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둔 지난 17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는 “부산시는 장애인 구강건강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경남지부’와 부산뇌병변복지관 등 장애인단체,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치과 진료 및 구강병 예방관리 컨트롤타워 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 △치과 영역 중증장애인 실태조사 전면 실시 △장애인 시설과 치과의료 기관의 협력 네트워크 체계 구축을 위한 예산과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부산시에 등록된 장애인 17만여명 가운데 11만명 이상이 치과영역의 중증장애에 해당한다.
시민단체들은 “부산에서 장애인이 마음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곳은 서구에 있는 부산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연제구에 있는 부산의료원 딱 두 곳뿐”이라면서 그마저도 의료진 부족으로 치료를 받기까지 두 달은 대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6년부터 올해까지 발표된 장애인 건강 보건 통계에서 다빈도 질환 1위가 항상 치은염과 치주염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애인이 유독 일찍 치아가 빠지는 것은 개인의 탓이 아닌, 우리 사회가 만든 구조적 모순과 소외 때문이며 장애인 치과 진료를 위한 체계적인 정책 마련과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2005년 전국최초로 개원한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을 설립하고 조만간 제2 시립장애인치과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의 사례를 재조명하며, “부산에서도 시립장애인치과병원을 하루빨리 설립해,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에 대한 구강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장애인 구강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치과계에서도 장애인 구강관리, 장애인치과병원 설립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이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은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2024 국민을 위한 구강보건·치과의료 정책제안서’에서 장애인 치과진료 접근성 확대 및 담당인력 양성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2020년부터 장애인 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이 운영되고 있으나 낮은 인식률과 낮은 수가로 시범사업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또한 치과(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 권역센터를 설치하고 있지만, 중증장애인들의 전신마취 진료 대기시간은 평균 6개월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15개 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대한 예산 지원과 시군구 기초지역 단위의 공공치과시설 확대 및 인력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