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정국’ 정치 기사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흔한 말 중 하나다. 요즘 치과계를 표현하자면 딱 들어맞는 단어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부터 치과계에서 진실 공방이 이어졌던 협회장 공금 횡령 및 입법 로비 의혹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던 회원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며, 그간 보도된 관련 기사를 조금만 살펴본다면 일련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일 서울경찰청은 기자 브리핑에서 수사 상황에 대해 질의를 받고 “현재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중이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안은 사법당국에서 압수수색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 소환을 예고해 일정 부분 관련자들의 회무 공백도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금 치과계의 숙원사업뿐만 아니라 대정부 대국회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며, 현재 입법 중인 일부 법안과 서울지역 의료인 단체 면허취소법 공동대응 TF가 열심히 노력했던 ‘의료인 면허취소법’ 재개정 추진에도 안 좋은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은 경찰의 수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는 많은 회원의 의견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얼마 전 자체 시청률 26.9%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특히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을 연기한 배우 이성민의 굵직한 연기는 인기의 핵심이었으며 유명 재벌 회장을 모티브로 한 진양철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세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와 음모가 현대 한국사와 맞물리며 그려졌다. 실제 1980~90년대 경제와 정치계의 사건들을 담아내 현실감을 살리고, 이 시대를 직접 경험했고 기억하는 시청자들 또한 주인공인 막내아들 진도준에 감정 이입되어 역사적인 사건들에 몰입되는 점이 드라마 성공 요인이었다. 1987년 대선을 배경으로 재벌가에서는 누구에게 정치 자금을 대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에서, 진도준은 알고 있는 역사대로 YS와 DJ의 단일화는 실패하기 때문에 노태우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유를 묻는 진양철 회장에게 진도준은 “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1등과 2등은 서로 헐뜯다가 결국에는 어부지리로 3등이 당선된다”며 3등에게 빠르게 많이 주라고 말한다. 진도준의 반장 선거 조언을 들은 진양철 회장은 노태우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대주는 동시에 Y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거센 폭풍우로 조난당한 작은 보트에 순한 오랑우탄과 다리를 다친 얼룩말, 그리고 굶주린 하이에나와 바닥에 숨어있던 무서운 벵갈 호랑이와 함께 227일간 표류하게 된 인도 소년 ‘피신 몰리터 파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휩쓴 영상과 음악이나 영화가 이야기하는 인간 내면, 그것과 작용하는 주변에 대한 메시지의 강렬함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은유와 상징이 가지는 힘의 무한함에 대한 깨달음이다. 영화 마무리 즈음 ‘믿고 안 믿고를 넘어 어떤 것이 더 재미있냐’고 대놓고 묻는 주인공의 대사는 어쩌면 영화의 더 큰 화두는 은유와 상징에 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일으킨다.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 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중략)…볼기가 확확 불이 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내 별별 이상한 도둑 이야길 하나 쓰것다.’ 50여년 전 참여문학가 김지하는 월간지 『사상계』에 ‘오적’이라는 이름으로 권력과 사회 지배층의 부정·부패를 판소리 형식의 시와 그림을 빌어 직설적이면서도 노골적 표현과 한자 부수의 조어(造語)를 통해 비판의 대
지난달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치과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초창기부터 발전을 목격하고, 애독하며 원고를 투고해온 필자로서 감회는 특별했다. 서울지부가 서울대 출신 회원에서 5개, 10개, 해외치대 출신 회원으로 다양화된 시점에서 여론을 수렴하는 전문매체의 출현은 필연적이었다. 전문의제 욕구와 치과의사회관 이전 문제에 따른 토론장이 필요했다는 치과신문 초대 발행인인 서울지부 안박 前회장의 소회도 절절했다. 예전 같으면 직접 선후배요 동창이라서 용비어천가적 기사만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치과신문은 엄혹했던 일제치하에서 항일의식과 민족의식을 고취했던 <황성신문>과 <매일신보>에 비유될 수 있다. 이젠 협회나 서울지부의 활동과 업적을 단순 보도하는 역할에서 탈피해 비판과 지적, 대안을 수렴하는 매체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치과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한 것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탁월한 결정이다. 전국 배포의 당위성을 확보한 셈이다. ‘치과’라는 것이 축소지향적 어휘이긴 하지만 대중 인식에 기반한 총괄적, 일상 어휘이기 때문이다. 또한 뭐든 검색해보는 대세에 발맞춰 인터넷판을 개설해 포털사이트와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종합병원이나 치과대학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에서 고령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요즘은 ‘접수 등록’ ‘진료실 도착 알림’ ‘병원비 수납’ 등 거의 모든 업무가 키오스크 등 무인 디지털 기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이런 무인 디지털 기기를 쉽게 다루는 어르신도 많이 계시지만, 어르신께서 동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납 등의 절차를 밟는 경우도 많다. 도움받을 의료기관 직원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소수의 직원마저도 무인 디지털 기기로 접수하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무인 디지털 기기들은 젊은 세대에게는 빠르고 편할지 몰라도, 디지털 문명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 어르신께는 고역과 다름없다. 이뿐만 아니다. 병의원, 은행, 식당, 터미널 등 사회 전 분야에 무인 시스템이 적용돼 빠르고 손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기존의 대면 방식에 익숙한 고령의 어르신들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불편함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불편의 차원을 넘어서 생활 자체가 공포로 다가온다는 반응까지 있다. 택시 호출 앱이 일상화되면서 늦은 밤 길거리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행기에는 조종석(cockpit)이 있다. 탑승객은 물론 승무원들도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기장과 부기장이 비행기 보안과 순항을 책임지는 곳이기에 통제구역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같이 식사도 할 수 없다고 한다. 한 사람이 운항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이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소통과 견제가 매우 중요하므로, 이들의 지위는 다르지만 대등한 관계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렇기에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조종사를 선발할 때 원칙적으로 군(軍) 출신을 배제한다고 알려졌다. 기장, 부기장이 예전 계급이나 사관학교 선후배로서 견제를 하지 못하면 항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여년 전, 치과신문 논설위원일 때 ‘리더론’이라는 제목으로 몇 번 칼럼을 쓴 적이 있었다. 리더가 충분히 훌륭하고 판단력이 뛰어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관점을 달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선 리더 자체의 문제다. 사람은 누구나 초심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처음 마음 먹었던 말과 행동이 계속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힘들거나 욕먹는 일을 하기 싫고, 돋보이고 싶은 자리만 찾아다니게 된다. 마키아벨
1997년 개봉한 영화 ‘가타카’는 공상과학영화다. 유전공학이 일반화되고 사회가 유전적으로 완벽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양분되는 미래가 배경이다. 영화 가타카 안에서 사회는 유전자 프로파일링을 기반으로 계층화되어 있다.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차별받고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주인공 빈센트는 우주로 가는 꿈을 꾸지만, 심장질환 등 유전적 결함으로 우주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열성인자를 갖고 태어난 탓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는 그럼에도 자신의 꿈을 펼치기로 결심하고, 사고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유전적으로 완벽한 제롬을 만나 협조를 받기 시작한다. 제롬의 유전자 표본과 지원으로 빈센트는 유전자 검사를 통과하고 가타카 회사에 일자리를 확보한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임무 책임자가 살해되고, 조사에서 모든 사람의 유전 프로필을 조사하면서 위태로워진다. 부모의 자연스러운 관계에서 태어난 빈센트는 분만실에서 치러진 혈액검사를 통해 운명이 결정되었다. 부부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유전적 결함을 제거한 인공수정으로 둘째 아이를 낳고, 지능이나 체력 모든 면에서 뛰어난 동생을 한 번이라도 이겨보고 싶었던 빈센트는 누가 멀리 헤엄칠 수 있는지 수영
지난달 21일, 치과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비록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원은 아니지만, 이미 전국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성장한 치과신문의 치과계를 위한 역할을 축하드리는 바다. 당일 치과신문 논설위원으로서 참석해 다른 위원들과 기고 논단의 ‘시의성(時宜性)’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또한 대선배님이신 양영태 논설위원님께서 치과신문 창간 축하의 덕담과 함께 최근 치협을 비롯한 치과계가 소송에 휘말리는 부분에 대한 걱정의 말씀을 해주셨다. 치협 회원의 일원으로서 충분히 공감이 가고, 얼마전 전·현직 의장단 선배님들의 성명서와 같이 매번 반복되는 선거 후유증에 대해서는 과연 우리 모두가 가장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치과신문 박태근 협회장 인터뷰 내용 중에서 ‘누가 독립군이고 누가 밀정이었는지 기록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을 접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 ‘암살’에서 소위 밀정 역할 배우의 명대사가 기억난다.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해방이 되고 나서 누가 독립군이고 누가 밀정인지 대부분 판가름이 났지만, 영화 내용과 같이 결국 무죄로 판결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판결과는 무관하게 1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가장 유명한 말로 어떠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격언이다. 프리드먼이 1938년 ‘경제학을 여덟 글자로 표현하면’이라는 글을 기고할 때 인용하면서 유명해진 말이지만 그가 최초로 하지는 않았다. 명확한 유래는 없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미국 서부의 술집 마케팅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당시 서부 개척시대 술집들은 술을 어느 정도 마시면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했고 처음에는 공짜로 점심을 준다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곧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는 술값에 이미 점심값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2023년 현재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가장 관심 있는 이슈가 소아청소년과 폐과일 것이다. 만일 아이가 아프면 이른 아침부터 아픈 아이를 안고 거리가 먼 소아청소년과로 달려가야 하는 소청과 ‘오픈런’이 일상화된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 29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소청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를 돌보는 병원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며 폐과를 선언했다. 의사회는 불합리한
지난 4일 보건복지부는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보고 및 공개에 관한 기준’을 고시했다. 2020년 12월 의료법 개정을 통해 결정된 후 지난해 6월 30일 시행됐지만, 하위법령이 없어 이행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고시를 통해 구체적 시행이 확정됐다. 이제 치과의원은 내년 3월 진료분부터, 치과병원은 올해 9월 진료분부터 비급여 관련 보고를 해야만 한다. 이미 개원가는 각종 의무교육과 쏟아지는 ‘서류 폭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내년부터는 여기에 더해 환자 본인 확인 의무화로 인한 행정부담까지 예상되고 있어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개원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급여 보고에 따른 업무부담은 치과마다 다를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행정업무 전담 인력이 있는 대형치과보다는 필자의 치과처럼 환자 진료를 하면서 서류 작업까지 함께해야 하는 작은 치과가 부담이 훨씬 클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형치과의 경우 보고 대상 자료의 양이 더욱 많고, 병원급은 일년에 두 번 보고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크다고 해서 보고업무 부담이 적다고 할 수도 없다. 아마도 비급여 보고자료를 만드는 행정부담과 비용은 치과별 규모보다는 각 치과별 디지털 환경의 차이에 따라 달
이제 치과 개원의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에 이어 비급여 진료비 보고도 해야 한다. 지난달 4일 보건복지부는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보고 및 공개에 관한 기준’안을 공포, 시행을 알렸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2023년 9월 진료분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은 내년 3월 진료분부터 비급여 진료비를 보고해야 한다. 또한 지난 20일 각급 의료기관이 제출한 2023년 비급여 진료비용이 심평원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공개 자료에는 해당 기관이 제출한 수가는 물론 해당 지역 동일 규모 치과의 중간 금액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그래프도 확인 가능하다. 원하는 몇몇 기관을 선택하면 해당 진료 항목의 진료비용을 선택한 기관 간 차이를 비교할 수도 있다. 2023년 자료 제출에는 대상 기관의 97.8%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개원가에 대혼란을 불러왔던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넘어서 이제는 매년 비급여 항목에 대한 수가를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비급여 보고 또한 전체 의료기관 모두 해당하며, 개원가의 비급여 진료비와 제증명 수수료의 항목, 기준, 금액 및 진료내용까지 모두 다 보고해야 한다. 치과 개원의의 경우 인레이 및 온레이
訓民正音은 한글의 옛 이름으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문자의 명칭이자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 등을 해설한 책이 제목이다. 1443년 창제된 이후 1446년 반포된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며, 28개 낱자로 구성되어 있다. 소리글자에 속하며, 배우기 쉽고 쓰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 훈민정음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이며, 한글이란 이름은 주시경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훈민정음은 1446년 반포된 이후 초기에는 正音으로도 불리었으나 諺文, 諺書, 反切, 암클, 아햇글 등으로 불리면서 양반들에 의하여 홀대 받아왔었다. 그러나 한자에 비하여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가 쉽기 때문에 널리 보급되어 오늘날 한국어를 표기하는 공식문자가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반검진항목의 수검율은 80%를 상회하는 반면, 구강검진은 31%에 그친다.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거나 스케일링을 권유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므로 일부 국민은 ‘구강검진은 안 받아도 그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 치과임상의 수준은 매우 뛰어나 높은 수준의 고급진료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자연치아를 쉽게 포기하거나 결손부위
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며 ‘태양은 가득히’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이 얼마 전 아들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아내 나탈리는 췌장암으로 고생했고 안락사를 요구했으나 이를 불허하는 프랑스 정부 때문에 죽는 날까지 투병했다. 자유로운 사상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안락사는 금지한다. 알랭 드롱은 1999년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해 안락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의사가 진정제 투여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죽음을 앞당기는 것이 적극적 안락사며, 이미 죽음에 가까워진 환자의 연명 치료를 본인 혹은 가족의 동의하에 중단하는 것은 소극적 안락사다.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존엄사는 소극적 안락사에 가깝다. 의학적인 치료를 다 했음에도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함으로써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본인이 직접 투여한다는 점에서 조력 자살은 안락사와 구분된다. 알랭 드롱의 선택은 정확히 말하자면 조력 자살이다. 한국에서는 존엄사는 가능하지만 조력 자살은 법적 처벌 대상이다. 2009년 ‘김 할머니 사건’이 사회적인 화두에 오른 것을 계기로 2018년 ‘호스피스 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연명의료 결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 직권을 이용하여 대장동 원주민 등 성남시민보다 민간업자들의 이익을 챙기는 배임 행위를 저질렀다는 대장동 개발 배임 사건으로 뉴스가 도배되고 있다. 우리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도 직선제 선거를 수차례 치르며 분열 양상을 띠면서, 일각에서 치협이 전체 회원이 아닌 소수 혹은 다른 이익을 챙기고 있어 배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배임’의 정의를 찾아보면, 형법 제355조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삼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임무를 맡긴 이에게 손해를 가하여 성립하는 배임죄를 정의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무상배임죄, 배임수증죄 또한 제356, 357조에 나란히 적시돼 있다. 3만여 치과의사들을 대표하여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사단법인인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그 학회 등 유관단체들의 업무를 맡는 임직원들은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대다수 회원은 월급도 받지 않으며 봉사하는 동료들이 얻어낸 결론에 대해 다소의 불만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품어왔었다. 하지만 치협 직선제가
30살은 ‘이립(而立)’이라 하여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라고 한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학문과 수양의 발전과정을 논하며 30살 이립은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다”라고 했다. 비슷한 말로 입신양명(立身揚名)이 있으며, 이는 유가의 십삼경 중 하나인 ‘효경’에 나오는 말로 “입신출세하여 도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마침이다”라는 뜻이다. 본지 치과신문이 2023년 9월 18일자 1032호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한다. 1993년 9월 25일 ‘서치뉴스’ 창간호(발행인 안박) 이후 2000년 10월 ‘서치신문’(발행인 신영순), 2003년 ‘치과신문’(발행인 이수구)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2023년 9월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1958년부터 소식지 형태의 ‘치과회보’를 발행해 오던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더 빠른 정보전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3년 타플로이드 판형 신문으로 ‘서치뉴스’를 창간했다. 서치뉴스는 치과계 이슈의 중심에서 치과의사들의 여론을 만들어가는 매체로서 시작을 알렸다. 1996년 이후 서치뉴스는 컬러 지면을 확대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임상 분야 등의 외부 원고가 늘어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