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제31대 회장 보궐선거가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이번 보궐선거는 7월 12일 문자투표와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선거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이틀 뒤인 7월 14일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하는 결선 문자투표가 예정돼 있고, 결선투표에 대한 최종 개표결과는 우편투표가 마무리된 이후인 7월 19일 오후 8시 최종 발표된다. 지난 14일 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곧바로 기호 추첨을 마무리했다. 7·12 협회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3명으로 기호 1번 장영준, 기호 2번 장은식, 기호 3번 박태근 후보다. 과거 치협 회장단 선거에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장영준 후보와 현직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은식 후보, 지난 치협 회장단 선거에서 박영섭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합류했던 박태근 후보까지 회장 후보들의 이력도 다채롭다. 무엇보다 이번 보궐선거는 외부 문제가 아닌 치협 노조와의 단체협상, 집행부 임원진 갈등 등 내부 문제를 이유로 자진사퇴한 이상훈 회장의 공백을 메꾸는 자리다 보니 많은 회원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것도 사실이다. 저마다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고객이 무슨 이유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원인을 명확하게 이해한다면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또 더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과는 다르게 생각할 때라야 가능하다. 2017년 3월 토행독에서 ‘보물지도’를 읽고 ‘2년의 안식년’이라는 보물지도를 그려 원장실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매일 보물을 찾는 여행을 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2018년 4월부터 2년간의 안식년을 가졌다. 안식년에 들어간 지 1년이 지난 2019년 6월,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할 때 클레이턴 크리스텐슨의 ‘일의 언어’를 접하게 됐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노베이션과 성장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다. 태디 홀, 캐런 딜론, 데이비드 던컨과 공저한 이 책에서 크리스텐슨은 많은 이노베이션 노력이 실패하는 이유를 회사가 수집한 데이터가 체계적이지 못해 어떤 아이디어가 성공할 것인지 신뢰할 만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이노베이션과 소비자 행동의 인과관계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인식의 틀로 ‘할 일 이론(Jobs Theory)’을 제시한다. 크리스텐슨에 의하면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단순히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최근에 동기들이나 비슷한 연령대의 선후배들을 만나면 가장 큰 이슈는 교정이나 임플란트 새로운 술식이 아니라 ‘과연 이 지긋지긋한 치과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라는 고민이다. 필자도 이제 개원 13년차가 되니 개원 초 가졌던 열정이나 의욕은 온데간데없고 갖가지 스트레스와 잡무에 지쳐 탈진상태로 퇴근길에 나서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야간진료를 끝내고 돌아가는 퇴근길, 밤 10시…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가다 보면 좀비들처럼 초점 없는 눈동자와 멍한 표정으로 쏟아져 나오는 중고등학생들의 소망이 의, 치, 한 세 글자라고 하는데… 필자가 이렇게 때려 치우고 싶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하고 싶은 소망이라고 하니 가끔은 그 친구들한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리고는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반성하며 다시 열심히 해보자 다짐하지만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그런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삶의 연속이다. 그래서 필자는 얼마 전부터 비슷한 인생을 먼저 살고 계신 치과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서 선배들은 행복한 치과의사 생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창립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SIDEX 2021이 개최되었다. 지난해 전 세계에 태풍처럼 휘몰아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상치못한 난관에 부딪혔던 SIDEX는 정부의 방역기준을 뛰어넘는 지침과 엄격한 현장관리로 ‘안전한 행사’에 초점을 맞춰 무사히 치러냈고, 이후 SIDEX 방역지침은 산자부 방역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전시산업 전반에 표준이 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SIDEX 2021는 지난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활기를 뿜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여전했지만 전시회는 1층과 3층에서 161개 업체, 807부스 규모로 진행됐고, 학술대회는 해외연자 6명을 포함해 총 52명의 연자가 치의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와 수준 높은 강연을 선보였다. SIDEX를 방문한 치과인의 숫자도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막판에 대거 등록취소가 일어난 지난해는 5,000여명의 치과인이 사전등록해 4,500명이 현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7,800여명이 등록하고, 1만700명이 넘는 치과인이 SIDEX를 즐겼다. SIDEX
2022년도 치과 수가협상이 결렬됐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이자 최근 5년간 세 번째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부터 이미 치과병의원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치과계로서는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에도 치과는 치과병의원 경영실태조사 결과 등을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지만, 건보공단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수가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건정심에서는 유형별 환산지수 계약협상이 도입된 2008년 이래 역대 최저인 1.5% 수가인상을 결정했고, 우리는 받아들여야만 했다. 건정심에서 결정된 1.5%는 당초 건보공단측이 제시했던 최종 수치로 치과계는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올해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정부의 비급여 수가 강제 공개 정책 추진 논란 속에 수가협상은 시작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던 요양기관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미 시작부터 난항은 예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요양기관의 손실이 반영될 것이라는 공급자단체의 기대에 반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입자단체의 반감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가협상 데드라인인 지난달 31일에는 수가협상보다 가입자단체 등이 포함돼 추가 소요재정 규모를 결정
불과 10년 전만 해도 치위생과 A교수는 졸업생들의 국시가 끝날 무렵이 되면 곳곳에서 채용관련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교수는 거주지, 성실도 등을 고려해 졸업생 중 한 명을 추천한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졸업생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는 중간에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안타까웠던 기억을 떠올린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구직이 더 편리해 추천으로 취업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갓 면허를 받은 치과위생사는 실습 때 들은 선배들의 모욕적인 언사로 상처를 받고, 치과에서 업무가 힘들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취업하기를 주저한다. 3~5년의 경력이 있는 치과위생사들은 더 나은 급여와 성장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찾아 구직시장에 뛰어들지만, 신입과는 또 다른 장벽을 만나게 된다. A교수는 그들은 아직도 탐색하는 20대이고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너그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기를 부탁한다. 한편, 오랜 구인광고로 지친 B원장은 “도대체 치협은 회원들을 위해 구인난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면접 시 치과위생사는 직접 연봉을 물어보고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지, 정확한 퇴근시간이 보장되는지,
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와중에 개최돼 전시산업 전반에 방역의 모범을 보였던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기념 국제학술대회 및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SIDEX가 6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COEX에서 개최된다. 치과의사는 물론 치과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등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고 내실 있는 준비를 이어온 SIDEX 조직위원회는 최근 마지막 실무회의를 갖고 최종 점검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SIDEX는 정부의 명확하지 않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치과계 내부와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울지부 임원 및 SIDEX 조직위원회의 헌신과 열정으로 안전하게 마무리 된 바 있다. 대면 행사 개최 자체가 어려워 좀처럼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치과 전시산업은 지난해 SIDEX 이후 하반기 영남권 5개 지부의 YESDEX가 많은 치과의사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고, 이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 4월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가 주최하고 네오엑스포가 주관한 DENTEX 2021도 올해 첫 오프라인 전시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치러진 첫 번째
작년 이맘때 ‘누가 나설 것인가?’ 제하(題下)의 졸고(拙稿)를 본지 편집부에 송부하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그 이후 또 다른 1년을 버텨온 우리 모두에게, 특히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인내하며 내내 무거워진 짐들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참고 버티는 그 모든 이들이 코로나 종식의 새벽을 열어줄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라 믿는다. 작년 봄 코로나19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SIDEX 2020을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어렵사리 결정한 서울지부와 SIDEX 조직위의 판단에 대해, 필자는 인간행동의 습성중 하나인 ‘행동편향’의 예를 들어가며 강력한 사전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SIDEX 조직위는 엄중한 각오로 목숨이 걸린 전투준비를 하듯 철저히 행사를 준비하고, 자신과 타인을 소중히 여긴 참관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져 다행히 SIDEX 관련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개최 지지의 글을 써둔 소심한 성격의 필자는 행사종료 후 2주간 확진자 실태와 방역현황에 대해 매일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 많은 분과학회와 단체들의 행사가 조심스럽게
지난 12일,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수장인 이상훈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발표하는, 유래를 찾기 힘든 사건이 벌어졌다. 치협 정기대의원총회 이후 수일간 힘들어했던 이상훈 회장의 모습과 치협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아픈 마음과 걱정을 전한다. 이번 일은 아직도 진행 중이므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추후 언급하려 한다. 하지만 이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처한 시급한 현실들을 돌아보며 다시금 치협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하는 이유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 우선 5월에 진행 중인 건강보험 수가협상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의료기관들의 심각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공단 측은 이미 충분히(?) 보상을 해주었기에 손실반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는 오랜 노하우를 가진 치협 보험국이 섬세한 전략과 준비로 대처해야 한다. 치과 보조인력 문제는 전국 각지의 법원에서 최근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들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다룬 판례를 통해 보조인력의 업무 범위를 확정하는 듯한 실정이다. 치아에 대한 레진 부착과정에 관한 논란이나 치아 본뜨기와 관련한 것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대해 전국 시도지부가 우선적으로
마이클 셀던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한국사회에 정의, 평등과 공정에 대한 물음이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다. 미국에서는 10만부 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250만부 이상 판매된 것은 이미 실종돼버린 정의와 공정에 대한 목마름의 반증일 것이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특권과 특혜가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삶의 출발선이 달라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공정을 통해 사회통합과 국가사회 발전을 얘기하는 것은 다른 세상처럼 느껴질 것이다. 진실유무를 떠나, 조국 전 장관의 얘기가 아직도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정의와 공정이 이 땅에 실현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정의와 공정의 관점에서 치과계를 바라보자. 올해 2월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기에 ‘범죄 종류에 관계없이 금고이상의 선고를 받은 경우 일정기간 의사면허를 취소한다’라는 의료인면허에 관한 의료법 제65조 일부개정안이 해당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당연히 의료인들은 반발했고 대한의사협회는 백신접종 협조중단과 의사총파업을 외치며 법개정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도 의료법개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코로나 정국에 의료인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담을 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가정의 달 답게 기념일이 많은 5월이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행사도 모임도 하지 못하고 그리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모님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일진 모르겠지만 요즘 친구들의 부친상이나 모친상 등 부고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늘 떠오르는 후회가 있다. 살아계실 때 잘 하지.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안부인사를 드리고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손잡고 주물러드리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최선인 것 같다. 돌아가시고 나면 보고 싶어도 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중국 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지만 지난 1년간은 코로나 덕분에 대기오염이 많이 줄었다. 그러던 미세먼지가 최근 들어 다시 전국을 뒤덮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 미세먼지의 재앙이 다시 찾아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코로나로 멈춰버린 경제활동으로 자연환경이 좋아진 것을 보면 자연도 더 늦기 전에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도 건강할 때 잘 지키자. 건강할 때 잘 먹고 적당하게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잘 관리하자. 건강을 잃고 나면 돈도 권력도 아무 소용이 없다. 권력을 잡은 위정자들은 그 권
정부의 비급여 관리대책 강행 논란 속에 2022년 의료기관 살림살이를 결정할 수가협상이 시작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진행됐던 수가협상은 의료기관들의 심각한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그 전년도였던 2019년 진료비 통계 데이터를 근거로 협상이 이뤄져 치과의 경우 사상 최저인 1.5% 인상에 그친 바 있었기 때문에 올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보공단의 논리대로라면 올해는 2020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상해야 하는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기관 대부분이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특히나 자영업자 구제를 위한 대출이나 보상금 등 각종 정부 정책에서 의료기관들은 제외돼 급여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내과, 소아과 및 치과들은 무더기 폐업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의료기관 특성상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방역비용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상반기 마스크 대란으로 대다수 의료기관이 진료중단 위기에 처했을 당시, 의료계에서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를 위해 방역용품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렇게 어려웠던 순간에도 코로나19와 맞서온 의료계를 북돋기는커녕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으로 의과계를 자극했다. 심지어 지난해
요즘 치과계를 비롯한 의료계 전체가 정부의 비급여 강제공개 정책으로 시끄럽다.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비급여를 너무 과하게 권하기 때문이라든지, 정부정책에 따라 비급여를 급여로 전환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든지 해당 정책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비급여를 과도하게 권하는 의료기관이라면 법에 따라 징계하면 그만이다. 비급여의 급여화도 우선순위로 급여대상을 정하고, 선정대상에 대한 수가 및 빈도수를 조사하면 된다. 정부에서 이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모든 비급여를 공개하고 의무적으로 신고하라고 하면, 의료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도 진료라는 본 업무 외에 수많은 행정업무를 떠안고 있는데, 여기에 비급여까지 모두 신고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한 처사다. 의료기관은 진료에 집중해야 한다. 각종 서식, 의무교육 등 지금도 쩔쩔매고 있는 각종 행정업무에 비급여 신고까지 더해진다면 그 혼란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일처리는 논외로 하고, 과연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와 의료계는 그간 무엇을 했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4월초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당시 서울지부 김민겸
지난달 28일을 전후해 치과, 의과, 한의과를 망라한 범 의료계는 정부의 비급여 관리대책 시행에 반대하는 행사를 전국적으로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인들이 최전선에서 온 힘을 다해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해 여름 전문가 단체들이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반대 의견에도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등 여러 정책을 추진하였고, 이후 비급여 관리대책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다른 이슈에 비해 의료계에 대한 영향이 미미해 보였을지는 모르지만, 의료계는 비급여 관리대책이 여러 측면에서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으로 판단하고 있다. 첫째, 개정 의료법 제45조의2 제1항은 환자의 비급여 진료비용뿐 아닌 진료내역 등에 대해서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보고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인은 의료법 제19조(정보누설금지)에 따라 환자들이 민감해하는 비급여 진료내역에 대해서는 그간 엄중히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 이해충돌이 우려된다. 또한, 비급여 진료내역을 정부에 직접 제출하는 항목은 그간 시민단체들이 우려해왔던‘데이터 3법’보다 더 직접적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둘
건물의 임차인이 주인도 모르게 심어져 있던 나무를 무단으로 베어버리는 일이 가능할까? 그것도 수령 70~80년의 향나무를 128그루나 겁 없이 베어내고, 양묘장에 44그루를 이전하는 등 모두 172그루의 향나무를 멋대로 훼손한 일이 대전에서 발생했다.1)더구나 이 향나무는 일제 시대였던 1932년, 충청남도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이후 도청 담장을 따라 심어졌던 향나무임에야……. 충남도청사는 한국전쟁 당시 임시중앙청이기도 했으며, 영화 ‘변호인’의 법정장면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다. 사실 이 향나무들의 수생(樹生) 역정은 이미 많은 굴곡을 겪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2006년 가을에 ‘한미 FTA 저지 대전·충남 지역 시·도민 총궐기대회’에 참여했던 농민·노동자 시위대의 일부가 도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향나무에 횃불을 던져 도청 담을 따라 심어진 향나무 366그루 가운데 142그루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었다. 이후 시위 주동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이어졌고, 항소심 과정에서 농민·시민단체 측에서 “불에 탄 향나무를 직접 복구하겠다”라는 의견을 내면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아, 새로이 식재된 향나무는 기존 향나무와 가장 비슷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