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는 요즈음 치과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이며, 임상에서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실천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바다. 주로 성인 임플란트 치료를 할 때, 시작에 앞서 기초치주치료 및 치주조직의 안정성을 얻는 임상과정과 환자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매일의 임상에서 치과의사는 치은염과 치주염의 존재를 확인해 기록을 남겨야 하나, 생략하거나 빠뜨리는 이들이 있고, 충분한 환자교육이나 기초치주치료 없이 급하게 임플란트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들이 있는 듯하다. 더욱이 환자는 상부보철이 들어가서 저작을 시작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면 환자들은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믿고 마침내 치과치료가 끝이 났다고 생각하는데, 치과의사 역시 임플란트 주위염증은 천천히 진행되는 관계로 사후관리에 대한 설명과 교육이 부족하기 쉬운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임플란트 치료가 활성화되어 일반 치과치료로서 자리를 잡은 지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임플란트 주위염 관련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환자가 수년 뒤에 갑자기 나타나 사후관리를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나치게 고가의 치료비를 지불했노라 항의하거나 이치에 닿지 않는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대한민국 법원 전문심리위원으로서 문제가 된 치과의 기록지를 살펴보면 환자진료 기록지에 치주상태에 대해 구체적인 임상정보기록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더러 있었다. 파노라마 사진이 한 장 있으나 각개 치아에 대한 치주탐침깊이 등 명랑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자신을 보호해줄 만한 적절한 기록이 빠져있거나, 스케일링을 했다는 기록 외에는 환자의 구강위생에 대한 언급이 없고, 환자교육에 대한 서술도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3월 20일, 잇몸의 날에 대한치주과학회가 발표한 대국민의식조사 분석자료(2024년 한국리서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임플란트 시술 피해유형과 시술 부작용은 꾸준히 늘어 사후관리 미비로 인한 합병증과 부작용이 79.8%에 이르고 있다. 2017년 스트라우만그룹 조사에 따르면 인구 1만명 당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환자 수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는 유럽에 비해 2~3배 이상 단연 앞서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그 수가 훨씬 많다. 게다가 우리나라 치과의사의 70% 이상이 임플란트 치료에 종사하고 있다는 현실은 놀랍지만 사실이다.
임플란트 시술 후 환자의 대다수는 만족감을 보였고, 3.5%의 환자만이 불편감을 보고했으나 임플란트 주위질환 경험은 5명 중 3명에 이른다. 임플란트 시술 후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은 주로 잇몸염증과 작은 음식조각의 압입이다. 즉 접촉면 상실에 의한 식편압입 및 저류와 누적되는 치태의 축적으로 치은염과 치주질환, 그리고 인접치아에 치근우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임플란트 사후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인식은 ‘매우 필요하다’가 12.1%, ‘필요한 편이다’가 69.4%, ‘필요하지 않은 편이다’가 2.3%, ‘보통이다’가 16.2% 등이나, 실제 관리여부에 대한 설문에는 ‘관리하지 않는다’가 60.7%로 ‘관리한다(39.3%)’보다 훨씬 높아 인지 부조화를 보이고 있어 현장의 치과의사 모두가 나서는 올바른 대국민 교육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치주건강에 대한 높아진 국민인식 아래 환자 개개인은 자신의 잇몸과 치주질환의 정도가 각개 치아에 따라 치아주위조직의 상태 치조골의 파괴정도가 어느 단계에 머물고 있는지를 알고 있도록 교육해야 하며, 치과의사는 치주질환 치료에 더 관심을 갖고 환자의 구강 내 치아 및 치주상태를 기록으로 남기도록 해야 한다. 심한 치주병이 있는데도 사전에 적절한 치주치료 없이 그냥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한다면, 앞으로는 입장이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임플란트 치료가 마무리되었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치태조절부터 시작해 예방과 조기치료에 더 힘쓸 부분이 남아있고, 치과의사가 자신이 돌보는 환자가 꾸준히 내원해서 유지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 안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