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전용 MRI, 진단 정확성·치료 적기성 높여

2022.11.14 13:42:16 제991호

연세대치과병원, 4000건 이상 증례 확보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연세대학교치과대학병원(원장 정영수·이하 연세대치과병원)이 치과병원 전용 3.0T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도입해 턱관절, 구강암 등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적기 치료를 가능하게 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연세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 전국진, 이채나, 최윤주 교수 연구팀은 “치과병원 전용 MRI 도입 이후, 4,000건 이상 증례를 바탕으로 정량화된 진단 지표와 새로운 진단 기법 개발 등을 통해 진단 능력을 향상했다”고 밝혔다.

 

 

연세대치과병원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치과전용 3.0T MRI를 도입, 현재까지 4,000건 이상의 촬영 증례를 기반으로 새로운 영상기법 개발과 정밀한 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 등에 있어 치과용 CT로 확인할 수 없던 증상들을 MRI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의료 및 외과에서의 정량적 이미지(Quantitative Imaging in Medical and Surgery, IF 4.63)’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이 있는 377명의 환자의 CBCT 영상과 MRI 영상을 비교 분석, 그 결과 CBCT에서 설명할 수 없었던 턱관절 증상들을 MRI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는 증상과 입이 안 벌어지는 증상은 MRI 영상에서 디스크 형태의 차이와 위치 변화,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자연치유 성분인 삼출액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진단 지표를 통해 CBCT로 판단의 한계가 있던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연구팀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침샘 질환, 턱관절 질환 등에서 활용 가능한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진단 지표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아래턱 머리 부위인 하악과두의 골수 변화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 영상의 신호 밝기를 이용했다. 하지만 촬영 장비, 조건 등에 따라 진단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연구팀은 ‘지방분율 측정’으로 진단 지표를 정량화했다. 

 

그 결과 턱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의 하악과두가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골수의 지방분율이 평균 17.73% 낮게 나타났다. 또한 턱관절 질환자 중 통증이 있는 하악과두의 경우 통증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지방분율이 8.58% 낮았고, 골변화가 있는 경우 골변화가 없는 경우보다 14.0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 진단에 사용되는 정량화된 진단 지표를 개발한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IF 3,752)’에 게재됐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치과에 특화된 새로운 영상기법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진단 방법 등을 찾아내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단단한 뼈나 치아를 볼 수 있는 ZTE라는 최신 MRI 기법을 이용해 CT 촬영을 하지 않고도 턱관절의 퇴행성 골변화 진단에 성공한 사례를 국제학술지 ‘구강악안면방사선(DentoMaxilloFacial Radiology, IF 3.525)’에 발표했다. ZTE MRI 기법은 단단한 조직에서 미세하게 생성하는 신호를 빠르게 인식해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의 CBCT 영상과 ZTE MRI에서 하악과두의 골변화를 퇴행성 진행 단계에 따라 골증식체(새부리 모양 골증식), 골 흡수, 편평화, 골경화 4가지로 분류해 평가했다. 기존에는 하악과두의 골변화와 같은 미세한 골변화는 MRI에서 진단하는 것이 어렵고 CBCT나 CT 영상을 함께 촬영해야 정밀진단이 가능했다. 하지만 ZTE MRI 기법을 통해 평가한 결과 MRI 영상의 평가와 CBCT 영상의 평가가 골흡수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0.80~0.90(1에 가까울수록 일치)으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한상선 교수는 “새로운 영상 기법과 정량화된 측정 지표 등의 개발로 MRI 결과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CT와 달리 환자에게 방사선 노출이 없는 MRI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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