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1조원 시대, 치과계는? ①

2021.08.17 10:17:23 제931호

‘구강유산균’에 치과계 관심 급증
코로나 팬데믹, 구강위생, 구취관리 관심 높아져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우리가 흔히 ‘유산균’이라고 부르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심상치 않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6년 1,903억원이었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난 2018년 5,000억원을 돌파한 후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세분화로

‘구강유산균’ 시장도 급성장 중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이하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가 올해에는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삼에 이어 2위에 올라있으며, 2019년부터 비타민을 앞질렀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체 파이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프로바이오틱스의 기세가 대단한 상황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면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성장의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한때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만을 위한 것으로 인식됐으나, 장내 미생물이 면역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각광받게 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구강유산균 시장에도 곧바로 영향을 끼쳤다. 균주에 따라 조금씩 주요효과는 달라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와 더불어 구강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구취관리도 주목
구취에 대한 관심도 구강유산균 시장 확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매일, 매시간 마스크와 한 몸이 돼야 하는 사람들은 기존에 몰랐던 자신의 입 냄새를 마스크로 인해 맡게 됐다. 이로 인해 구강위생 자체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올라가게 된 것.

 

이러한 구강위생에 대한 관심은 칫솔, 치약, 가글 등에 이어 구강유산균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구강유산균을 판매 중인 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강유산균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스웨덴 바이오가이아사의 구강유산균 ‘프로덴티스’를 판매하는 덴오믹스 관계자는 “프로덴티스에 함유된 균주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균이 구강질환 원인균을 억제함으로써 구취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임상시험 결과로 입증됐다”며 “온라인 쇼핑몰 후기로도 많은 고객들이 구취관리 효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덴오믹스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량 역시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

 

‘구강유산균’ 치과 ‘新먹거리’로 기대
구강유산균을 판매하는 치과에서도 이 부분을 체감하고 있다. 칫솔, 치약, 치실 등과 함께 구강유산균도 함께 판매를 하고 있다는 A치과 실장은 “스케일링이나 검진 등으로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 구취에 대해 상담하고 보다 강력한 구취제거 효과 방법, 구강용품 추천 등을 요청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면서 “특별한 원인이 있는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꼼꼼한 칫솔질과 함께 구강유산균 섭취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또한 “구강유산균은 특히 효과를 경험해 본 환자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균의 경우 구강질환 원인균 억제효과로 구취를 잡아줄 뿐 아니라 충치세균 억제, 치주염 완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효과가 검증된 구강유산균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INTERVIEW  최희수 원장 (21세기치과)

“구강유산균, 환자 관심 높아져”

 

보험청구 등 치과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희수 원장. 그는 치과 치료 후에 “구강관리에 효과적인 보조제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달라”는 환자들의 얘기를 종종 듣는다. 

 

최 원장은 그럴 때마다 약국에 가서 적당한 영양제나 보조제를 문의해 보라고 권유하곤 했는데, 오히려 환자들은 ‘전문가인 치과의사가 추천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료 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와 함께 치과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됐고, 관련 공부를 하면서 구강유산균을 도입하게 됐다는 것.

 

최희수 원장은 “처음에는 치과의사가 무슨 약을 파는 것 같은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해서 고민을 했는데, 지인들과 직원, 그리고 어느 정도 라포를 형성한 환자들에게 구강유산균을 수개월간 섭취할 것을 권유하고,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해보니 환자들에게 추천을 해도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최 원장은 충치치료, 임플란트, 치주염 등 치료 후 구강유산균 섭취를 권유하는 것이 루틴이 됐다. 그는 “물론, 치료와 별개로 구강유산균 섭취를 권유하는 것에 환자에 따라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환자들은 재내원해서 제품을 다시 찾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희수 원장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치과분야의 세분화된 ‘구강유산균’을 치과에서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치과는 또 하나의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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