니 너무나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그 밝고 환한 미소를 잊지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하는 작은 봉사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환한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훌륭한 봉사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가능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 봉사단은 총무를 맡고 있는 차두원 원장을 비롯해 김명섭·김효정·조경아·제갈문·박준철·김대정·홍재현·백상흠 원장 등 지역 개원의들이 오랜 기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현호 원장까지 가세했다.

 

“봉사단 모두가 아주 친밀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치과재료를 무료로 후원해주시는 서진덴탈 윤종표 사장님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봉사란 자신이 기쁨을 느끼는 봉사입니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봉사하는거죠. 작은 봉사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보람있고 의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시간을 쪼개 타인을 위해 쓴다는 것은 자신을 더 가치있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최성욱 원장은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다. 또 주위의 많은 치과의사들이 참된 봉사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치과진료소에 참여할 자원봉사 치과의사들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진료 때문에 바쁘고 시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아 조금씩 동참한다면 단조로운 개원생활에 큰 활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봉사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가장 이기적인 행위니까요”

 

◇문의 : 최성욱 원장(대구사과나무치과) 053-781-2875

 

김희수 기자/G@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