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심리학에서 간단하게 둘로 나누는 방법은 있다. 마음 방향에 따라 자신 내면에서 찾는 방법과 외부에서 찾는 방법으로 나눈다. 간단히 명상 혹은 종교적 기도를 통하여 기쁨을 얻는 것과 같이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있다. 외부에서 찾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이다. 친구를 만나고, 이성과 데이트하고, 모임 혹은 동호회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기쁨을 찾는다. 사람을 대신하는 방법으로 반려동물도 있다. 반려동물은 맹목적 추종과 절대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확실하게 찾게 해준다. 그 외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3도락(음주가무)이 있다. 송창식 ‘고래사냥’ 가사에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라는 구절이 있듯이 가장 흔하고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지만 빨리 사라지는 단점이 있다. 손흥민 축구경기 혹은 야구나 테니스 같은 스포츠도 있다. 반면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으로 가장 쉬운 방법은 혼자서 하는 취미생활이다. 외부적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그림그리기, 서예, 도자기 굽기, 악기 배우기, 글쓰기, 무용, 음악 감상 등으로 집중을 통해 잡
SIDEX를 다녀왔다. 디지털과 접목되며 발전한 기자재를 보며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였고,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님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오랜 세월을 같이 해 온 치과 관련 관계자분들을 만나니 반갑고 건강하신 모습들이 고마웠다. 그분들과 처음 만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인연이 필자가 살아온 치과의사 삶의 한 부분이란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다. 치과의사의 삶은 늘 단순하다. 외래에서 만나는 환자와 직원을 벗어나면 선후배님들과 교수님 그리고 치과 관련 관계자분들이 전부다. 물론 각자 자신들이 지닌 개인적 역량이나 취미 혹은 종교 등에 따라 만나는 지인들 그룹이 달라지겠지만 전문직 치과의사로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필자가 치과의사가 되고 처음 근무한 보건지소에 머메드두라는 유니트를 처음 설치해주셨던 부장님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래하며 이번에도 만났다. 30년 전 처음 개원하던 때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 학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기자들과 서적 관계자들도 벌써 20~30년이 된 인연들이다. 30년 치과의사 생활을 돌아보니 그분들이 지나온 치과의사 삶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나고 반가워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세종시에서 올라오신
지난밤 손흥민 선수의 EPL 득점왕이 되는 경기를 보며 잠을 설치고 출근하자마자 실장님이 사랑니 발치를 교정용 소구치 발치보다 먼저 해도 되냐고 묻는다. 필자는 발치 교정에서 아주 드물지만 간혹 발생되는 착오 발치 가능성을 막기 위해 발치할 치아를 제외하고 브라켓을 붙이고 발치를 의뢰한다. 사랑니는 그 후 6개월 이상 지난 뒤에 의뢰하는 편이다. 치아교정을 위하여 4개 소구치를 발치하고 또 사랑니 4개도 발치하면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총 8개 치아를 발치하는 셈이다. 세월이 지나면 사랑니 발치는 치아교정 치료와 무관하게 자신들 선택이었음을 잊어버리고 치아교정을 위하여 8개 치아를 발치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기억의 혼선을 막기 위해 소구치 발치와 사랑니 발치 간에는 6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는 편이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는 질문에 의아했다. 오전 일찍 환자 어머니로부터 발치를 빨리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예약을 잡을 때부터 어머니가 스마트폰에 아들 일정을 모두 기록하고 확인하며 스물한 살 아들을 대신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부모와 자식 간 관계를 생각해보았다. 21세 아들 치과 일정을 어머니가 잡아주는 것은 도움일까 간섭일까?
실장님이 교정과로 접수된 환자 불만을 응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오전에 진료받은 환자 어머니가 전화해 추가 비용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데 갑자기 덤터기를 썼다는 내용이었다. 개원의 시절에 종종 겪던 일이었지만 수가표에 따라 수납하는 대학병원에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개원의 때는 환자에게 비용을 설명하고 모두 서명을 받았지만, 대학병원에 근무하고부터는 설명하면서 차트에 적어놓고 따로 서명을 받지 않았다. 내원 당시 환자에게 설명했었다는 차트를 보내주니 “차트는 병원에서 기록한 것이니 믿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장시간 대화 끝에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을 여러 번 사과하고 마무리했다는 실장님은 지친 모습으로, 앞으로는 서명을 받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또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2008년 리먼사태가 터지고 이와 유사한 환자 불만이 증가했던 경험이 있다. 사회 전반의 경제 사정이 매우 어려워지면서 비용으로 인한 불만이 증가하면서 비용설명서를 만들고 서명을 받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차팅은 네가 한 것’이란 말은 본인도 알고는 있지만, 객관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고수해야 할 만
얼마 전 후배와 담소를 나누다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안을 갖고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최근 경제 상황은 결코 쉽지 않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하여 미국이 금리를 0.5% 올렸다. 올해 안에 3%까지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 금리도 오르고 대출이 있는 서민들 경제는 더욱 팍팍해진다. 특히 영끌한 20~30대에게는 치명적이다. 서민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일선 치과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치과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최근 세계 물가가 오르며 한국도 먹거리 등 서민 물가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표현으로 유동성을 푼 뒤에는 인플레이션이 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며 서민들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금은 마치 불 위에 놓인 냄비 속 개구리가 따뜻한 물 온도를 즐기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고통의 시기를 맞는 것과 같은 때라 할 수 있다. 금리상승은 서민들 지갑을 얇게 만들고 그들을 상대하는 업종들도 어렵게 한다. 물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듯이 금리상승 또한 시시각각 위협을 증가시킨다. 다가오는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질문을 받고
출근길에 지하 3층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이었다. 지하 2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코너에 SUV 차량 한 대가 주차돼 지하로 내려가는 회전을 방해하고 있었다. 코너를 돌지 못하고 6m 정도 떨어져서 기다리는데 1분 이상 지나도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자세히 보니 주인이 차를 세워 놓고 먼지떨이개로 차를 닦고 있었다. 비상 깜빡이를 켜서 신호를 주어도 힐끗 쳐다보고는 할 일을 마저 다 할 듯이 조금 더 닦고 트렁크에 물건을 넣고는 천천히 걸어서 차를 몰고 그냥 가버렸다. 필자는 최소한 미안하다는 고개 인사나 손인사 혹은 비상 깜빡이, 아니면 빨리 움직이는 모습 등을 기대했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이 그냥 재수 없다는 느낌으로 횅하니 가버렸다. 황당하면서 뱃속 저 밑에서 욕이 올라왔다. 순간 저런 사람들로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털어버렸다. 주차공간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입구를 막고 있을 정도로 배려와 상식이 없는 사람에게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혹자는 크락션을 울리거나 근육맨이라면 내려서 한마디를 해주었을 수도 있을 상황이었지만, 필자는 굳이 더 이상의 인연을 맺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그가 내 출근길을 방
젊은 외국인 여성 환자가 한국인 남편과 내원했다. 비영어권이었고 무슨 연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남편도 간단한 소통이 어려워 구글 전용 앱으로 대화를 진행했다. 환자는 본국에서 1년 전에 교정치료를 시작했고 한국서 계속 치료받고 싶다고 했다. 일단 구강을 살펴보니 비발치로 진행되었으며, 전치는 배열되었으나 순측 경사되어 오버젯이 있었고, 좌측 구치부에 반대교합이 있었다. 통역이 없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으나 겨우 통역앱을 통해 환자가 상악 전치 두 개가 측절치와 같은 위치로 들어가길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필자 경험으로 보면 환자는 골격성 2급형 얼굴에서 비발치로 치료해 입이 돌출돼 보이는 것이 싫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확실한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결국 병원 국제통역부 지원을 받기로 하고 통역 예약이 가능한 날짜를 잡고 돌아갔다.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발치로 진행하면 전치부가 순측 경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골격성 2급 얼굴에서 입이 돌출돼 보일 수 있는 것도 당연하다. 물론 담당의는 발치와 비발치의 장단점을 설명해주었을 것이고, 선택은 본인이나 부모님이 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의 만족도는 점
어린 시절 누구나 들어봤을 황희 정승의 ‘엉터리 판결’을 처음 들었을 땐 그저 옛날이야기였다. 어느 날 남녀 하인 둘이 다투다가 황희에게 판단해달라고 하였다. 우선 여자 하인 말을 듣고는 “네 말이 옳구나”고 답했다. 이에 남자 하인이 하소연하자 그때도 똑같이 대답했다. 이 모습을 안방에서 지켜보던 부인이 “어떻게 이쪽저쪽이 다 옳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희는 “당신 말도 옳소”라고 답했다. 이런 그의 태도와 정신세계가 18년 정승을 할 수 있게 했고 지금까지 역사에 명재상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했다고 생각된다. 예전엔 그의 판결이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부족하고 기회주의적인 선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필자가 그의 나이가 되어보니 3명을 모두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지하지 않은 쪽으로부터의 공격은 피할 수 있지만, 소속과 지지 세력을 잃을 수 있다. 또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부족한 지도자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튀어야 사는 환경에는 더욱 그렇고 심지어 극단의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그렇다. 우선 정치 집단들이 대표적이다. 최근
외국 유학할 때 가장 혼선이 온 질문 중 하나가 나이에 관한 것이었다. 대부분 외국에서는 만 나이를 사용하는 반면 우리는 실생활에서 한국식 나이를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세 가지 나이를 사용해왔다. 우선 한국식 나이는 태어나면서 1살이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태아를 사람으로 인정하면서 태중 10개월을 나이로 계산해준 것이다. 다음으로 만 나이는 출생일을 ‘0살’로 시작하여 생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한다. 또 하나는 학교나 병역 의무 등과 같은 행정과 관련된 업무를 위해서 사용되는 1월 1일을 기준으로 하는 연 나이가 있다. 이번 인수위에서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여 ‘K나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반갑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반가운 것은 필자 전공이 Growth & development다 보니 환자들 Age를 많이 사용한다. 환자와 대화에서 나이를 물어볼 때 두 번 묻지 않게 될 것은 반갑다. 교정과는 chronologic age보다는 bone age에 더 관심이 많아 한국식 나이를 사용할 일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성장기 환자에서 나이를 여러 번 물어보는 것이 종종 있었다. 필자는 예전부터 외국에 비해 태아를 사람으
제목을 오미크론 ‘투병기’라고 해야 하지만, 오미크론의 증세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투병기라기보다는 종합 전술과 전략이 구사되는 전쟁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투쟁기’로 표현하였다. 마치 온몸이 오미크론과 전쟁을 치르는 전장과 같은 기분이다. 처음은 2~3시간에 한 번 정도 간헐적인 마른기침이 나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2~3일을 평소와 달리 아침잠을 뒤척거렸다. 도중에 피부발적으로 간지러웠지만, 생선을 먹은 후 알레르기성 두드러기라고 생각했다. 3일째 약간 몸에 기력이 떨어지고 전신 근육통을 약간 보이며 몸 상태가 편하지 않았다. 오미크론이 의심되어 하루 2번 검사해보았지만 음성이었다. 넷째 날 역시 잠을 설치다가 새벽에 부대낌을 느끼고 다시 자가진단 키트를 체크하니 두 줄이 나타났다. 내과에서 전문가신속항원검사로 양성 판정받고, 확인서와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타고, 본격적인 재택치료가 시작되었다. 37도 정도로 발열은 심하지 않았지만, 해열제에도 열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첫날은 주로 근육통이 있었고, 다음날은 인후통으로 변했다. 오미크론이 전투지역을 바꾼듯하였다. 양쪽 편도선 부위와 인후부 후방부에 발적과 하얀 곱이 보였다
지난 주말 부산 BDEX를 다녀왔다. 오전 진료를 마치고 수서역에 도착하니 40여분이 남았다. 승차 전에 요기하려고 근처 중식당을 찾았다. 일행과 자장면과 탕수육을 시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자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약간 초조함에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은 탕수육을 먼저 주고 자장면은 나중에 주는 것이 중식당의 일반적인 상식이라서 탕수육이 나올 때 같이 나오거나 나중에 준다고 답했다. 더불어 SRT 승객은 주문 시에 미리 말해 달라고 벽에 적어놓았다면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A4용지에 ‘SRT 시간이 촉박하신 분은 미리 말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사실 주인은 잘못이 없고 미리 말하지 않은 필자 탓이 크건만, 마음이란 것이 내로남불이다 보니 약간 섭섭한 여운이 남았다. 필자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과 주인이 생각이 달랐을 뿐이지만 마음은 객관적이지 않다. 식당에는 손님이 우리 일행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가 여행용캐리어를 가지고 있으니 SRT 승객이란 것은 당연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종업원이 직업의식과 서비스 마인드가 있었다면 한번은 물어볼 수도 있는 일이다. 벽에 적어놓을 정도라면 일상으로 있는 일이었다고 유추된다. 주인은 고객 편의를
80년대 말 ‘우동 한 그릇’이란 일본 단편소설이 유명했다. 매년 마지막 날에 소바를 먹는 풍습이 있는 일본에서, 어느 우동가게에 영업 종료 전 초라한 행색의 엄마가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들어와 미안한 기색으로 소바 한 그릇만 주문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난한 엄마는 돈이 부족하여 한 그릇으로 세 명이 나눠 먹으려 했고, 주인장은 모르는 척하고 국수를 더 많이 넣어주고 해마다 그들 세 모자를 위해 자리를 비워두었다. 나중에 성장한 아들들이 성공해 국수 가게를 찾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으로,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해 큰 감동을 준 소설이었다. 그 후 실화가 아니라는 후문과 작가의 사기 행각 등으로 일본에서는 퇴색된 소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아동 추천 도서에 실리곤 한다. 며칠 전, 여대생으로 보이는 고객이 자장면이 배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경찰이 출동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고객은 못 받았다고 주장하고 배달라이더는 문 앞에 전달했다고 말하며 서로 이해가 충돌했다. 라이더는 억울한 마음에 동네 쓰레기통을 모두 뒤졌고, 자신이 배달한 자장면을 고객이 먹고 버린 흔적을 발견하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과학수사팀까지 동원됐고 결국 고객은 배달이 늦게
울진·강원 산불이 213시간 만에 역대 최장 시간이란 기록을 남기고 0.5㎜ 내린 봄비로 완전히 진화되었다. 8.5일 동안 밤낮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던 중에 하늘에서 조금 내린 봄비 하나로 정리되었다. 자연의 위대함과 하늘의 힘을 알게 한다. 위대한 자연과 하늘의 위엄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이 산불을 고의로 내어 온갖 소동을 일으켰고, 하늘이 조용한 봄비 하나로 진화시켰다. 0.5㎜ 봄비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말없이 보여주었다. 지난 반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선투표가 0.73%라는 초박빙 결과로 끝났다. 24만표 차이다. 이 숫자 속에는 한 가지 숨은 의미가 있다. 이번 대선은 여 아니면 야인 제로섬 게임과 같았다. 어느 한 편에서 한 표가 줄면 반대편은 한 표가 증가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 표가 두 표의 효과로 나타난다. 즉 24만표는 실제로는 12만명의 마음으로 바꿀 수 있었다. 결국 0.36% 민심으로 결정되었다. 초초박빙이었다. 예부터 ‘민심은 천심’이라 하였다. 천심이 움직여 0.36%로 당락을 결정하였다. 이 역시 0.5㎜의 봄비처럼 하늘이 위정자들에게 보여주었다. 당선된 자나 탈락한 자나 모두 하늘인 민심을 두
지난 일요일 경북 영천을 다녀왔다. 당일 일정이라서 새벽부터 서둘렀다. 일을 마치고 도로가 막힐 것을 예상하고 좀 일찍 출발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만성 정체 지역으로 악명이 높은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 부분이 전혀 밀리지 않았다. 강원지역 산불로 차량통제를 해 도로가 한산해진 덕분(?)이었다. 뻥 뚫린 도로를 달렸지만 결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거센 바람으로 산불은 더욱 확산되었고 많은 민가가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방화가 원인이란 소식마저 들리니 참담한 심정이었다. 비록 예상보다 일찍 집에 도착했지만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뉴스에서 방화범은 60대로 이웃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화가 나서 방화했다고 한다. 한 사람의 화풀이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많은 나무가 타서 없어지고, 동물들이 피해를 입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분노를 넘어 슬프다. 60대가 화풀이로 주택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통상 60세는 이순(耳順)이라 한다. 공자가 논어에서 六十而耳順(60세가 되면 귀가 순해진다)라 하였다. ‘귀가 순해진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많아지고 마음이 넓어져 타인으로부터
유럽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했다. 러시아가 침공했다. 먼 나라 전쟁이 한국 치과의사에게 무슨 영향이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유가를 비롯한 모든 원자재 값이 폭등한다. 치과의사가 민감한 금값도 오른다. 치과재료 값도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 기공비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먼 나라 전쟁이 결코 멀지 않은 이유다. 최근 안 좋아진 경제 상황에 설상가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라마다 돈을 풀어 양적 완화를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3%를 예상한다. 이는 서민들의 실질소득과 자산가치가 3% 감소함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다. 올해 적어도 2%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결국 서민들의 지갑은 더 얇아질 것이다. 서민들은 여윳돈이 말라버리면, 급하지 않으면 지출부터 줄인다. 치과지출이 후순위로 밀릴 것이 당연하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과 개원가는 더욱 어렵고 난감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환자로 내원해야 할 대다수 서민들이 이런 경제적 상황에 놓여 있다. 영끌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이자 부담이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