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포물선 상승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금 가격이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약 6개월간의 하락으로 장기 이동평균선까지 조정이 이어졌지만, 6월 이후 저점을 형성한 뒤 최근 중기 하락 추세를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회복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금 칼럼에서 경제위기 이전에 나타난 이례적인 포물선 상승으로 금의 과열이 심화됐으며, 이후 조정 과정에서 장기 이동평균선의 지지와 하락 추세 돌파 여부를 중장기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다뤘다. 이후 금은 추가 조정을 거쳤고, 최근에는 당시 제시했던 조건들이 하나씩 충족되고 있다. 이제는 조정의 지속 여부보다 최근의 반등이 새로운 중기 상승 추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할 때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한다. 현재는 첫 번째 금리 인하 B를 지나 경제위기와 긴급 금리 인하가 나타나는 C로 향하는 B~C 사이클의 후반부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한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기준금리 고점인 A 부근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금리 인하 사이클을 거치며 상승하고, 경제위기 C를 지나 기준금리 저점 D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이클에서도 금은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한 2023년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시작했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도 기준금리 고점인 A 구간은 금을 점진적으로 편입하기에 유리한 시기였다.
이후 금은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026년 초부터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경제위기 C가 발생하기도 전에 투기적인 포물선 상승이 나타났고,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과열이 심화됐다. 결국 상승 추세가 무너지면서 과도한 상승분을 되돌리는 큰 폭의 조정이 뒤따랐다.
최근 비트코인과 국내 증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빠른 정보 확산, ETF를 통한 자금 유입으로 자산가격이 실제 경기와 통화정책의 변화를 과거보다 빠르게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산가격의 선반영 속도가 빨라진 환경에서는 과거의 사이클이 동일하게 반복될 것으로 가정하기 어렵다. 이번 금 사이클 역시 기준금리 사이클을 큰 방향으로 삼되, 실제 가격 추세의 변화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봉 차트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은 약 6개월간의 조정을 거치며 장기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하락했고, RSI 역시 과거 주요 중기 저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6월부터는 점차 저점을 형성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상향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주봉 RSI가 다시 중립 영역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금의 장기 상승 과정에서도 RSI가 과매도권에 가까워진 뒤 중립 영역을 회복하고 이를 지지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간 사례가 있었다. 이번에도 RSI가 중립 영역을 유지하고 금 가격이 주요 저항을 돌파한다면, 최근의 반등이 새로운 중기 상승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금은 아직 올해 초 급등 이후 형성된 큰 Bull Flag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중기 하락 추세를 돌파했지만 상단 저항대는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향후 상단 돌파에 성공한다면 지난 6개월간의 조정이 마무리되고 이전 고점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돌파에 실패한다면 장기 이동평균선에서 다시 지지가 형성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금의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이번 사이클의 고점과 비중 축소 시점이다. 기준금리 사이클만 보면 금의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리 사이클에서도 금은 기준금리 고점 이후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상승하고, 경제위기를 거쳐 경기와 물가가 회복되면서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는 시기 전후에 고점을 형성했다. 아직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초의 고점 이후에도 추가적인 상승 기회는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번 사이클에는 경제위기 C 이전에 이미 강력한 포물선 상승이 나타났다는 변수가 있다. 금리 사이클상 금에 유리한 구간이 남아 있더라도, 가격은 향후 금리 인하와 경제위기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금의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전고점 돌파를 전제로 하기보다는 실제 가격 추세를 확인하며 이번 사이클의 고점 형성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결국 거시경제와 기준금리 사이클을 자산배분의 큰 방향으로 활용하되, 실제 비중 확대와 축소 시점은 가격 추세와 모멘텀을 함께 확인하며 판단해야 한다. 자산배분 투자의 목적은 바닥과 꼭대기를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사이클에서 유리한 자산을 보유하고, 충분한 조정이 나타날 때 비중을 확대하며, 반대로 불리한 국면으로의 전환에 대비해 상승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 역시 이제 바닥을 확인하는 단계를 지나 새로운 상승 가능성을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지나친 낙관이나 섣부른 고점 예측보다는, 기준금리 사이클과 실제 가격 추세를 함께 살펴보며 이번 상승 사이클의 남은 흐름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에서 다룬 국제 금 가격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를 위해 작성됐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본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