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2026년 4월 저점 이후 AI 반도체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을 이어가며 5월 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대표 주가 지수인 S&P500은 반도체 지수나 나스닥100 지수만큼 강한 상승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반등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조정이 나타났다. 현재는 조정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전고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시장의 위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시점에 진입했다.
현재 미국 증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리 사이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현재 시장을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상 B~C 구간의 최후반부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B구간(첫 금리인하)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위험자산이 상승하고, C구간 직전에는 버블이 형성되며 상승장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는 위험자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수익 관리와 이익 실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CNN 공포탐욕지수다. 1년 전 상승장에서는 공포탐욕지수가 저점에서 반등한 이후 중립 구간인 50 이상으로 올라섰고, 이후 상당 기간 극단적 탐욕 구간(75 이상)에 머물렀다. 당시 S&P500 역시 약 4개월 동안 30% 이상 상승하며 강한 상승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상승장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포탐욕지수는 탐욕 구간에서 하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중립선인 50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가 상승에 성공했다. 투자심리는 약해지고 있지만, 주가는 상승하는 이른바 하락 다이버전스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다만 상승 속도는 크게 둔화됐고, 이전 상승장과 비교하면 상승폭 역시 제한적이었다.
이번 상승장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이후 S&P500은 강한 반등을 기록했지만 공포탐욕지수는 과거 상승장처럼 극단적 탐욕 구간에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중립 구간인 50 이상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공포 구간으로 하락했다.
1년 전 상승장에서는 공포탐욕지수가 극단적 탐욕 구간에 장기간 머물렀던 반면, 이번에는 탐욕 구간에 안착하지 못한 채 다시 공포 구간으로 되돌아왔다. 만약 향후 공포탐욕지수가 다시 50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현재 수준에 머문다면, 과거 상승장 후반부와 유사한 고점 분배 구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S&P500 주봉 차트 역시 비슷한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4월 저점 이후 S&P500은 약 20%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상승 추세선 이탈과 함께 첫 번째 의미 있는 조정이 나타났다. 조정 과정에서 주가는 주봉 10EMA를 일시적으로 이탈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5EMA 위로 복귀했다. 이는 아직 장기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주봉 차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2021년부터 이어져 온 장기 상승채널(붉은색)이다. 이번 금리 사이클 동안 S&P500은 채널 하단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채널 상단에서 고점을 형성하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 그런데 올해 3월 조정 이후 S&P500은 장기 상승채널 상단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나타난 첫 조정은 돌파했던 채널 상단을 다시 확인하는 지지 테스트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전고점 돌파를 통해 상승세가 연장될 가능성과 고점 분배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즉각적인 하락장 진입보다는 고점 부근에서 횡보하거나 완만히 상승하는 분배 과정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RSI 구조에 있다. 일반적으로 상승장에서는 주가와 RSI가 함께 상승하며 추세를 확인해준다. 반면 상승장 후반부에는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하더라도 RSI는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시장 내부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과거에도 고점 분배 구간이 나타나는 시기에 자주 보였던 특징이다.
실제로 1년 전 상승장 후반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S&P500은 추가 상승을 이어갔지만, RSI는 점차 고점을 낮추기 시작했고 이후 시장은 하락 다이버전스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하락 다이버전스가 곧바로 하락장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이후 시장은 일정 기간 고점 부근에서 횡보하거나 완만한 상승을 이어가는 고점 분배 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현재 S&P500 역시 이러한 과거 사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봉 차트는 지난해 7월보다는 2025년 10월 구간과 더 유사하다. 당시에도 강한 상승 이후 첫 번째 의미 있는 조정이 발생했고, 주가는 10EMA 부근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이후 상승은 이어졌지만 이전보다 상승 속도는 둔화됐다.
이번에도 강한 반등 이후 첫 번째 조정이 나타났고, 주봉 10EMA를 테스트한 뒤 반등이 진행되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역시 다시 50 아래로 내려와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만약 향후 S&P500이 전고점을 돌파하더라도 RSI가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과거 상승장 후반부와 유사한 하락 다이버전스가 형성되며 고점 분배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아직 장기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장기 상승채널 상단은 유지되고 있으며 주요 이동평균선 역시 우상향하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즉각적인 하락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4월 이후 이어진 급격한 상승 구간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은 전고점 돌파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심리와 RSI 구조 역시 상승장 초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S&P500은 여전히 상승 추세 안에 있다. 그러나 공포탐욕지수와 RSI 흐름을 종합하면 상승장 후반부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 점차 관찰되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은 위험자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상승 추세의 지속 여부를 확인하면서 수익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
※ 본 칼럼에서 다룬 S&P 500 지수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를 위해 작성되었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본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