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대를 회복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환율은 약 1,440~1,480원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6월 중순 이후 해당 구간을 돌파하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 위치하고 있고, 금 가격은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최근 움직임은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달러 강세뿐 아니라 국내외 자금 흐름 변화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상대적 강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하며 달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수급 변화에 따른 자금 이동 역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시장이 금리 사이클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현재 시장을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상 B~C 구간의 후반부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고점(A) 이후 첫 금리 인하(B)가 단행되면 위험자산이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금리 인하 국면이 진행될수록 자산별 흐름은 차별화되기 시작하며, 환율 역시 새로운 추세를 형성하게 된다.
원달러 환율 주봉 차트를 살펴보면 2023년 금리 고점(A) 이후 상승채널 안에서 꾸준히 고점과 저점을 높여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9월 첫 금리 인하(B) 이후에도 상승 구조는 유지됐으며, 최근까지도 상승채널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며 일정 구간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1,440~1,480원 구간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이후 약 1년 가까이 해당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1,480원 부근에서는 외환 당국의 경계감이 높아지며 상승이 제한됐고, 1,440원 부근에서는 지지를 받으며 장기간 박스권을 형성했다.
최근 환율은 이러한 저항 구간을 벗어나며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횡보 흐름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현재는 금리 인하 사이클 상승채널 상단을 돌파한 이후에도 해당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상승이 첫 금리 인하(B)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난 시점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과거 금리 인하 사이클 동안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살펴보면, 채널 상단 돌파는 프랙탈 관점에서 사이클 후반부 진입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 상승채널(보라색) 상단은 중요한 추세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간이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 동안 원달러 환율은 채널 상단 부근에 도달할 때마다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일정 기간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경우, 다음 목표 구간은 2022년 고점부터 이어져 온 인플레이션 사이클 채널 상단인 1,650원 부근이 될 수 있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환율의 단기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환율이 금리 인하 사이클 속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다른 자산들과 비교해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역시 단순한 가격 상승이라기보다 시장 국면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율의 움직임은 향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상대적 흐름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진입을 시사하고 있다. 자산배분 투자자라면 향후에는 환율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지, 그리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상대적 선호가 변화하는지를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본 칼럼에서 다룬 원달러 환율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를 위해 작성되었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본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