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자다 - 최용훈 교수 (분당서울대치과병원)

2012.05.04 13:58:28 제493호

“자연치아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는 6월 SIDEX에서 ‘의도적 재식술, 치아도 살리고 치과도 살리고’를 주제로 연단에 설 최용훈 교수(분당서울대치과병원)는 본인을 “임플란트의 수혜자”라고 표현했다. 5년째 의도적 재식술이라는 한 우물을 팔 수 있었던 든든한 뒷배경이 바로 임플란트라는 것.

 

최 교수는 “의도적 재식술은 치아외상학의 발달과 함께 1970년대에 이미 완성된 시술이지만 시술 상의 어려움, 실패 시 대안 부재 등 부담이 커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임플란트라는 확실한 대안이 마련되면서 보다 강단 있게 시술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술 중 발치에 실패해 자연치아를 재사용할 수 없게 되었거나 치아 및 치주의 손상이 심각해 시술이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훌륭한 기술력의 임플란트가 ‘마지막 선택’이 되어줄 수 있기에 “자연치아를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본 취지에 입각해 양심적으로, 최선을 다해 시술에 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보고 안 되면 임플란트를 하면 된다. 의도적 재식술과 임플란트 중 택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재현성이 있는 시술이라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의도적 재식술의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의도적 재식술을 ‘선의의 시술’로 풀이했다. “치과에서도 이가 상했다고 함부로 이를 뽑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불법네트워크치과의 형태에 분노하기 이전에 치과의사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들을 두고 상업적이라고 비난하지만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우리 모두가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들과 똑같은 시술을 하며 수가 문제로 갈등을 빚을 것이 아니라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치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선의의 시술을 행하며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치과의사가 치아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기본 원칙”이라며 “자연치아의 보존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치과의사로서의 본분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임플란트가 레드오션으로, 치과계의 분란의 소지로 변모한 이유 중에는 ‘상했다-뽑자’로 이어지는, 자연 치아를 아끼고 살려내려는 중간 과정의 부재가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으로 본다”며 “그러한 중간과정을 책임질 의도적 재식술에 개원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 의도적 재식술의 성공에 있어 ‘완벽한 발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최 교수는 5년의 경험을 통해 찾아낸 완벽한 발치 및 식립의 ‘비법’을 SIDEX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언제까지나 ‘Evidence based’를 좇을 수만은 없다”며 “우리나라의 특성에 맞춘 술식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시술을 통해 자신만의 Evidence를 확보·축적해가야 한다”는 조언도 전했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최 교수는 강연에서도 본인의 실패사례를 공유하며 해당 술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 청자와 함께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간다는 것.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알고 실천하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최 교수의 강연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

홍혜미 기자 hhm@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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