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0만원대 교정 페이닥터였다"

2015.04.07 13:58:09 제631호

페이닥터 충격 증언, 하루 평균 60명 교정 환자 진료키도

“하루에 진료하는 교정환자만 평균 60명에 이른다. 이제 너무 지쳤다. 페이닥터를 그만 둘 계획이다.” 100만원대 교정치료를 표방한 치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페이닥터의 절규다.

 

본지는 지난 628호에서 ‘교정 199만원, SNS로 1천명 완판’이라는 기사를 통해 교정계에 불고 있는 터무니없는 가격 덤핑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호에서는 해당 기사의 후속보도로 비슷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페이닥터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페이닥터에 따르면 가격덤핑을 일삼는 치과의 이벤트는 상시적으로 운영되고, 그 내용 또한 시기에 따라 각기 달랐다. 그는 “내가 지금 치료하고 있는 환자가 어떤 경로로 온 환자인지도 모른 채 치료에 임하고 있다”며 “이벤트와 같은 마케팅 부분은 담당 직원과 대표 원장의 결정으로 매번 변한다”고 말했다.

 

이벤트를 통한 환자유인행위를 묻는 질문에서는 “유인의 성격도 약간은 포함돼 있다. 이벤트 내용을 보고 환자가 내원을 했는데, 고지 내용과 달리 월 치료비가 포함돼 있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100만원대의 교정치료가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최근 워낙 교정재료가 저렴해진데다가 교정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과정에서 단가를 많이 낮추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치료의 질적인 것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정도의 치료는 아니지만 오랜 대기시간으로 인한 환자의 컴플레인은 더러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교정환자를 혼자 보고 있다. 대표원장이 추가적으로 페이닥터를 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일 평균 60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곧 그만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정전문 치과를 15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하루 정도는 60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도 있겠지만, 평균 60명에 달하는 환자를 매일 같이 진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체력적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어 10대에 뛰어난 치과위생사 6명 가량이 같이 일하고 불법위임진료가 동반된 경우에나 교정환자 60명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시간이 길다는 것으로 봐서는 충분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치과의사도 체력 저하 등 집중력이 떨어져 제대로 된 진료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치과의 한해 매출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었다. 개원 15년차 개원의에 따르면 △하루 평균 진료 환자 60명 △환자 한 명의 팔로우 기간 한 달 △환자 한 명당 평균 교정비용 200만원 △한 달을 25일로 계산했을 때 해당치과가 교정치료만 통해 한해 거두는 수익은 3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전영선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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