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자다] 김경년 교수 (강릉원주치대 생리학 및 신경과학교실)

2014.04.28 14:35:34 제588호

“고령화사회, 미각 관련 질환에 관심 갖길”

‘미각’ 관련 질환에 대해 일선 개원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고민보다 궁금증이 더 높을 것이 자명하다. 턱관절 질환의 경우 의과는 물론 한의과에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고 진료영역 문제가 예민하게 대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각 질환은 아직 진료영역 다툼이 첨예하게 발생하거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치과 진료영역 확대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급속도록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치과계의 대비책 혹은 블루오션으로 미각이상 질환에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경년 교수는 지난 20년간 미각이상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치과적 접근을 통한 미각 이상 치료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SIDEX 2014 국제종학학술대회 이튿날인 오는 5월 11일 오전(컨퍼런스룸 307·308호) ‘치과의사의 새로운 지평·미각과 구강건강, 전신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미각의 변이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는 이미 발표돼 학계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교수는 “구강질환도 미각과의 상관관계가 있고,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강연에서는 현재까지 진행 되고 있는 연구의 일부를 소개하고, 치과의사들이 미각 검사를 이용해 구강질환의 발생률이 높은 위험 환자군을 찾아내어 지속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미각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 중 하나로, 미각이상이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즐겁게 유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봤을 때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김 교수에 따르면 최근 연구결과 미각 감수성과 전신건강과의 관계가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고, 무엇보다 구강건강의 유지와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미각 이상의 진단과 치료에는 어떤 전문가 집단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일부 구강내과 치과의사와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환자들의 대증적인 치료에 매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는 “노화로 인한 미각 감퇴현상은 가장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 중 하나고, 미각 감퇴로 인한 영양실조도 드물지 않게 관찰된다”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각이상에 관한 질환처치가 치과의사의 직무에 해당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반 환자들이 ‘미각’이상으로 인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일선 치과를 찾을지는 만무하다.


김 교수는 “미각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이 이비인후과나 신경과가 아닌 구강내과 등 치과를 찾아올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관련 질환으로 치과를 찾은 환자를 치과의사가 오히려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 의뢰하는 일이 없도록 치과계 내부의 홍보는 물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의료 중 미각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높지 않은 지금이 미각질환 치료를 치과의사의 직무로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각이상 진단 및 치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치과의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게 사실이다. 김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는 임상에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각 검사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치과에서 미각이상 질환 치료에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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