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박선녀 할머니. 필자와 종씨(宗氏)인데다 성함이 선녀라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처음 진료실에서 대한 순간은 선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헝클어진 백발과 거친 피부, 남루한 옷차림과 지금은 잘 쓰지도 않는 흰 붕대를 감은 목발에 의지한 상태였다. 입안을 보는 순간 막막했다. 17개의 총알 같은 잔존치근이 일제치하, 6·25 피란생활, 자식 양육, 보릿고개를 버텨낸 인생의 치열한 흔적처럼 박혀있었다. 무전유골(無錢有骨)의 강팍한 치조골은 마지막 정신적 보루인 듯 했다. 할머니는 다른 치과에서는 안 빼준다며 머리가 아프니 다 빼달라고 했다. 파노라마 상 염증의 뚜렷한 인과관계도 보이지 않아 그냥 놔두시라는 말이 맴돌았지만, 평생 틀니도 못하고 사는 한이 맺힌 듯 보여 발치를 결심했다.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돌아가시는 게 염려됐지만, 경험상 이런 분의 생명력은 오히려 질기기 마련이다. 쉬엄쉬엄 오며 가며 두어 달, 치아 전체를 발거하니 머리가 좀 맑아졌단다. 어느 날인가는 비바람이 몰아쳐 택시를 타고 귀가하시라고 2만원을 드렸더니 극구 사양했다. 발치가 끝나갈 무렵. 틀니도 보험이 되고, 손주하고만 사신다기에 무상적용 여부를 보건소에 문의해보라고 했더니 “젊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제35회 IDS를 참관하기 위해 지난 10일 출국했다. 처음 가는 IDS에 대한 기대와 설렘 속에 어느덧 비행기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학창시절 배낭여행 이후 22년 만에 다시 도착한 독일은 감회가 새로웠다. 공항에서 짐을 찾고 S8라인을 타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도착해 미리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저녁 식사를 겸해 독일 소시지와 맥주를 맛봤다. 역시 기대 이상었다. 다음날 뒤셀도르프로 출발했다. 이때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다. 때 아닌 3월 폭설로 쾰른으로 가는 열차가 15분씩 늦어졌다. ‘정확하기로 소문난 독일 기차도 눈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비행기도 연착되고 아우토반도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고. 쾰른 중앙역에 도착해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는데 IDS 기간에는 숙박을 구하기가 어려워 시내에서 동떨어진 숙소를 잡았더니, 찾기도 힘들었고, 쏟아진 눈 때문에 가방 바퀴가 구르지 않을 정도였다. 어렵사리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곧바로 쾰른 메세로 출발했다. 처음 방문한 IDS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규모가 컸다. 입구에는 옷이나 가
헤겔은 ‘역사철학강의’에서 이성(누스)은 세계를 지배하고 세계역사도 이성적으로 진행하고 세계사를 이루는 실체는 동물과 구별되는 정신세계(사상)와 그 발전 과정이고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유를 위한 수단이고 오로지 자유를 원하고 얻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불경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에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 하여 정신(心)과 물질적 현상의 연관관계를 밝힌 것과 동의(同意)라 할 수 있다. 전설적인 경제학자인 슘펨터가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에서 역설한 것처럼 자본주의의 마지막 단계인 대기업의 이윤 독식 현상을 끝으로 자본주의 종말과 공존시대의 요구가 거세지는 시대이다. 아시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자본주의 부도덕성으로 인해 심장부인 월가(Wall Street)에서 금융스캔들, 시위대 등 부작용들이 점점 드세게 드러나고 있다. 한국과 같은 중진국은 승자독식의 현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지난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민의 소득은 줄고 대기업의 이윤만 증가함으로써 중산층의 붕괴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에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직능 단체들인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협회,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직선제 바람이
공직의로 10여 년을 지내다가 이제 개원한 지 만 2년이 돼 간다. ‘갑’으로 오랫동안 살다가 ‘을’로서 지내면서 처음엔 당혹스러웠던 일을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청스러움도 배웠다. 하지만 능청으로 극복되지 않은 일도 있다. 가끔 몇 천 원 또는 만 얼마씩 서울지부 회비와 동시에 납부하라는 청구서가 날라와 1년 이상 아무 생각 없이 납부하다가 자세히 알아봤더니 조위금이라고 한다. 이름도 처음 듣는 사람한테 조위금을 내라는 것이다. 아는 사람한테 내는 것이 조위금이지 이건 보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액수가 얼마 되지 않아 넘어가려다가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구회 사무원의 충고를 무시하고, 반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는 납부하지 않기로 했다. 한 회원이 말하기를 납부한 액수보다 더 지급 될 수 있으므로 조위금의 실수령액은 납부액보다 더 많아, 결과적으로는 더 이익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전개한다. 현재 서울지부의 조위금제도는 누가 누군지 서로 다 알고 지내던 시절의 정서에만 적합한 제도다. 사후에 가족들의 경제적인 상황이 걱정되면 보험을 들면 될 것이다. 회원의 사후까지 생각하니 사려 깊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필자에게는 서울지부의 과잉
요즘 진료를 마치면 진단서나 진료기록사본을 요청하는 경우는 낯설지 않을 정도로 흔한 일이 되었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이런 일에 대한 원칙을 숙지하고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일관성을 가져야 추후 분쟁의 소지가 없을 것이다.서류의 명칭이 무엇이든 환자의 상병명과 상태에 대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은 진단서를 발부하는 것이 복지부 유권해석에 가장 부합될 수 있다. 차트사본이나 통원진료확인서에 상병명만 기입해 달라는 요청도 결국 진단서를 요청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의무기록에는 우리가 진단을 내리고 진단명을 기입하게 되는데 이게 상병명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교과서적인 진단명과 통계목적의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와 차이가 발생해 나타나는 일이고, 보험사는 약관상 상병명을 기준으로 보험금지급 유무를 결정하기 때문에 상병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개인적으로 학교나 직장제출용의 치료확인서를 요청받는 경우 간략하게 환자의 상태나 진단명 없이 “몇월 며칠 치과에서 치료받았음을 확인”하는 문구의 서류는 발급비용을 징수하지 않는다. 이는 의학적 판단이 없이 행정적인 문구만이 있는 서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확인서에 의학적 판단이 기재되면 진단서에 준하는 발급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는 Luzon Area Convention이 열렸다.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 컨벤션에는 처음 참석하는 것이라 약간의 설레임과 긴장감 속에서 필리핀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SIDEX 때 방한한 필리핀치과의사협회 Dr. Leon 회장의 초청으로 방문하게 된 Luzon Area Convention은 독일, 호주, 미국, 대만, 필리핀 등 총 40명 연자들의 학술강연과 치과기자재 전시회로 SIDEX 형식과 유사해 보였다. 다만 SIDEX의 시선으로 필리핀의 Luzon Area Convention을 보면 많은 차이가 느껴졌다. Luzon Area Convention은 월드트레이드센터내에 3곳의 미팅룸에서 학술 강연이 열리고 200개 부스가 행사장내에 전시됐다. 기자재 전시부스에 국내 치과기자재 업체 1곳이 행사에 참여했으나 국내 대형 치과기자재 업체는 볼 수 없었다. 행사에 참여한 기자재업체의 치과 관련 물품들을 보니 필리핀 치과계와 우리 치과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행사장을 둘러보다 생소한 물품들도 눈에 띄어 같이 참가한 선배에게 물어보니 선배가 학생 때 무의촌 진료 시 사용했던 물품들로
전문의제도의 개선 방향을 두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는 좀 더 이상적인 방법으로 전문의라는 명칭에 걸맞은 임상 지식과 치료 능력을 갖춘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전문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단순한 지식만을 평가하는 필기시험만 볼 것이 아니라 전문의다운 진료를 할 능력이 있는지 치료한 증례를 통해 평가하는 것이다. 임상시험의 도입은 치과계 전체로 보았을 때에도 큰 이점이 있다. 모든 재화의 구입 과정에서 소비자는 재화의 ‘가치’와 ‘가격’을 비교해보고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을 때 구입을 결정하게 되는데, 치과계에서는 지금까지 ‘진료의 가치’에 대한 평가기준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했고 이로 말미암아 ‘기능교두가 대합치와 절반도 접촉하지 않는 교정치료’나 ‘한 악에 14개씩 심는 임플란트’ 혹은 ‘급속교정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12전치에 올세라믹’과 같은 환자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저질 진료가 일부 네트워크를 통해 낮은 가격을 무기로 판매되고 있다. 임상시험의 도입은 더 높은 수준의 진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줌으로써 전문의들은 물론이고 비전문의들의 진료 목표 설정에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며, 또한 환자들을 저
1차진료기관의 전문의 자격 및 전문과목 표방이 2014년 1월 1일부터 가능하게 된다. 치과의사 사회 전체에 상당한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아직 이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이 글을 쓰게 됐다.치과전문의제도는 1951년 국민의료법에 의해 전문과목 표방허가제가 도입되었지만, 당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반대로 인해 시행이 계속 연기됐다. 1996년 11인의 치과의사가 헌법소원을 청구하였고, 1998년 헌법재판소는 치과전문의 자격시험 실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위헌결정을 내렸다.당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살펴보면,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실시절차를 마련하지 아니하는 입법부작위는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소정의 연수를 마친 자에게 응시자격을 주는 등 ‘경과조치’를 두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결과로 치과의사전문의제도를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1999년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기존 치과의사 중에서 임상경험이 일정기간 경과된 자에게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자격증을 부여’하고 경과조치 이후 배출되는 치과의사들은 전공의 수련과정을 거친 소수에게만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방법을 결의했으나
오는 6월 22일과 24일 3일간 COEX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87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 및 제9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12)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6월 23일과 24일 COEX 오디토리움, 컨퍼런스룸(남) 3·4층에서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진행되는 종합학술대회는 최신 치의학의 트렌드를 짚고, 곧바로 임상적용이 가능한 강연으로 구성돼 어느 해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다.‘엔도’ ‘치주’ 심포지엄…자연치아 살리기 대주제로올해 종합학술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에 충실한 진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강의를 많이 준비한 것이다.우리나라의 왜곡된 건강보험 수가 체계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치아도 발치하는 경향이 많았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래서 현재 불법네트워크 치과와 싸우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치과의사상의 정립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그러한 맥락으로 ‘자연치아 살리기’란 대주제로 이틀에 걸쳐 엔도 분야와 치주 분야로 나누어 심포지엄을 준비했다. 엔도 분야는 근관치료 후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보고자 보존적 처치와 외과적 처치의 관점에서
2012년 4월 6일, 아침 일찍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2박 3일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포를 떠나 중국에 도착하니 10시 40분. 왕징에서 점심을 먹고 수도의과대학병원으로 출발했다. 병원에 도착해 안내를 받으며 병원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3층과 5층 건물 2동을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각 층의 각 과들을 둘러본 뒤 과장들로부터 병원에 대한 소개를 듣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도 가졌다. 수도의과대학병원 부속 북경구강의원은 올해로 65년을 맞았다. 1945년 시립병원으로 시작해 1980년에 지금의 Beijing Stomological Hospital로 개명했다. 하루에만 2,000여명의 환자가 내원해 2009년의 내원환자는 613,460명에 이르렀다 한다. 북경의 인구는 약 2,000만명, 치과의사 수와 환자 수의 비례가 1:4,00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수치다. 2003년, 전문인력 양성과 불소 도포 등의 예방사업과 관련한 정부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각 구성원들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북경구강의학회(Beijing Stomological Association, China, BSAC)가 창립됐다. 현재는 수도의과대학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치과계 신문들이 나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한가한 오후, 커피 한 잔과 더불어 펼쳐든 치과신문의 ‘치과계의 민주주의’라는 매력적인 제목에 기대감으로 사설을 읽다가 나는 나의 눈을 의심하였다. “민주주의(democracy)는 어원상 국민(demo)과 지배(kratos)의 합성어이다. 여기에서 국민은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고 권리를 가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과거 로마의 시민권은 로마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에 참여한 사람에게만 주어졌다. 그래서 여성, 외국인, 노예는 시민권이 없었다. 치과계가 민주주의 원칙에 의해서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본인이 먼저 치과계의 시민이 되어야 한다. 치과계의 일원으로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조금 귀찮더라도 회무에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서 대의원이든 임원이든 잘하는 것이 있으면 칭찬을 하고 못하는 것이 있으면 꾸짖어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는 관심과 참여이다. 이것은 나이가 많아서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이기에 더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몇 번이고 반복하여 되읽으며 무슨 뜻으로 쓴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치과계의 시민이 되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회무를 하는
11월 4~6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동경도치과의사회와의 친선교류회를 다녀왔다.친선교류를 시작한 지 43년의 세월이 흘렀다. 43년이면 강산이 네 번 변했다. 요즘의 패러다임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므로 그 변화를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세월을 함께 보내왔다. 옆에 있으면서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는 일본.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관계도 아니다. 21세기를 맞아 앞으로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선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야 하는 나라이다. 이런 관계 속에서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친선교류회를 통해 43년의 세월을 공유하며 서로 교류해 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이번 교류회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으면서 좀 더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을 했다. 그건 바로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영리병원문제’에 대해 일본은 어떠한가에 대해 알아보는 일이라 결정하고, 질문을 드렸다. 교류회가 단지 만남을 통한 친목도모뿐 아니라 서로의 현안에 대한 질의시간이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영리병원 도입을 시도하고자 했으나 일본의사협회의 강력한 반발로 부결되었다고 한다. 의료는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료는 생명의 가치와 환자에
소중하고 진실된 것은 가까운 주변에…연극 ‘안내놔? 못내놔!’는 1970년대 이탈리아의 부패한 사회상을 풍자한 희극이다. 그런데 진행될수록 희극으로 보다는 속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무엇보다 매력적이었던 건 여주인공 안토니아다. 일도 잘 벌이고 꾸며대기도 잘하는, 굳이 찾는다면 주변에서 쉽게 찾아질 것도 같은 ‘아줌마’다. 슈퍼에서 훔쳐 온 물건을 남편에게 들킬까 종종거리지만 개 사료를 남편에게 먹일 만큼 담대하기도 하고, 이념을 부르짖는 남편보다 통속적이지만 누구보다도 생명력 자체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연극 중 언급되는 출산의 여신, ‘산타 에브랄리아’가 현실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바로 안토니아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다. 안토니아와 마가리타가 목에 걸고 다니는 식료품 주머니가 아기로 위장되는데 이는 먹거리-출산-생명력과의 연결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소중하고 진실된 것은 멀리 있지 않다. 주변에 있는 사소하고 유치한 것 속에도 근원적 가치가 담겨져 있을 수 있다. 끝 무렵, 안토니아의 남편이 말한다. 자루를 훔쳐 도망가면서 희열을 느꼈다고. 합리성의 틀을 깨고 나온 자유의 느낌이자 생명의 힘의 경험일 것이다. 식료품 봉투를 들고 숨
세계적인 수준의 앞서가는 전자심사시스템의 연혁한국의 IT기술 발달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 속도 또한 빠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적으로 응용이 되고 있다.심평원은 2006년 ‘진료비 전자심사법’의 국내특허를 획득하고 2007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08년 8월 일본의 국제특허를 획득했다.진료비 전자심사방법은 심평원 진료비 심사업무에 관한 핵심인프라로서 요양기관으로부터 진료비 청구내용을 전자문서교환방식(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을 이용한 자료로 송·수신해 수가·약가 및 필수 기재사항 등의 점검과 심사지침 및 사례 등 기준을 전산점검을 통해 화면으로 심사할 수 있도록 개발한 종합 정보시스템이다.심평원의 진료비 전자청구심사시스템은 특허등록을 통해 원천 기술을 보유, 국내기술의 해외 진출 시 보유기술의 보호와 자산화가 실현되게 됐고 우리나라 건강보험 심사처리 프로세스가 국제적으로 상당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이 도입되고 심사청구제도가 운영되면서 청구방법에는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초창기에는 명세서청구 즉 서면청구라고 해서 명세서에 계산기로 숫자를 계산해서 직접 기입하여 만든 명세서로 청구하
치과계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대한치과기재협회의 공정경쟁규약과 관련된 개탄스러운 작태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치과산업 및 치의학 발전을 저해할 외부의 환경변화에 대해 치과계 전체가 힘을 합해도 모자라는 판에 치재협은 치졸한 이기심으로 제 몫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어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행하고 말았다.학술대회와 그 부속 행사로서의 기자재전시회는 치과의사 단체와 치재협간 상호 이해관계가 일치한 가운데 공평무연하게 수년간 큰 문제없이 진행되어 왔으며 이를 제약계의 리베이트와 맞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기자재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이 각기 자신의 상행위의 일환으로 소비자인 치과의사들의 학술대회에 신제품을 전시하고 자사를 홍보하는 기회로 삼았다. 이 같은 기자재전시회는 다소 질이 떨어지던 국산치과재료 및 장비 또한 합리적 가격을 무기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 왔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치과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배경에 이러한 한국형 전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치과의사가 경쟁적으로 고가장비를 구입하고 개원비용이 급증하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대체 무슨 리베이트를 논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