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의 마지막 랠리를 대비한 자산배분 투자전략 | 미국증시 비트코인 상승 랠리와 미국채, 금, 달러로 경제위기 헤지하기

2024.10.24 11:06:19 제1086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54

연준의 9월 FOMC 50bp(big cut, 0.5%) 금리인하 이후 잠시 혼란스러웠던 금융시장은 결국 미국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써나가면서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많은 투자자들이 상승하는 시장의 끝자락에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기고에서는 기준금리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에서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기회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다뤄보겠다. 버블의 마지막 랠리에서 자산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각 자산이 현재 경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금리 사이클과 자산배분의 중요성

 

기준금리 사이클은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번 사이클에서 금리고점(A)은 2023년 8월에 도달했으며, 첫 번째 금리인하(B)는 2024년 9월에 시행됐다. 10월 23일 현재 우리는 B에서 C로 향하는 구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C의 시기는 지난 금리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2025년 8월에서 11월로 사이로 예상된다(더 자세한 내용은 본지에 연재된 150~153호 칼럼이나 필자의 유튜브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러한 금리인하 사이클 내에서 각 자산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정해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코스톨라니 달걀의 좌측은 금리인상기, 우측은 금리인하기다. 기준금리가 고점에서 더 오르지 못할 때(A) 안전자산 미국채와, 달러, 대체자산 금 등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다.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B)되면 초반에는 위험자산의 매력이 다시 상승하지만 금리인하 구간의 마지막에 접어들면 다시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B ~ C 구간에서는 자산 배분을 통해 점진적으로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마지막 위험자산 랠리

미국 증시는 현재 금리 사이클에서 B 구간 전후에서 횡보한 이후, C 구간으로 가기 전 마지막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S&P500지수가 2024년 말까지 6,000포인트, 내년에는 6,600 포인트 이상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당분간 상당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본지 칼럼 153 호 참조). 하지만 상승 랠리 이후에는 C 구간에서 큰 하락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투자자라면, B 구간 전후로 미국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미국채나 금, 달러로 비중을 옮기는 것이 좋다. 반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C 구간 전까지 위험자산을 유지하며 상승을 즐길 수 있지만, 반드시 C 구간 이전에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이번 사이클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 11월 트럼프 당선과 2025년 1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거치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내러티브가 견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고유의 반감기 사이클과 기준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이 겹치는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상승 랠리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예상 고점은 20만 달러 전후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변동성을 지닌 신생 자산 비트코인은 반드시 개인의 리스크 감내 능력을 고려해 투자해야 하며, C 구간 이전에 성공적으로 매도해야 한다.

 

미국채와 금: 안전자산의 역할

미국채(TLT)는 금리 사이클에서 A 구간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C 구간에서 고점을 형성하는 패턴을 보인다(본지 칼럼 151호 참조). 특히, 인플레이션 사이클 이후 미국채의 상승은 데드캣 바운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단기적인 반등으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과거와 달리 이번 기준금리 사이클에서는 미국채가 정배열이 아닌 역배열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상승보다는 C 구간까지 단기적인 기회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및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대비해 금은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금은 A 구간에서 저점을 형성한 이후 현재 상승하고 있으며, C 구간에서 $3,200 전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본지 칼럼 152호 참조). 금은 이번 사이클에서 미국채 보다 더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인하기 마지막 물가 상승 압력이 심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이 오면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원 달러 환율과 대체자산의 중요성

국내에 거주하는 투자자의 경우 원 달러 환율 또한 이번 자산배분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플레이션 사이클로 인해 환율이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금리 인하기에서 원 달러 환율 상승은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환율은 명목 화폐 간의 상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시대에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며 물가가 오르게 되지만, 원화는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더 약세가 되고 환율에 반영된다.

 

현재 원 달러 환율은 상승 추세에 있으며, 경제위기 C 구간에서 1,600원까지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환율 상승은 위험자산의 투자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자산 배분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투자자 성향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 |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

자산배분 전략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야 한다.

 

1)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과 현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특히, 이번 사이클의 B~C 구간에서 위험 자산이 상승할 때마다 비중을 축소하고, 안전자산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만 큰 리스크는 원하지 않는 투자자는 B~C 구간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서서히 줄이되, 중반까지는 보유를 유지하며 상승 랠리를 즐길 수 있다. C 구간 전에는 마찬가지로 성공적으로 위험자산을 줄여야 한다.

 

3) 더 큰 리스크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높은 변동성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자산배분 전략은 버블의 마지막 랠리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으며,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급함을 버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로 가는 길이다. 이번 금리 사이클이 투자의 전부가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될 경제 사이클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투자자들이 이번 버블 랠리에서 현명하게 대응하고, 경제위기를 헤지(hedge)하면서도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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